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여행/전라 충청권371 주작산-저만치 먼 꽃빛(060408) 코스 : 오소재 - 주작산 진달래 능선 - 주작산 - 수양리 또다시 강진 간다. 한해 거른 남도 봄빛에 필시 기갈든 게야... 보성 금강 휴게소에서 본 하늘은 황사 자욱하다. 오전까지라던 예보가 원망스럽다. 강진 들어서면 흰 뼈대 드러내며 시원하게 치솟는 모습 늘 좋았던 만덕산도 좀 답답.. 2007. 6. 4. 영동 백화산 - 파도 타고 넘는 머나먼 하늘길(060304) 코스 : 보현사-보문사터-금돌성-포성봉-안부-755봉-주행봉-855봉-솔티-용암리(후미기준 8시간) 영동 백화산(맥) 긴 줄기에 자리한 포성봉과 주행봉. 경부고속도를 지나며 워낙 특이한 형세로 눈길을 사로잡는 능선이라 이름을 알기 오래 전부터 늘 한번쯤 걷고 싶었던 곳이다. 산행 들머리에서 피치 못할 .. 2007. 6. 4. 원등산, 대부산 - 겨울 짐승들...(050123) 코스 : 율치 - 원등산 - 학동산 - 대부산 - 수만리 대부산 참으로 좋았던 산행! 뿌연 사진이 답답하여 재미삼아 장난친 기이한 이미지가 오히려 맘에 든다. 가끔은 꿈을 더듬어 산을 불러와 꿈산을 다시 짓는 것도 쏠쏠한 재미. 흐린 하늘 아래 캄캄한 겨울 짐승들. 훤히 드러난 등때기엔 희끗이 눈발 내.. 2007. 6. 4. 별매산, 가학산, 흑석산(040425) 남도의 산들 - 세상 끝에서 되돌아오는 상상력의 힘 별매산 전남 강진에 이르는 먼 길, 아침잠 많은 몸이 내리 졸다가 눈 뜨니 낯익은 지명이다. 강진군 성전면. 이십여년 전부터 답사랍시고 남도 지역을 드나들며 종종 지나치던 곳이다. 늘 맘에 있었으면서도 너무 멀어 엄두를 내지 못했던 남도의 산.. 2007. 6. 4. 일림산(0405...) 日林山 이름은 태양과 꽃의 숲. 빛의 나라여야 할 숲은 그러나 안개의 숲이다. 봄빛을 엄습한 안개는 안일하려던 상춘을 흥건히 적셔버렸다. 2007. 6. 4. 다시 변산에서 - 꽃을 잃고 길을 얻다 (051126) 코스 : 우동리 굴바위입구 - 용각봉 삼거리 - 와룡소 - 가마소 삼거리 - 세봉 - 관음봉 - 내소사 변산 회양골을 다시 찾는다. 작년 여름,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르지 못하고 내소사 수련만 망연히 바라보다 돌아갔던 곳. 변산 가는 길은 멀어도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자욱한 새벽안개가 빚는 추상 풍경은 .. 2007. 6. 4. 변산 내소사 수련(040822) 서해 변산 갑니다. 광활한 김제 만경 평야를 가로질러 달립니다. 지평선을 지우는 안개로 번지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칠석날 비 오면 십리에 천석을 감한다는 원망이 따가웠음인지 차창 너머 비는 고요해 보였고, 곰소만 잿빛 뻘도 어두웠습니다. 산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먼 폭포, 휘청이며 내리.. 2007. 6. 4. 민주지산 - 능선에서 푸르게 물들다(030921) 집 나서는 새벽, 북쪽 하늘 멀리 팔공산 준령이 선연하다. 모진 태풍 지나간 자리 굽어보는 서슬 푸른 날망이 어김없는 계절의 눈짓인 양 얄밉고도 반갑다. 잿빛 구름 몇 조각 높이 걸린 동녘은 시원스레 피어날 하루를 예감한다. 햇살 드는 차창을 커튼으로 가리고 짧았던 밤을 졸음으로 잇는다. 추풍.. 2007. 6. 4. 남덕유산 - 하늘의 저 푸른 빛(021201) 덕유 주릉 할미봉 남덕유 - 할미봉에서 월봉산 능선 남덕유! 이름의 기억만으로 눈(雪)을 그렸다. 왜 아니랴, 작년 이맘때 남덕유를 향해 육십령을 올라서면서부터 풍성하게 눈을 밟았다. 지난 시월 하순 지리산 단풍 따라 갔다가 난데없는 눈발 속으로 사라지는 천왕봉을 먼빛으로 겨워.. 2007. 6. 4. 운주사(......) 운주사에 가기로 해 놓고 꿈을 꾸었다. 이름이 흔들렸다. 雲住라고 가물거렸는데, 그게 아니라 雲舟였다. 구름을 헤집고 떠도는 배... 대지와 바위, 산과 숲을 들어 올려 바람과 구름 속에 놓는 저 장대한 꿈은 무엇인가. 온 산천에 푸르고 붉은 재생의 열병이 창궐하는 봄, 雲舟는 질식할 듯한 안개 속.. 2007. 6. 4. 동악산 가는 길에(0106...) 지독한 가뭄에 멈춰버린 물길들, 작심한 땅은 무방비로 노출한다. 흐르지 못하는 물은 하늘의 기억을 잊어버렸다. 참담히 웅크린 채 자꾸 흐려지는 눈시울로 바닥만 들여다본다. 들녘에는 오후 햇살 반짝이는 물빛 대신 황톳빛 배우는 여린 푸르름들이 파르르 떨고 있다. 죽는 날까지 그들은 자신의 .. 2007. 6. 4. 이전 1 ··· 22 23 24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