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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청도 오례산 211103

by 숲길로 2021. 11. 4.

코스 : 청도읍 거연리 오례산성 주차장(09:25)~서문지(?)~518봉 조망데크~봉수대~595봉~조망바위 둘레길~정상(13:50)~서문지~조망데크~482봉 우회~안부~낙수골 계곡길~출발지점(16:10)  gps8.3km

단풍시절 오례산 돌아본다. 산성길 일주 궁금한 짱 안내삼은 길이기도 하다.

호시절, 산빛 고우나 날씨가 받쳐주질 못한다. 미세먼지 자욱한 하늘, 첫 조망바위에서 건너보는 화악산조차 아득한 지척천리다. 오후 들어 조금 나아지는 시야, 짧은 코스도 조금 늘이고 지루한 계단길도 피할 겸 오전에 거쳤던 518봉 다시 거쳐 호젓한 낙수골 계곡길로 하산이다.

지난 번(170319) 오례산행의 미진함 있던 산성 남쪽, 이번에도 덤불길 무서워 엄두내지 못했다. 허나 정상부 아래 따두른 바위벽 상단 전구간을 흐린길따라 둘러보며 새삼 절승 조망에 감탄하고, 활엽 많은 오례산 가을빛도 만끽한다.     

  

거연리 주차장에서 

 

임도 오르며 철마 화악 돌아보다. 답답한 시야다. 
그래도 썩 그럴듯한 가을산행 분위기다. 
끝없는 계단길 오르며 돌아보다. 

대체 왜 저리 무지막지한 짓을 했을까? 오름길 거의 전구간을 광폭 계단 포장이라니!

돈ㅈㄹ 풍년인가, 욕지기 나오는데, 막상 올라보면 산성 유적엔 공들인 바 전혀 없고, 산성길 등로 정비도 시원찮다. 문화재로든 절승 산행지로든, 오례산성이라는 탁월한 콘텐츠를 제대로 드러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무분별한 토목질과 어설픈 안내판 따위가 전부이니, 안목없는 탁상행정으로 혈세 예산 낭비 제대로 한 듯하다.

한편으로는, 관광자원화한답시고 마구잡이 개발하느니 더 손대지 말고 내비두는 게 산댕기는 입장에선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다. 

 

첫 조망바위에서
정상부 능선 건너보다
서쪽으로 돌출한 망루같은 조망바위에서 화악과 남산 건너보다 
북쪽 능선 중턱, 바위벽 아래 집이 보인다.
당겨본다
암자이려니, 싶지만... 벼랑에 매달린 강파른 어떤 마음의 풍경만 같아 괜시리 짠해진다.  
518봉 조망 데크에 서니 화악 철마 옥교까지 든다. 근데 앞에 덤불 좀 안 쳐내고 머하노? 곧 시야조차 가리겠다.
저건 멀까?
무신... 공원같은데....

알고보니 새마을 테마파크. 저 뻘건 지붕들이 전부 모형 집이란 건데, 민속촌 류의 시설 마땅찮은 내 눈엔 (오례산 계단길과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청도군의 또다른 뻘짓 중 하나처럼 보인다.

 

덤불 헤치고 잠시 나가본 조망바위에서 보는 남릉들

이후, 예전에 올랐던 성축길 따르려 기웃거렸으나 제대로 찾질 못하고 흐린 길흔적따라 적당히 북동향하다가 서문지에서 직진하는 길 접속. 계곡 건너 치오르다가... 분지 굽어보는 조망 기대하며 길 벗어난 바위 기어오른다.

 

폰카 광각으로 518봉 능선 담아본다. 바위가 기대만큼 크지 않아 분지 조망 꽝이니 그닥 좋은 포인트 아니다. 
봉수대. 봉수 포인트로는 전혀 감흥 없는 위치이지만 무성한 잡초가 그나마... 폐허의 느낌.
잠시 성축따르며
남쪽 조망 좋은 곳에서 이른 점심 후...
594봉, 산빛이 곱다
동창천 건너 소천봉 용암봉 중산 낙화산 너머.. 백암산은 소천봉 뒤로 보일락말락. 
남쪽, 흐린 시야가 많이 아쉽다
595봉에서 까치발로 건너보는 정상부 
대남바우산인가...
부처골 안부 지나 조망바위에서
오전보다 시야 깨끗해졌다. 감지덕지.
운문 천황 재약... 이런 시야에는 산들 식별하는 재미가 반감한다.
동창천 건너 마주보는 매전면 지전리와 구촌리
저기서 여기를 보는 포인트가 늘 아쉬웠다. 한참 내려서 저 벼랑에 서야 하는 걸까? 그러나 우거진 숲덤불... 
오래 머물며 재미삼아 밀고 당기며 똑닥인다.
부처댕이 아래 장연리
부처산 너머 방음? 까치? 그 오른쪽 흐릿한 옹강 능선?
장연리, 낯익은 사지 쌍탑....
장연사쪽, 아래 못보던 집들 생겼다
암벽상단 흐린길따라 와서 돌아본다
지전리에서 대남바위산 이어지는 줄기, 너머 통내산릉, 움푹한 동곡재와 갓등산...
각 조금 더 열린다. 전 포인트보다 여기가 더 나은 듯.
백암이 소천 너머 모습 더 드러낸다
진행방향
당겨본 어느 오토캠핑장
저기가 오례산 정상부
오례산 북쪽 능선에서 
도중 너럭바위에서 건너보는 595봉 
남향, 왼쪽으로 낙화 보두...
오른쪽 멀리 흐릿한 종남 덕대?
산성의 북쪽 능선은 깊고 울창한 맛 일품

 

조망 명산 오례에서 하나 아쉬운 건, 북쪽 시야 온전히 트이는 곳이 없다는 것. 산성길이 남으로 꺽이는 지점 길 살짝 벗어나 보니... 대남바우와 활공장이 든다. 
남향 좌틀하기 전 서능선딸 잠시 직진하면 너럭바우 조망대. 남으로 시야 좋으나 역시 북쪽이 아쉽다.  
오례 분지의 남쪽 골짜기가 움푹하다. 너머 소천봉

당초엔 산성 북쪽 능선의 서향 줄기따라 하산하려 했다. 그런데 오후들어 시야 많이 좋아지니 코스도 늘이고  오전의 부실했던 조망도 업그레이드할 겸 다시 518봉 482봉 거쳐 대운봉 전 안부에서 하산키로 한다. 

 

다시 오른 돌출 망루에서  
역광이지만 오전보다 쬐금 낫다
518봉 데크에서 하산할 계곡 건너본다. 그닥 가파르진 않겠네..

치올려 넘을 거라 여긴 428봉은 뜻밖에 우회길 좋다. 덕분에 수월하다. 

 

482봉과 대운봉 안부. 울창숲 깊은 느낌이다.

낙수골 하산길, 들머리 분명치 않으나 몇 걸음 내려가니 골 왼쪽으로 비교적 뚜렷한 등로 살아난다. 한동안 줄줄 미끄러지는 자갈길 비슷하여 그닥 쾌적하진 않다. 이후 나무들 많이 자빠져 있고 잠시 길 흐려지는 곳 있으나, 골 왼쪽 고수하면 너르고 뚜렷한 임도 나타난다. 

 

임도에서 숲 사이 건너본 남산릉
하산길 풍경, 숲 깊은 맛 제법이다  
울창한 밤나무숲
돌아보는 오례산릉
임도 막바지, 기분좋은 숲길

하산로가 썩 맘에 들어 기분좋은 마무리다 싶었는데...

막바지 밭울타리 옆길 접어드니 키만큼 우거진 잡초가 복병이다. 이계절에 가장 무서운 도둑놈가시, 스틱 휘둘러 후려치며 나아간다. 와중에 문득 코를 찌르는 향기... 

 

덕분에 산행 마무리가 향기롭다.  

아랫주차장 굽어보이는 팔각정자에서 도둑놈 가시 털고 물 한 모금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