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여행/경상권

의성 해망산~화장산 211222

by 숲길로 2021. 12. 23.

 

코스 : 의성 비안 자락리회관(09:40)~해망산~질매재~화장굴~화장산~출발지점(16:00)  gps로 10.2km

 

 

내륙 가운데 해망海望이라니, 중국인 못지않은 양반님네 허풍이라 여겼다. 그러나 없는 바다를 불러 눈앞에서 생생하게 구현하는 상상력은 대담하고 아름답다. 안계 비안 너른 벌판에서 수평을 보는 해발 400m의 고도감, 실하고 벅차다. 입안에 구르는 이름이 자주 뒤집어진다. 해망에서 망해望海.

예전 돌고개에서 건지봉 문암산 가며 보았던 별난 지질 지형도 다시 만난다. 곳곳에 몽돌 나딩굴고 파도자국 깊이 패인 바위들, 한때 바다였던 산에 새겨진 흔적들... 의성벌 너른 수평 벗어나 몸 일으키는 산줄기가 수평으로 곧다. 잊혀진 기억 너머 돌아보는 해망海望의 능선, 멀리가는 지평

 

참한 원점회귀 조망 능선 코스.

울산 경주쪽 가야할 코스들 아직 많은데,  가볍게 후딱 다녀와야 할 일 생긴다. 만만히 보여 낙점한 코스. 허나 지질 궁금 떨랴, 여기저기 조망처 기웃거리랴 걸음 더디다. 때로 낙엽수북하니 가팔라 은근 까칠하기도 하다. 다행히 날씨는 마냥 포근.    

 

   

들머리 접어들어 건너보다. 형태나 고도가 인근 산릉에서 단연 두드러진다.
돌아보는 화장산
포근한 동지, 햇살이 따사롭다.
둥글둥글 층진 바우들, 재밌는 지질 지형.
북서쪽 시야 트이고 비봉산이 든다
서쪽으로 팔공지맥 장자 만경산 너머 갑장산
올라온 마을쪽 돌아보다
올려다보는 해망, 소위 테이블마운틴의 형태. 이 지역에 흔하다.
헐~~ 붉은 마사 봉분. 개성있다.
정상 앞두고 돌아보다. 냉산 청화산 거쳐 (문암) 장자 만경... 그 앞으로 안계벌판이 시원스럽다.
부처손 군락이 지천
해망산 정상 고도감이 참 좋다. 시야 좋다면 속리까지 아른거릴 텐데....
눈길 끄는 두 봉우리 봉성산?
비봉산으로 이어지는 보현지맥 줄기
골두 건지 문암... 조망좋을때 이어서 다시 걸어보고 싶은...
해망산의 북쪽, 지맥 분기봉이 보인다. 오늘 코스, 북으로는 내내 조망 답답한 편.
자연석 통암반 헬리포트
갈길 잇지 않고 남쪽 지능선으로 나가본다.  
기대대로 북쪽 조망 트인다. 지맥과 국사봉이 시야에 든다.
화장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저 너머로 보현지맥
화장산릉
동남쪽 먼산릉... 낯익다.
남쪽
시야 는 좀 아쉬운데 게으른 박무가 싫지 않다.
석불사 탑 보인다
겨울들판엔 점점...
능선에서 굽어보는 석불사. 동지라 방문객 많다. 잠시 후 만나는 능선 안부에 절쪽 하산로 있다.
또 조망처
저 민둥한 능선 만댕이가 멋진 조망처
솔숲만 가꾸려는 걸까, 능선상의 고목 참나무들을 가차없이 베냈다. 고약한...
또 조망처
석불사 조망은 여기가 젤 나은 듯. 머 대단한 볼거린 아니지만...
해망산릉 북쪽 암벽 아래 엄청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모습이 볼거리라면 볼거리
하루 중 해는 잠시만 들겠다.  
저 법당에 고려시대 석불이 있다고. 사진으로 보기엔 만장사 석불과 전형적으로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무심코 지나쳐와 돌아본 보현지맥 분기봉
건너보이는 북쪽 지능선 자락에 눈길 끄는 건물. 마당에 조형물도 보인다. 검색해 보니 생태관광 어쩌고.. 조성한 시설인 듯한데, 전형적인 예산낭비작 같다.
임도 우회하는 능선의 참나무는 다치지 않았다. 산길이 이래야 하는데, 도중에 저런 큰 참나무 여러 그루가 무참히 잘려 있었다.
다시 건너보다. 도로가 흉하다.
정면 능선에도 집 있다. 당겨본다.
사면으로도 길 이어지고...
화장산. 코스 후반부는 은근히 기복이다.
자락리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길 벗어나 조망후 다시 휘리릭 내쳐간다. 한참 가다보니,

어라? 화장산쪽 능선이 오른쪽 건너 보인다? 지도 꺼내보니 알바 중... 사면 타고 등로 복귀.  

 

바위가 눈길 끈다. 조망도 좋은 곳. 깊이 패인 저 흔적, 물무늬일까? 
동쪽 산제리
능선 너머 낯익은 산릉 가물가물
화장산
또 이쁜...
조망처
선암 비봉 줄기가 떠오른다

화장산 치오르기 전 안부, 왼쪽 사면길 있다. 무심코 지나쳐 화장산 오르다가...

혹 저거, 화장굴 수월하게 가는 길 아닐까? 비탈 내려 사면길 접어든다. 더러 흐리지만 꾸준히 이어져 화장굴 능선에 붙는다.

 

화장굴 들며
규모 제법이다
내부도 제법...
액자엔 만장사 석불 사진
돌아나오며

예까지 온 김에 만장사도 보고 갈까...? 내려서다가, 길가에 딩구는 목판이 보여 뒤집으니,

'산성, 굴 가는길' 이라 적혀 있다. 산성이 있다고? 절집 대신 산성을 보자, 되돌아 오른다.   

  

화장굴 입구 저 돌무더기는 자연석 아닌 석축이라 궁금했는데, 역시...
화장굴 위에서
선암 비봉 금성 윤곽이 다 드러난다.
산성축
산성따라 오른다
성축 위에서 지나온 능선 당겨보다. 아까 그 인상적인 바위도 보인다
화장산정 직전에서 보는 해망산, 좌우로 비봉산과 고도산 국사봉
갑장산향 물빛, 당겨본다.
위천
산행 출발지점도 빤히 보인다
해망에서 화장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든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진행방향 아닌 남동쪽 능선이 눈길끈다. 배낭 두고 잠시 나가본다.  

 

역시...!
남쪽, 가운데 유학산릉, 왼쪽에 가산에서 팔공산릉
오른쪽에 까칠한 베틀산릉 가물가물
베틀산릉도 다시 가보고 싶다. 짱도 못 가본 곳이라 하니...
베틀산릉 오른쪽 너머 금오산릉
금오 냉산 청화산릉
되돌아오며
선암 비봉 금성 다시 건너보고...
해망도 다시 함 더..
하산길에 당겨보는 베틀산릉과 금오산
당겨본 해망
??... 뭐지??
경주 울산에서 보던 성소가 여기에도...  ㅎㅎ
의성예루살렘 전경. 소위 기독교 무속의 흥미로운 진경이랄까.
날머리 앞두고
농로에서
돌아보는 화장산
마지막 조망처였던...
화장산 배경으로 구암재龜巖齋, 그럼 거북바위는 어디?
저게 거북인가? 아니면 오르며 보았던, 수평을 꿈꾸는 해망이 거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