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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청도 서지산~매곡봉 211031

by 숲길로 2021. 11. 2.

 

코스 : 청도 운문 오진리 복지회관(09:35)~472봉~먹방~암릉(바늘릿지)~517봉~서지산(왕복)~매곡봉~옹강북릉~518봉 지능선~출발지점(16:20)  gps11.4km 

어저께 옹강산행 여운에 이끌려 다시 오른 서지산. 예전 기록 돌아보니 아니나다를까, 이 계절에 알뜰히 다시 돌아볼  다짐을 해두었더랬다. 좋았던 산행끝은 늘 그렇지 않았겠냐만...

이번엔 운문호 수면까지 몸 낮추며 자락 임도따라 걸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막상 물가에 닿아 보니 자락 단풍도 덜 익었고 지저분한 쓰레기들이나 물비린내가 거슬린다. 단풍 숲길 좋은 능선따라 매곡봉으로 내친다. 매곡이 나누는 양갈래 북능선에 추파 던지며 옹강북릉 접어들었다가, 부드럽게 잦아드는 또다른 능선따라 출발지 돌아온다.

소위 바늘릿지, 517봉 남능선. 울산오바우에서 줄달고 개척했다는 짧은 암릉, 예전에 능선에서 입맛 다시던 그 바윗길이다. 계획에 없었으나 먹방 물가 기웃거리다가 우거진 덤불 헤치며 되돌아서느니, 조망 궁금삼아 올라본다. 릿지라기엔 쑥스러울 코스지만 눈맛은 단연 빼어나다. 이후 서지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단풍도 한창 물올랐으니 왕복하는 걸음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북향 능선 어딘가에서 공암풍벽 줄기 멋드러지게 건너보는 포인트라도 있으려나 기대했던 건데, 매 산행이 그러하듯 내일의 걸음을 핑계하는 또 하나의 숙제로 남아버린 셈. 

      

472봉 오르며 건너보는 지룡산쪽
옹강 말등바위 능선. 

어저께 산행에서 카메라가 무척 무겁게 느껴져 오늘은 내던지고 말았는데,

폰카의 광각 시야는 시원한데 화질이 썩 조잡하다. 

 

472 조망봉에서
오진리 표고버섯단지. 운문호 덕에 습한 지역, 공암리와 더불어... 
까치산과 묶어 한바퀴 돌아보았던 산, 거창하게 와호산이란 이름인데, 능선 끝에 조망바위 보인다.
까치와 함께
당초 정면 능선따라 내려서려 했는데 풍경에 취해 고만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휘리리 내려서 직진하지 않고 왼쪽 옆길로 간다. 호시절~~
길은 없지만 그윽한 물가숲  
물가로 나온다. 억새밭에 도둑놈 가시가 많아 스틱으로 후려치기도 하며 걸음 조심스럽다. 
정박된 모터보트도 보이고... 저 바위 오른쪽으로 임도 나 있다. 마른 덤불 헤치고 간다. 
가을빛 돌아보는 느낌이 좋다.
빛나는 억새들... 

당초엔 여기서 예전에 올랐던 주등로(철탑 점검로)로 돌아가 수월히 오르려 했으나 마른 덤불 헤치고 돌아가는 게 더 마땅찮을 듯하다.

 

물비린내 물씬하다. 좀 지저분하기도 하고. 게다가 물이 많아 호반따라 진행은 어렵다.

임도로 올라 조금 가다보니 왼쪽으로 자락 오솔길 나뉜다. 물가 가까운 오솔길로 간다.

 

해주 오씨 묘 부근 물가에서

오씨묘 윗쪽으로 올라붙어도 능선길 될 듯하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바늘릿지로 가보기로 한다. 

 

첫 조망처에서
흐미, 좋으네~~
진행방향
소나무에 가린 아랫쪽이 잡고 디딜 곳 마땅치 않아 조금 용쓰인다. 안전하게 한손은 줄 잡고스리... 
저기 조망이 짱이다 
이런 그림
영알의 마루금

 

눈부셔...
517.5봉에서는 사방 조망 트인다
매곡봉 방향. 
가라골 방향. 멀리 구룡산도 보인다.
또다른 조망바위에서
서지산정

서지산 정상은 왕복한다. 정상에서 점심 먹으며 북쪽이나 서쪽 능선따라 호반 임도로 내려설까 말까 고민한다. 짱은 임도길은 시큰둥, 그윽한 능선길이 좋댄다. 나 또한 아무리 임도라지만 고도 한참 낮추었다가 올라오는 노릇이 별 내키지 않는다. 되돌아간다.

 

매곡봉 가는 능선 조망처에서
건너 506봉 위로 옹강산
오른쪽 서지산정
공암풍벽 능선 보일락말락이다
매곡봉 가는 능선숲길, 그윽한 맛 일품이다
매곡봉 오르며

조망없는 매곡봉. 서지와 옹강산향, 그리고 경주 산내 신원리와 청도 운문 동경마을향 두 북능선이 나뉘는 네거리다. 서지에서 와서 옹강 쪽으로 향하지만, 마음 한켠은 북능선들에 기울어진다. 조망없이 다만 울창할 숲길, 언제 걸어볼 기회 될런지 모르겠다. 도중에 옆걸음치면 공암풍벽 바로 건너보는 지점 기웃거릴 수도 있을 테고. 

  

부드럽게 부드럽게, 옹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거의 등고도 능선 이어지다가 살짝 들어올리는 518봉 지나, 길은 옹강산쪽보다 오진리쪽이 더 뚜렷하다.

하산길로는 더할 나위없이 완만하게 잦아든다. 

 

능선 막바지 너른 산소에서 보는 옹강산릉. 여태 본 중 가장 역동적인 옹강이다.
눈덮이면 기막힌 자태일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