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청도읍 거연리 오례산성 주차장(09:25)~서문지(?)~518봉 조망데크~봉수대~595봉~조망바위 둘레길~정상(13:50)~서문지~조망데크~482봉 우회~안부~낙수골 계곡길~출발지점(16:10) gps8.3km
단풍시절 오례산 돌아본다. 산성길 일주 궁금한 짱 안내삼은 길이기도 하다.
호시절, 산빛 고우나 날씨가 받쳐주질 못한다. 미세먼지 자욱한 하늘, 첫 조망바위에서 건너보는 화악산조차 아득한 지척천리다. 오후 들어 조금 나아지는 시야, 짧은 코스도 조금 늘이고 지루한 계단길도 피할 겸 오전에 거쳤던 518봉 다시 거쳐 호젓한 낙수골 계곡길로 하산이다.
지난 번(170319) 오례산행의 미진함 있던 산성 남쪽, 이번에도 덤불길 무서워 엄두내지 못했다. 허나 정상부 아래 따두른 바위벽 상단 전구간을 흐린길따라 둘러보며 새삼 절승 조망에 감탄하고, 활엽 많은 오례산 가을빛도 만끽한다.
대체 왜 저리 무지막지한 짓을 했을까? 오름길 거의 전구간을 광폭 계단 포장이라니!
돈ㅈㄹ 풍년인가, 욕지기 나오는데, 막상 올라보면 산성 유적엔 공들인 바 전혀 없고, 산성길 등로 정비도 시원찮다. 문화재로든 절승 산행지로든, 오례산성이라는 탁월한 콘텐츠를 제대로 드러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무분별한 토목질과 어설픈 안내판 따위가 전부이니, 안목없는 탁상행정으로 혈세 예산 낭비 제대로 한 듯하다.
한편으로는, 관광자원화한답시고 마구잡이 개발하느니 더 손대지 말고 내비두는 게 산댕기는 입장에선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다.
알고보니 새마을 테마파크. 저 뻘건 지붕들이 전부 모형 집이란 건데, 민속촌 류의 시설 마땅찮은 내 눈엔 (오례산 계단길과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청도군의 또다른 뻘짓 중 하나처럼 보인다.
이후, 예전에 올랐던 성축길 따르려 기웃거렸으나 제대로 찾질 못하고 흐린 길흔적따라 적당히 북동향하다가 서문지에서 직진하는 길 접속. 계곡 건너 치오르다가... 분지 굽어보는 조망 기대하며 길 벗어난 바위 기어오른다.
당초엔 산성 북쪽 능선의 서향 줄기따라 하산하려 했다. 그런데 오후들어 시야 많이 좋아지니 코스도 늘이고 오전의 부실했던 조망도 업그레이드할 겸 다시 518봉 482봉 거쳐 대운봉 전 안부에서 하산키로 한다.
치올려 넘을 거라 여긴 428봉은 뜻밖에 우회길 좋다. 덕분에 수월하다.
낙수골 하산길, 들머리 분명치 않으나 몇 걸음 내려가니 골 왼쪽으로 비교적 뚜렷한 등로 살아난다. 한동안 줄줄 미끄러지는 자갈길 비슷하여 그닥 쾌적하진 않다. 이후 나무들 많이 자빠져 있고 잠시 길 흐려지는 곳 있으나, 골 왼쪽 고수하면 너르고 뚜렷한 임도 나타난다.
하산로가 썩 맘에 들어 기분좋은 마무리다 싶었는데...
막바지 밭울타리 옆길 접어드니 키만큼 우거진 잡초가 복병이다. 이계절에 가장 무서운 도둑놈가시, 스틱 휘둘러 후려치며 나아간다. 와중에 문득 코를 찌르는 향기...
아랫주차장 굽어보이는 팔각정자에서 도둑놈 가시 털고 물 한 모금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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