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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경주 선도산 201219

by 숲길로 2020. 12. 22.

 

코스 : 무열왕릉 주차장(09:10)~무열왕릉~용작골 주상절리~오씨 재실~성모사(선도사?)~성모사 유허지 왕복~선도산~남능선~안부~무열왕릉~출발지점(11:35)  gps로 5km

 

연이어 경주 산릉 기웃거리다 보니 줄곧 눈에 밟혀 오르게 되는 선도 벽도산. 산세 크지 않으나 조망과 유적뿐 아니라 예쁜 주상절리 협곡도 있다. 코스 이어지지 않는 두 산을 하루에 돌아보기, 감흥 떨어지는 방식이지만 궁금함 앞세운 궁여지책이다. 

당초엔 갯보산까지 가려 했으나 별 잼없을 듯해 안부에서 하산. 선도산만 깔끔히 둘러보려면 하산은 임도 따르면서 여러 왕릉과 서악동 탑, 서원까지 들리는 게 좋을듯.  

    

무열왕릉
서악 고분군 너머 선도산 
서악 선도는 가장 큰 고분처럼 보인다
선도가 숨었다가...
다시 나타나고...
새골못 지나며
당겨보는 성모사
귀여운 서악 삼층탑. 멀찌감치서 당겨본다. 잘 빠진 건 아니지만 투박하고 단순한 기단, 장난감스런 첩첩 옥개 등 상투적이지 않는 자태가 맘에 든다. 
무심코 보면 지나칠 뻔...
역시 입맛만 다시고... 하루에 두 산을 전후반부로 나누어 올라야 하니 역시 맘이 바쁘다. 
용작골 접어들어...
낙엽 아래 물길이라 신발 젖을까 조심스럽다. 근데 이 추위에 계곡물이 얼지 않았음은 놀랍다.
규모 크지 않은 골이지만 신기하고 예쁘다. 절리 구간은 백여m.  
비올땐 아담한 실폭포 될듯?
용작골 주상절리, 들어가며 보는 것보다 돌아보는 모습이 더 멋진데, 여유롭게 왕복하면 가장 좋을 듯. 
어이쿠! 여긴 오버행 벽이라 죄많은 넘은 후딱 지나가얄 듯. 
낙석 맞을까 겁나서 후딱 지나왔는데 무구하신 아짐은 한가로우시구만? 
절리 구간 끝나고 슬슬 고도 높아지려는 듯
한 단 올라와 돌아보다
진행방향
올라와 돌아보다. 곰짱도 이제사 패딩을 벗네~ 

완만한 왼쪽 비탈로 올라붙어 계곡 벗어난다. 골짜기쪽으로도 흐린 길 보이지만 반대방향  주등로 쪽으로 나온다. 오씨 재실 만난다.

 

오씨 재실
주등로따라 오르니 오씨 묘역
묘역에서 조망. 남산이 시원하게 걸린다.
오후에 가게 될 벽도와 그 오른쪽으로 단석.
성모사 직전에서 돌아보다
가운데 멀리 묵장 치술령 그리고 국수봉
지나온 서악 묘역
성모사
성모가 누구신가 했더니... 짐작컨데 민간의 (대지)모신 숭배를 권력이 흡수해 들인 절묘한 접점? 기독교의 마리아가 그러하듯.   
얼굴 상부가 사라짐으로써 생겨나는 어떤 강렬한 효과가 있다 
매력적인 입술의 육감이 한결 도드라지면서 깨진 코가 그닥 아쉽지 않다. '눈가린 (그녀의) 입술'을 상상한다면...
형상를 알아볼 수 없으니 상상을 부른다. 날카롭게 깨진 자국과 남아있는 곡선들,이 산만하면서도 왠지...  
종종 느끼지만, 관음의 미소는 좀 가식적. 아무리 자연스러워도 그러한데, 관음이니까 그래야 한다는 (양식상의) 강박 같은 게 있는지...  
관음과 전혀 다른 대세지의 표정. 우울해 보이기까지...? 아미타를 좌우에서 협시하는 관음과 대세지는 얼핏 보면 각각 여성적 남성적 이미지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세상사 내몰라라 하는 저 표정은 보는 이를 당황케 하는 흥미로운 요소일 듯. 
기존 자연석과 조각한 화강석을 맞춤하는 방식, 좀 낯익다. 이집트?
성모사 유허지 가며
유허지보다 조망이 먼저 눈에 든다
'월색만 고요한 황성옛터...' 에서 뒤집어진다.
장한 하늘금, 운토 라인
형산강과 대릉원

 

올랐던 능선, 너머로 남산릉
뜽금없이 당겨본 포항

 

갯보산쪽으로 능선 잇는다. 예전에 산불 났던 듯 좀 어수선하다. 능선길 내내 조망 없을 터이니 차라리 벽도산에서 더 여유롭자 싶어진다. 안부에서 좋은 산소길따라 내려선다.   

 

골따라 이어지던 산길 벗어나며 탱자울 너머 보는 정상부 
작은 연못도 보이고...
낯익다. 아침에 지나갔던 곳. 

포장길 걷기 싫어 다시 서악고분군으로 접어든다. 

너머 남산
동대와 토함
무덤이 경주산을 닮았는지... 무덤은 터무니없이 크고 산은 아담하기 그지없고.
동대와 무장
안녕, 냥이~ 
무척 사실적으로 미끈하게 빠진 파충류 용, 에일리언 같다.

 

무열왕릉 나와 인근 식당에서 칼국수 한그릇 먹고,

벽도산 오르기 위해 두대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