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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책125

디 워(D - war) - 운명의 힘 혹은 동화와 전설의 매력 감독 : 심형래(2007년작) 출연 제이슨 베어, 아만다 브룩스, 로버트 포스터, 크리스 멀키, 크레이그 로빈슨 영구스런 순진/단순함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아주 흥미롭고 특이한 영화다. 한 마디로 말해, 한국 전래의 전설이나 동화가 제법 꼴을 갖춘 영화로 되돌아왔다고나 할까. 이 영화에 대한 가장 일.. 2007. 9. 1.
브리치(breach) - 타인의 얼굴 감독 : 빌리 레이 출연 : 크리스 쿠퍼, 라이언 필립, 로라 리니, 데니스 헤이스버트, 톰바넷 사전을 찾아보니 breach는 위반, 불화, 틈, 구멍, 상처,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 등의 뜻이 있다. 왜 그랬을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흐르는데 구름처럼 얹혀 있는 거대한 그림자의 물음표는 화면을.. 2007. 9. 1.
스타더스트(stardust) - 별처럼 황홀한 별난 이야기 원제 stardust(2007) 감독 : 매튜 본 출연 : 찰리 콕스, 클레어 데인즈, 미셸 파이퍼, 로버트 드 니로, 시에나 밀러 떨어지는 별에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지상의 존재들에게 별은 영원한 매혹이다. 늘 빛나는 표면이며 거울같은 심연이다. 별에게 자신의 운명을 묻는 점성술은 그래서 ‘별.. 2007. 9. 1.
스틸 라이프 - 사라짐의 미학 원제 still life(三峽好人) 2006년작 감독 : 지아 장커 출연 자오 타오 (셴홍) 한 산밍 (산밍) 영화는 느리고 깊고 아름답다. 영상이 탐미적인 건 아니다. 수수하고 담담하다. 지루할 정도로 말도 없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머잖아 물에 잠길 삼협의 자연 풍광,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폐허 도시의 근원경, .. 2007. 9. 1.
두번째 사랑 - pray or play? 영화명 : 두번째 사랑 (never forever 2007) 감독 : 김진아 출연 : 베라 파미가, 하정우, 데이비드 맥기니스, 이화시 이중 부정의 구조를 가진 영어제목 never forever가 흥미롭다. never가 단호하고 명시적인 부정임에 비해 forever는 불가능에 닿아있는 너무 강한 긍정이란 점에서 역시 일종의 부정이다. 이렇게 비스.. 2007. 9. 1.
트랜스포머 - 속도가 지배한다 영화명 : 트랜스포머 (2007) 감독 : 마이클 베이 출연 :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조쉬 더하멜, 레이첼 테일러, 타이레스 깁슨 변형(transformation)은 속도에 대한 은유다. 오늘날 속도는 생활양식이다. 또한 지배의 방식이고 모든 침투의 경로다. 그리스 신화의 변신(metamorphosIs) 역시 속도의 은유였지만 한.. 2007. 9. 1.
디센트 - 구멍에서 벗어나기 영화명 : 디센트 (2005) 감독 : 닐 마샬 출연 : 쇼나 맥도날드, 나탈리 잭슨 멘도자, 사스키아 멀더, 미안나 버링, 노라 제인 눈 피범벅이지만 플롯은 깔끔하고 상징과 은유는 풍부하다. 공포물의 형식을 빌려 인간을 깊이 통찰한다. 매우 잘 만든 영화다. 제목 자체(하강, 전락. 급습의 뜻도 있다)가 암시하.. 2007. 9. 1.
숨 - 꿈을 엿보는 꿈 영화명 : 숨 (2007) 감독 : 김기덕 출연 : 장첸, 지아, 하정우, 강인형, 김기덕 꿈 김기덕의 영화는 대부분 우화적이다. 감독은 우화를 연출하거나 관조한다. 때로 신적 존재의 시선으로 말이다. 짓궂은 개입과 통제. <숨>은 그런 자신의 면모를 드러낸다. 이 영화는 소위 관음(觀淫)/훔쳐보기/엿보기의 .. 2007. 9. 1.
브로크백 마운틴 - 내 안의 낯설고 먼... 영화명 : 브로크백 마운틴 (2005) 감독 : 이안 출연 : 제이크 질렌할, 히스 레저, 발레리 플랜체, 그레이엄 벡켈 세상에 몸을 얻어 존재하는 것들을 말로 드러내는 건 동사나 형용사, 그보다 먼저 혹은 나중에 명사들이다. 그러나 스스로 온전한 쓰임을 얻지 못하는 부사들로만 모든 것을 표현해야만 하는 .. 2007. 9. 1.
이터널 선샤인 - 하나의 운명, 천(千)의 길 영화명 : 이터널 선샤인 (2004) 감독 : 미셸 공드리 각본 : 찰리 카우프만 출연 :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일라이저 우드, 제리 로버트 번 찰리 카우프만 각본답게 기발하고 아름다운 영화. 양파껍질을 아무리 벗겨보아도 껍질뿐이다. 껍질이 곧 속이니 경계는 없다. 안과 바깥의 경계에 대.. 2007. 9. 1.
외출 - 몸, 상처이며 사랑인 영화명 : 외출 (April snow 2005) 감독 : 허진호 출연 : 배용준, 손예진, 류승수, 임상효, 김광일 안다는 건 일종의 상처다. 내가 나를 상처입힐 수는 없다. 타인만이 나를 찢어놓을 수 있다. 그는 불현듯 칩입한다. 피 흘리고 나타나건 고개 숙이고 나타나건 중요치 않다. 예기치도 원치도 않는 방식으로 어쨌.. 2007. 9. 1.
손 - 표현하는 몸이며 기억하는 심장인 세편의 옴니버스 영화 <에로스> 중에서 왕가위의 <손 the hand> 영화명 : 에로스 (Eros 2004) 감독 : 왕가위, 스티븐 소더버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출연 : 공리, 장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알란 아킨, 크리스토퍼 부흐홀즈 “이 감촉을 기억해요. 그걸로 내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 줘요.” 손은 .. 2007. 9. 1.
선샤인 영화명 : 선샤인 (sunshine 2007) 감독 : 대니 보일 출연 : 킬리언 머피, 크리스 에반스, 로즈 번, 양자경, 클리프 커티스 도발적으로 참신했던 <트레인스포인팅>과 종말론적 좀비물 <28일 후>를 만든 대니 보일 감독의 독특한 SF 영화다. 아니, 장르 파괴적인 SF 좀비 호러 종교물 쯤이라는 게 더 옳겠.. 2007. 9. 1.
괴물 영어제목 the host(2006)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고아성 김뢰하, 박노식, 오달수 <괴물>에 대해 인터넷 상에서 주고받은 잡다한 이야기들... (괴물의) 고통과 표정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 기술적 문제도 있겠지만 감독이 일부러 애쓰지 않은 듯합니다. 꽤 고심해 설계한 .. 2007. 9. 1.
오페라의 유령 - 통속 신화 심리학, 존재의 심연을 엿보다 영화명 : 오페라의 유령 (2004) 감독 : 조엘 슈마허 출연 : 제라드 버틀러, 에미 로섬, 패트릭 윌슨, 머레이 멜빈, 시어런 힌즈 원제인 ‘phantom of opera’ 는 구체적인 인물만이 아니라 ‘예술작품의 영(靈)’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예술의 근원에 대한 추궁, 즉 예술이 태어나는 곳이 어.. 2007.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