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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밀양 명필봉~취경산 211111

by 숲길로 2021. 11. 15.

코스 : 밀양 단장면 동화 마을회관(10:00)~명필봉~취경산~출발지점(15:50)  gps로 6.8km

지난 승학 정각산길에서 줄곧 눈에 밟히던, 나지막한 동네 뒷산같은 산릉, 이제야 돌아본다. 코스 짧고 단조롭겠다 여겨 오래 무관심했던 곳.  맑은 하늘과 시절빛 덕분이겠지만 왜 좀 더 일찍 오지 않았을까 싶다. 풍성한 산빛 들빛과 그림같은 산아래 마을 굽어보며 한가롭게 걷기 참 좋은 코스다. 산세에 비해 과분하다 싶던 이름들이 비로소 수긍이 간다. 

 

산길 들머리에서 돌아보다
출발지 동화마을과 단장천 너머 사연리
숲 사이로, 지난번에 올랐던 승학산릉. 미끈 우아하다.
길옆 조망바위에서 굽어보다
요양원 주변 단풍이 곱다
단장면 소재지와..
309봉 철탑 너머로 북쪽, 천황 재약
정각산릉
일종의 현대사 유적?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 당시 철탑지 점거 농성에 쓰였을 가건물.
살짝 시야 트이는 곳에서 돌아보다
코스 전 구간 유일의 밧줄, 오늘같은 날씨엔 굳이 잡지 않아도...
밧줄 잡고 오르면 이런 그림이 펼쳐진다

 

육중한 정각산릉, 각잡고 이름처럼 날렵한 승학산릉
정각
멀리 가지산이 빼꼼
단장천과 시전천 합수부인데 덞섬들이란 특이한 지명. 공원처럼 꾸며진 듯

한 걸음 더 오르니 더 시원스런 조망이다.

 

가히 철탑의 향연, 호러영화 주인공 핀헤드를 연상시킬 만큼 무수한 철탑이 눈을 어지럽게 한다.

 

천황 재약 조망지점 나가며 돌아보다

 

천황 재약에서 향로와 백마까지
천황 재약

오전 햇살 아래 돌아보는 천황 재약이 시리도록 박진하다. 오늘 코스를 반대방향으로 돈다면, 낮고 깊이 파고드는 오후햇살 아래선 저 속살이 얼마나 더 투명해질까 궁금해진다. 

 

 

영산인지 구천산인지 좌우로 운문 가지
당겨본 가지. 도래재 집들도 인상적
서쪽
산소 옹기종기한 날머리
고운 시절이라...
깔끔한 집들
또다른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운문 가지
재약 다시 함 더..
두번째 철탑에서 건너보는 백마산

 

백마산, 아래 바드리 마을. 송전선로는 마을을 통과하지 않고 백마산릉 뒤로 돌아오고 있다.
명필봉 가장자리 조망바위에서
근래 줄곧 밟히는 종남산과 화왕 영취산릉
철탑군 오른쪽으로 중산 백암 용암산릉

도회로 전기를 나르는 저 철탑군들, 조화 부조화의 시비나 이해득실을 넘어 살짝 장엄해지려는 물신적 풍경이다. 논란많은 원전이나 풍력발전 바람개비들, 그리고 저 송전탑 무리들이야말로 가히 현대의 성전聖殿 성소聖所라 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노골적으로 신앙하지 않는다 손사래친들 저것 없이 우린 하루도 살 수 없으니.... 

 

중산과 백암 사이 오례산릉
명필봉 조망바위에서 잠시 나른해지며...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든다
솔가지 사이로 보는 향로 백마
오른쪽 너머, 가본지 오래라 낯설어지려는 오봉산릉?
백마와 바드리마을
도래재와 딱밭재
천황과 매바위?
재약
돈릿지라던가? 오른쪽 위로 진불암도 가늠
취경산 직전봉은 자락따라 우회한다
취경산릉에서보는 남쪽 금오산릉. 구름 많아져 산빛 아쉽다.

 

당겨본 불모
취경산릉엔 조망처 총총이다
오전에 걸은 명필봉릉 너머
창녕쪽 화왕 영취산릉
같은 비탈, 굽어보는 곳만 달라졌을 뿐...
하산길
하산릉 분위기가 기대 이상이다.

끝물 단풍시절, 야산릉 묵은 산길따라 걷는 느낌이 무척 좋다. 밤밭 만나기 전 공동묘지 일대 산빛도 깊고 그윽하다. 

 

밤밭 지나며
툭 트이고 잘 정비된 묘역에서 돌아보는 명필 취경산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