본문 바로가기

산과 여행/경상권666

울산 문수산~남암산 220107 코스 : 울산 울주군 청량읍 율리영축사지(10:15)~문수산~남암산~ 출발지점(16:20) 내륙과 해안 기온차가 큰 날씨, 따뜻한 동남쪽으로 간다. 결과는, 패착. 지난 가을 이래 가장 재미없는 산행이다. 대부분이 터널인 밀양~울산 고속도 풍경이 차라리 낫다 여길만큼. 일단 등로가 너무 아니다. (과장하면) 널럴대로에 계단반 포장길 반이다. 당최 걷는 재미가 없다. 숲이 인상적이지도 않다. 잠시 고려했던 삼동면 상작마을 코스가 차라리 나았을까? 조망없는 대신 호젓산길 걷는 재미라도 있었을 테니. 기대했던 조망도 영 아니다. 영알능선(혹은 낙동정맥) 동쪽 산릉 어디에서나 잘 띄는 문수 남암이지만, 정작 두 봉우리 어느 쪽도 그 인상을 받아주질 못한다. 사방에서 잘 보이지만 스스로는 눈을 닫은 산. 해뜨는 .. 2022. 1. 10.
대구 달성 금계산 220101 코스 : 대구 달성군 논공읍 노이2리회관(12:05)~금계산~출발지점(15:55) gps로 4.8km 임인년 새해 첫날, 날씨가 너무 좋다. 한나절 조망 산행 불쑥 다녀온다. 대구에서 광주향 88선 접어들자말자 논공읍 굽어보며 활강하듯 휘어져 내리는 그 산자락. 혹은 햇살좋은 오후, 앞산 정상 능선에서 실눈뜨고 바라보는 청룡 비슬 줄기에서 가장 서쪽으로 불거져 솟아오른 그 봉우리. 궁금타가 말다가, 언젠가 가보겠지 싶었는데 그 날이 오늘이다. 400m 고도의 조망이 당차고 오지다. 큰산 깊은 맛 아니지만 원근 큰 산릉들과 낙동강 물길, 끝없이 번성하는 획일화된 도회 살림 풍경까지... 날씨 아까워 나선 조망산길이 새해 첫날부터 이토록 푸짐하고 배부르다. 노이2리회관에 주차 후 마을 뒷쪽 산소길 접어든다... 2022. 1. 3.
밀양 우령산~종남산~덕대산 211231 코스 : 밀양 무안 신생마을 입구 삼거리(10:30)~우령산~종남산~덕대산~덕산사(16:55) gps로 11.1km 신축년 마지막날, 밀양의 조망 명산 종남산 오른다. 바람 차고 하늘은 쾌청하다. 춘삼월 꽃시절 조망도 좋은 날 골라야지, 미루고 미루다 꽃없는 한겨울이다. 청승돋는 섣달 그믐이다. 춘 날씨라 길은 한적하고 시야는 좋다. 진달래 산빛 궁금하다지만 이젠 기약없는 노릇. 이어지는 남향 능선은 길막으며 우거지는 진달래 숲길. 화창 봄날엔 저절로 입에 드는 참꽃 씹어가며 걷는 꽃길이겠지만, 지금은 조망이 아쉬운 시간. 북향이나 서향 시야 트이길 기대하지만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축산이 주업인 마을이라 축사가 대부분이다. 당초 산행 들머리 주차여건을 몰라 저 마을을 기점 삼을까 했었다. 축사들 사이.. 2022. 1. 3.
진주 월아산 211227 코스 : 진주 진성면 월정마을(10:20)~213봉~월아산 국사봉~질매재~461봉~월아산 장군대봉~222봉~동산교~출발지점(16:40) gps로 11.4km 막강 한파 무서워 따뜻한 남쪽나라 산 오른다. 오래 전부터 조망 궁금했으나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었던 월아산. 이름만큼 산세 깔끔하니 예쁘고 조망 빼어나다. 낯설거나 낯익은 산릉들, 또다른 시야각의 새로운 눈맛. 묵은 숙제한 느낌 넘어서는 넉넉한 즐거움이다. 자굴산릉 왼쪽 너머 흐린 줄기가 궁금하다. 당겨본다. 따뜻한 양지에서 느긋하게 점심 먹고... 질매재 건너 장군(대)봉 오른다. 가파르다. 코박코박 기어오른다. 통신시설에 운동시설과 데크까지, 장군대봉 정상부는 좀 정신사납다. 그러나 따뜻한 햇살 아래 남향 특급 조망이다. 국사봉 정상은 바람 무척.. 2021. 12. 29.
의성 해망산~화장산 211222 코스 : 의성 비안 자락리회관(09:40)~해망산~질매재~화장굴~화장산~출발지점(16:00) gps로 10.2km 내륙 가운데 해망海望이라니, 중국인 못지않은 양반님네 허풍이라 여겼다. 그러나 없는 바다를 불러 눈앞에서 생생하게 구현하는 상상력은 대담하고 아름답다. 안계 비안 너른 벌판에서 수평을 보는 해발 400m의 고도감, 실하고 벅차다. 입안에 구르는 이름이 자주 뒤집어진다. 해망에서 망해望海. 예전 돌고개에서 건지봉 문암산 가며 보았던 별난 지질 지형도 다시 만난다. 곳곳에 몽돌 나딩굴고 파도자국 깊이 패인 바위들, 한때 바다였던 산에 새겨진 흔적들... 의성벌 너른 수평 벗어나 몸 일으키는 산줄기가 수평으로 곧다. 잊혀진 기억 너머 돌아보는 해망海望의 능선, 멀리가는 지평. 참한 원점회귀 조망 .. 2021. 12. 23.
울산 삼강봉 백운산 211218 코스 : 울주 두서 상선필마을회관(10:15)~선재봉~탑골마을~탑골샘~삼강봉~백운산~목장터~출발지점(15:30) gps로 9.3km 경주 내남과 울주 두서의 아기자기하고 감칠맛 나는 산릉들 일람하려 낙동정맥 오른다. 깊으나 험하지 않은, 살만한 오지이자 유배의 땅, 그 내력과 현재를 거칠게 스쳐가는 걸음이기도 하다. 역사의 거친 물결이 오지를 피해가는 게 아니라 파란만장 누군가들의 삶을 자주 핍박하고 가두기도 했음이니, 풍수에서 말하는 소위 (십)승지란 게 얼마나 기만적인 허구인지를 새삼 확인한다. 일대 연이어 기웃거리다가 은근 중독되는 느낌이다. 백운 삼강 찍고 다른 지방으로 점프하려던 생각 일그러진다. 천마 아미 용암 그리고 마병... 미련으로 밟히는 이름들이니, 갈데까진 가봐얄듯 싶으다. (하선필 .. 2021. 12. 20.
경주 선도산~복안산 211214 코스 : 경주 내남 안심리 청두마을 당산(09:45)~수통골마을~아홉살고개~선도산~도진방고개~산불초소봉~574봉(왕복)~역산 조망바위~복안산3~출발지점(15:25) gps로 10.8km 경주의 남쪽, 낙동정맥에서 동으로 뻗는 산줄기들이 착잡하게 얽히며 첩첩 골들을 빚어내는 곳. 높지 않으나 고원처럼 둥근 산마루들이 은근히 가파른 비탈 떨구며 꽤나 깊은 맛 자아낸다. 울창숲 좋은 능선이라 조망산행보담 산빛 고운 시절에 찾고 싶었음일까? 남산과 단석산에서 입맛 다신 지 오래건만 이제사 찾아본다. 선도~복안만으론 코스 짧고 조망처 워낙 빈약하다. 일대 최고봉 574봉 묶어 목초지와 고랭지밭 산재한 고사리(박달4리) 고원 지형 잠깐 엿본다. 574봉 아래 바람 등진 양지녘, 시야 가득 빈밭에 쏟아지는 겨울 햇살.. 2021. 12. 15.
경주 마석산~남산 열암곡 능선 211207 코스 : 노곡2리 마을회관(09:45)~백운대 마애불~마석산~맷돌바위 등~마석산 삼층탑~대룡태고개~열암곡 석불좌상과 마애불~출발지점(16:30) gps로 14.7km 지난번 묵장산행에서 북쪽 방향 조망 아쉬웠던 여파일까? 마석산 못가봤다는 짱 안내 겸하여 예전과 반대로 한바퀴 돌아본다. 시야 박하여 조망 재미 덜한 날씨, 자칫 단조로워지는 능선 코스에 삼층탑과 불상 유적 더하니 좀 풍성해지는 느낌. 길참고: 노곡리 도로는 현재 확장공사중. 마을회관 가기전 너른 공터가 사라져 마을회관에 주차. 노곡리에서 백운대쪽 능선은 길흔적 있고 진행 무난하다. 마석산 삼층탑은 주로 금천사에서 오가지만 능선에서 접근도 가능. 뿌연 박무로 조망 재미 덜하니, 능선길 버리고 마석산 삼층탑이나 보러 간다. 항공지도로 예상한 .. 2021. 12. 9.
울산 묵장산~치술령 210104 코스 : 울산 울주 두동 상월평(09:20)~묵장산 서릉~조망바위군~묵장산~치술령~출발지점(15:25) gps로 10.7km 백양저수지 거치는 원점코스 한바퀴 좀 예쁘게 그려보려 했었다. 그런데 포장길 걸어들며 올려다보는 묵장산정 아래 조망바위, 차고 맑은 아침 공기 깨치며 연신 추파 던져온다. (코스 그릴 땐) 주릉에서 왕복을 고민했으나 넘 멀어 맘 접은 곳. 잠시의 포장길 걷기도 마뜩찮던 터라 능선 끝자락 들머리까지도 가지 않고 냉큼 붙어오른다. 호젓 산길이다. 고도감 좋은 조망바위들에서 열람하는 영축산에서 단석산까지, 낙동정맥 줄기가 웅장하다. 오전햇살이니 산릉 부피감과 빛깔도 살아있다. 조만간 몇 코스 둘러보고 싶은 경주 내남과 울주 두서의 은근 깊은 산세들도 호기심 더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반.. 2021. 12. 5.
경주 어림산 211202 코스 : 경주 현곡 내태2리 회관(09:50)~349.5봉~어림산~내태재~금곡산릉 468봉 남사면길~출발지점(16:00) gps로 11.8km 궁금 식기 전에 경주 산릉 한코스 더 돌아본다. 진달래 무성하고 마냥 부드럽게 이어지는 들날머리 양능선은 특급산책로라 할만하나, 산세 살아나는 중심부 능선은 길 벗어난 딱 두군데 바위 제외하곤 제대로 된 조망처 하나 없다. 코스 최고봉 어림산 전후엔 벌목 이후 무성해진 관목들이 조망 해찰꾼 기를 꺽는다. 산을 볼품없게 만들뿐 아니라 길 벗어나 기웃거리기조차 힘들게 한다. 연두 번져오르는 진달래철이라면 조망갈증 잊은 채 고운 길 걷는 맛에 취할 수나 있으려나... 다만 어림산 남쪽 바위와 내태리 굽어보이는 금곡산릉 바위의 눈맛은 단연 최고다. 서풍 시리고 재미 덜했.. 2021. 12. 3.
경주 용림산~구미산 211128 코스 : 경주 건천 용명리 삼층석탑(09:40)~용림산~구미산~430.9봉~용곡지 아래~출발지점(15:40) gps로 9.9km 새삼 느끼지만 가성비 참 좋은 코스다. 잘생긴 신라탑으로 시작하여 곳곳 조망처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 산중 습지 곁들인 느긋한 숲길 산책로같은 하산릉까지. 길지 않은 코스 갈짓자 걸음으로 여섯시간이나 걸렸으니, 주등로에서 멀지 않은 조망바위 얼추 다 더듬었겠지 여겼는데 하산후 돌아보니 여전히 미진함이다. 다시 오를 핑계삼을까 싶은데, 오래 전 봄빛 보았으니 쨍한 어느 늦가을쯤이 어떨려나. 능선에 올라 용림산부터 다녀온다. 그 아래쪽 바위가 탐나지만 향하는 발길 없는지 좀 우거졌다. 망설이다 돌아선다. 구미산향 잠시 진행하다가 왼쪽으로 바위 보인다. 올라본다. 주등로 돌아오면 .. 2021. 11. 29.
경주/영천 삼성산~도덕산~자옥산 211126 코스 : 경주 안강 하곡리 성산서당(09:40)~삼성산~오룡고개~도덕산~자옥산~성산저수지~출발지점(15:20) gps로 10.05km 지난 어래~봉좌산행이 남긴 일말의 조망갈증이 일대 산릉들 묵은 기억 갱신하고픈 욕망 일깨운다. 암팡지게 불거지는 봉우리들 잇는 가파른 능선이 마주선 벼랑길마냥 높고 숨차다. 잎진 계절 수북한 낙엽, 러셀하듯 밀고 올랐다가 밀고 내린다. 아직은 적설 이전, 서풍에 실려오는 검푸른 산줄기, 눈시린 조망 달구며 11월 햇살이 진종일 따사롭다. 부실 무릎 다독여가며 조망처마다 다 기웃거리며 가자니 거리에 비해 은근히 힘든 코스다. 허나 날씨가 더 바랄 나위없이 좋다. 조망산행 호시절. 안강벌 동쪽 끝에서 형산강 세 물길이 모인다. 성법령에서 남향한 기계천과 안강벌 남쪽을 받치며 .. 2021. 11. 28.
포항/경주 어래산~봉좌산 211124 코스 : 포항 기계 학야리 마을회관(09:50)~엘포리 글램핑~주능선~어래산(왕복)~지게재~봉좌산(왕복)~지게재~큰골~출발지점(16:50) gps로 15.8km 미답의 어래산릉, 이제야 걸어본다. 기세좋게 가로뻗은 줄기가 못내 궁금하여 좀 어색하게 북쪽에서 봉좌와 묶는다. 어래 능선 총총 박힌 조망바위들과 우왕좌왕 다녀오며 시간 뭉개는 두 정상부, 무건 몸 더딘 걸음이라 썩 한가롭진 못했다. 하산하며 돌아보니, 무심히 건너보았던 아침의 무학이 문득 밟혀온다. 오르며 보는 산과 내리며 보는 산이 같지 않음이니, 매번 새롭게 깨닫는 새삼스런 진실. 엘포리 글램핑장 뒷쪽 능선, 철탑 점검로 표지 참고삼아 오른다. 썩 뚜렷한 길 아니지만 덤불 없이 깨끗하여 이 계절엔 무난하다. 다만 좀 가파르다. 주능선 합류하.. 2021. 11. 25.
청도 용당산~삭고개~시루봉~중산봉~호랑산 211117 코스 : 청도 매전 온막교회앞(09:30)~용당산~삭고개~시루봉~안중산~호랑산~출발지점(17:10) 어지간히도 묵은 숙제 코스. 지척이라 매번 후순위 밀리기도 했고, 따로 한두차례 기웃거려본 곳들이라 이어 걸어볼 명분 절실하지도 않았다랄까. 오래전 이시절 인상 깊었던 용당산은 왠지 산행 재미 살짝 미흡인데, 좀 늦은 감에 큰 기대 않았던 삭(삿)고개 늦가을빛은 눈물겹도록 곱다. 첨 올라본 시루봉 조망은 뿌연 하늘 박무 탓인지 딱 기대치만큼 만이고, 골프장 된지 오랜 안중산은 비현실적으로 생경한 인공정원 풍경이 고원분지 아득한 옛모습을 떠올리기조차 어렵게 한다. 코스 후반부 628봉에서 호랑산까지는 조망없이 이어져 좀 답답하지만, 은근한 기복과 대비되는 너른 정상부, 길 흐린 듯 거칠면서도 고목 즐비한 울.. 2021. 11. 18.
밀양 명필봉~취경산 211111 코스 : 밀양 단장면 동화 마을회관(10:00)~명필봉~취경산~출발지점(15:50) gps로 6.8km 지난 승학 정각산길에서 줄곧 눈에 밟히던, 나지막한 동네 뒷산같은 산릉, 이제야 돌아본다. 코스 짧고 단조롭겠다 여겨 오래 무관심했던 곳. 맑은 하늘과 시절빛 덕분이겠지만 왜 좀 더 일찍 오지 않았을까 싶다. 풍성한 산빛 들빛과 그림같은 산아래 마을 굽어보며 한가롭게 걷기 참 좋은 코스다. 산세에 비해 과분하다 싶던 이름들이 비로소 수긍이 간다. 한 걸음 더 오르니 더 시원스런 조망이다. 오전 햇살 아래 돌아보는 천황 재약이 시리도록 박진하다. 오늘 코스를 반대방향으로 돈다면, 낮고 깊이 파고드는 오후햇살 아래선 저 속살이 얼마나 더 투명해질까 궁금해진다. 도회로 전기를 나르는 저 철탑군들, 조화 부조.. 2021.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