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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경주 벽도산 201219

by 숲길로 2020. 12. 22.

 

코스 : 두대리 입구 도로(12:25)~벽도산 마애불~벽도산~산불초소봉(424m) 왕복~ 381.5봉~여우봉 왕복~두대리 마애불~출발지점(15:40)  gps로 6.8km

오전 선도산행 마치고 오후엔 벽도산 오른다. 두 마애불과 벽도의 조망, 너머 호암 매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당초 욕심냈으나 별 궁금한 대목 찾지 못해 간결한 두대리 원점으로만 묶었다.

두 마애불도 좋거니와 바람찬 벽도산 조망이 눈시리게 대단하다. 여우봉 또한 남산 방향 탁월한 조망처라 부러 다녀온 품이 아깝지 않다.

 

두대마을 벗어나며 돌아보는 선도산
당겨본 선도산 마애불, 두 보살의 흰 화강암빛이 두드러진다.

두대리에서 벽도산 오르는 길, 농로 벗어나면 한동안 임도따라 수월하게 가지만 점차 경사 가팔라지면서 코박고 오른다. 마애불 가까워지면 큰 바위들이 나타난다. 마애불 안내는 어디에도 없었던 터라(개고생이니 웬만하면 오지 말라는?) 유심히 살피며 오른다.  

 

드디어 만났다! 근데 어딜 보고 계시나?
바로 저쪽!

 

외로운 부처님이다. 아니 부처는 그걸 극복한 분이던가...?
등진 바위 전체를 광배삼았다. 바위는 원래 저 자리에 있던 게 아니라 가져와 놓은 듯하다. 남산이 바라보이는 저 자리.

 

남산 토함산이 빤하다. 신랏적엔 숲이 덜 우거졌을 터이니, 남산만이 아니라 바로 건너 자락 두대리 마애삼존도 보이지 않았을려나?  
남산의 거북과 삿갓, 미답 능선을 눈여겨보며...

 

당겨본 용장사지 탑

마애불에서 숨 돌린 후 다시금 코박고 오른다. 곧추선 벽도, 푸른 겨울벽을 치오른다. 

 

활공장에서 보는 두대리 방향(동쪽)
당겨본 포항쪽
바람개비 서 있는 곳, 천북면 화산리의 서산 능선
갯보산릉 너머 경주 시가. 그 뒤로 소금강산과 금학 섯갓산릉, 너머 옛 도투락목장 능선   
동대 토함 남산
반대쪽(서쪽), 단석과 부산 오봉산릉, 만봉산릉까지
벽도산 활공장 바람이 엄청 거세다. 아화에서 건천까지 곧게 이어진 벌판, 저 바람길을 내달려온 북서풍이 벽도산에 가로막혀 부서진다. 내 실핏줄을 옥죄고 살을 흔든다.   

 

지도상으로도 벽도산 겨울 바람이 왜 거셀 수밖에 없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당겨본 화산, 그리고 왼쪽 뾰족한 혈암산
오른쪽 용림 구미산릉, 너머 인내 금곡산릉 등과 멀리 보현산릉까지.
오른쪽 멀리, 포항 비학산릉쯤일까? 

활공장에선 지척의 선도산으론 정작 각이 열리지 않는다. 산불초소봉까지 가본다.

초소에 올라 보는 북쪽. 선도산이 보이긴 하나 나무들이 웃자라 시야 답답하다. 전지작업 좀 해야것네~ 
선도산
다시 활공장에서
당겨보는 남산 금오정
남산 금오봉 너머 삼태능선 바람개비
무장산, 오른쪽으로 동대와 함월로 이어지는 줄기

유리방 마을쪽에서 덕동호 굽어보며 동대산 올라 무장산까지 이어보려 맘 먹은지 오래지만 아직 미실행. 

이번 겨울엔 함 해볼까나...

 

통신소 아래 시야 트이는 억새밭에서 보는 남쪽
왼쪽, 가야할 381.5봉 너머 묵장 치술령 줄기 
오른쪽 멀리 높고 밋밋한 고헌
한가운데 멀리 대운?
신경주역 방향 시야만 트이는 또다른 활공장에서.   

 

호암산릉에서 큰고개 지나 입암 단석으로 이어지는 줄기 너머 멀리 영알 낯익은 산릉. 

 

잘룩한 큰고개 넘으면 학동 비지리. 벽도 빼고, 호암 매봉 거쳐 비지리 굽어보이는 포인트 넣고 입암산릉까지 한바퀴 돌아보아도 될 듯?
단석산

 

단석산 북자락 너머 당겨본 만봉과 정맥 청천봉. 산불초소도 보이는 듯?

한동안 잼없는 포장길 따라 걷는다. 포장길 끝에 조망 정자.

정자 앞에서 경주벌판 굽어보다
남산 토함산
벽도와 선도

이후 동쪽으로 휘어지며 이어지는 능선길,  바람이 무지 차갑다.  

총총 내빼다가... 조망 기대하며 사면 가로질러 여우봉 방향으로 간다.

여우봉에서. 오늘 코스 중 남산 조망은 젤이다. 바로 앞엔 망산. 
망산 우엔 숲이 빽빽하다. 저래서야 어디 망산 구실 하것나...
당겨본 비파곡 삼층탑
여태 본 남산 탑 중 가장 맘에 들던 녀석
학날개 펼친 고위봉, 암릉 드러낸 이무기 능선
거북이와 삿갓
묵장 치술령 국수봉쪽. 치술과 국수는 아직 기억 있고, 묵장 치술령 한바퀴 맘먹은 지 오래건만.. 
여우봉 분기봉 지나 잠시 가니 오늘 코스 마지막 조망처. 벽도 선도 구미 너머까지 한눈에 든다.
벽도와 구미
구미와 선도
당겨본 선도산 성모사. 대세지보살 흰 몸체가 뚜렷하고 아미타 얼굴 윤곽도...?

능선 끝까지 잇지 않고(줄곧 이으면 송전철탑따라 내려오게 될 듯) 마애불로 향한다.   

바위벽이 유난히 희다. 좀 비현실적이라 신비감 더한다.  
꼬부린 중지, ㅋㅋ
뾰족히 입술 내민 관음, 키스라도 하시려는지...?
아미타 본존불. 오불관언 무뚝뚝한 표정이 돋보이시네. 

얼굴 사라진 대세지를 담지 못했음은 살짝 아쉽다.  

 

물 한모금 마시고 돌아보다. 우물에도 계시니 경주의 산들은 가히 만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