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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경주 단석산 남릉들 201212

by 숲길로 2020. 12. 14.

 

코스 : 경주 내남 비지리(빌기 10:45)~사곡지~717봉 남릉~조망바위 1,2,3~717봉~단석산~정맥 689봉~ok목장~604.8봉~임도~포장길~출발지점(17:05)   gps로 16.7km 

 

단석산 두 남릉, 오르며 돌아보는 조망 궁금한 717봉 남능선과 미답의 ok목장쪽 정맥길 잇는다.

사곡지 북쪽 절골과 화장골 사이 능선은 예상대로 길 좋다. 낙엽 수북하지만 관목가지 하나 걸리적거리지 않을만큼 깨끗하고 뚜렷하다. 야생화한 (듯한) 염소 일가 놀이터인 세 군데 조망바위도 편안한 쉼터이자 기분좋은 눈맛이다. 박무 탓에 원경 흐리고 분지마을 비지리가 온전히 들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

 

ok목장은 코로나 시절 주말답게 나들이 온 이들 무척 많다. 출사지로 유명하다는 비지리 조망처 들렀다가 휘리릭 내쳐가며 자주 돌아본다. 그림같은 초원과 기이하게 ()조화하는 방주교회가 볼수록 절묘하다. 코스 마지막 604.8, 바람찬 억새 초원에서 둘러보는 조망이 기대 이상이다. 근래 기웃거렸던 청도 경주 산릉들이 한눈에 든다. 기회되면 다른 코스와 묶어 함 더 오고 싶은 곳.

곧게 남향하는 정맥길 조망처 욕심에 원점회귀 루트가 망칙하게 늘어졌으니, 임도와 계곡길 그리고 포장도로 이어지는 하산길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다.

 

들머리 비지리는 여기가 과연 관광제일도시 경주 맞나 싶을만큼 깊은 산중 분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그림같은 마을이다. 산으로 둘러싸였지만 너른 벌판 한가운데라 산행 채비하는 동안에도 바람이 차갑다.

 

빌기공소
 

어느 블로그에서 퍼온 내용인데, 일제에겐 자기 조상 굴욕을 환기하는 '빌기'란 지명이 필시 불편했을 것이고, '다만 ~할뿐' 이란 표현 역시 상투적인 일어체이니, 좀 특이하게 들리던 '비지'란 지명 유래가 수긍이 간다. 그런데 비학산으로도 불린다는 저 학산은 어디일까? 누군가는 (위 지도의 비지리 남쪽) 박달리와 경계 이루는 300m대 고도 산릉이라기도.. 

 

예수님은 높이 서서 굽어보시고... 
마리아는 아늑하게 자리잡고 바라보시네~

대비되는 돌 구조물들이 정겹고 예쁘다.

 

사곡지 향해 가며  보는 두 남릉. 오른쪽이 오를 능선, 왼쪽이 내려올 능선. 
오른쪽은 입암산 지능선
저수지둑에서 돌아보다 
여기서 보니 이게 학산 같구먼...
산길 접어들며 돌아보다

선답기록 워낙 없어 은근히 걱정했던 능선, 첨부터 길 너무 좋다. 하긴 비지리에서 단석산 곧장 오르는 능선인데다 쉼하기와 눈맛 좋은 조망바위와 좌청룡 우백호 명당의 형세까지 갖추었으니 예부터 뻔질나게 드나들었을 산길. 

 

꾸역꾸역 오르다보니 드디어 큰 바우 보인다 
입암산릉. 너머 호암, 너머 남산릉같은데... 넘 흐리다.
남쪽, 역시...흐릿하나마 
서쪽, 정맥 너머 조래, 장육 정족, 너머 뾰족한 발백...  

이후 조망바위들이 연이어 있다.

진행능선 벗어나 왼쪽으로 잠시 나가니.. 

단석산 정상부와 능선 너머 만봉이까지..
왼쪽, 좀 전에 지나온 조망바위. 비지리가 산뜻하게 들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영알 고봉은 얼추..
가운데 백운 고헌, 앞으로 겹쳐지는 낙동 마루금 
서쪽 조래봉 방향
또다른 조망바위에서
정상부쪽
입암산쪽
비지리가 많이 드러나지만 시원할만큼은 아니다
바위 아래 염소 무리

펑퍼짐한 717봉 일대, 길 뚜렷치 않은 울창숲, 적당히 방향잡고 간다. 국립공원답지 않게 잠시나마 깊은맛 일품이다.

 

비지고개쪽 주능선 오르며 돌아보다. 가장 뒷쪽 묵장 치술령
남쪽, 지나온 717봉 너머
정상 지척에 두고 입암산릉 너머 벽도 호암, 너머 남산릉 
묵장 치술령도 코스 그려놓은지 오랜데...
정면 한가운데 717봉 너머
정상 지척에서 보는 북쪽. 진달래 시절에 참 고울 자리. 
정상부.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바람피해 요기 후..

 

다시 조망바위에서

 

정맥길 유명 모델
내쳐걷기 좋은 길이다
일명 방주교회, 보인다
정맥꾼들, 달리기할 코스
방주교회 앞에서
관광지로 잘 꾸며논 ok목장, 코로나로 제철맞은 오토캠핑장, 파크골프장 등등 보인다. 

 

방주교회란 이름, 유래가 궁금하다. 정말로 저 건물을 저 자리에 교회로 지었을까? 아님 누군가 붙인 별명일까?
양들도 보인다
이른바 그림같은 초원이다
(사진에 담는 건 피했지만) 잘 차려입고 나들이온 젊은이들, 가볍게 등산 중인 이들이 많히 보였다. 단석산까지도 많이 다녀오는 듯.
유명 출사지라는, 비지리 조망바위에서. 

비지리 뒤로 한가운데 (호암산에서 이어지는) 매봉, 오른쪽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줄기가 비학산릉일까? 

너머 좌우로 토함산릉 묵장산릉이나 삼태산릉은 박무에 흐리다. 조망좋을 때 다시 함 보고싶은 눈맛. 

 

비지 분지. 첨엔 분지 지형에 왜 날비飛자를 썼을까, 싶었다. 그러나 저만한 규모의 들판이라면 학이 활강하거나 비상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비닐하우스같은 시설없는 다락논 풍경으로 유명한 비지리,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물 상당수는 축사다. (사실 마을에 첨 들어서며 축사 냄새에 찔끔했다.) 짐작컨데, 저 시설없는 들판이 유지가능한 이유는 시설작물 대신 논농사와 사료작물 재배가 주종을 이루기 때문 아닌가 싶다.  

 

저 파란 지붕들, 사람 집이 아니고 대개 축사다. 거대산업도시 울산, 전국제일 관광도시 경주 인근엔 유난히 불고기 단지가 많다.  
단석산 정상부쪽, 오전에 올랐던 조망바위도 보인다.
그림같은 초원을 간다. 능선은 파크골프장이라 아랫쪽 길로 간다.
파크골프장 가로질러 다시 능선으로 접어들며 뒤돌아보다
도중 조망바위에서 보는 백운산쪽
박달저수지 너머 선도산 복안산릉이 한눈에 든다. 깊은 맛이 좋아 조만간 가보고 싶은..
낙동 신작로
어떤 지도엔 메아리목장이라 표기된 곳에서 돌아보다. 오른쪽 능선이 지나온 정맥이나 왼쪽 나지막한 연봉들도 궁금하다. 
왼쪽으로 만봉 정족산릉도 다시 고개 내밀고..
당겨본 단석
오전에 들렀던 세 조망바위가 다 보인다
604.8봉 오르며 돌아보다 
바람찬 초원, 짧은 해에 바쁜 맘으로 돌아보는 그림이라 더욱 감질난다.
선도 벽도 호암 매봉, 너머 남산릉, 너머 토함...
벽도에서 매봉, 비지리쪽으로 이어서 함 걸어볼까나?  
건너 내남의 선도 복안 천마산릉, 저기 박달리쪽 능선도 조망처 괜찮고 깊은 맛 좋을 듯해 조만간... 
천마 아미, 그러니까 호미지맥 나뉘는 백운산릉
좀 기이한 느낌의... 
604.8봉, 이 조망 때문에라도 다시 함 더 오고 싶은 곳 
장육 정족 만봉 그리고 정맥 760봉(청천봉)
조래 단석까지..
맘 같아선 저 안테나 너머, 시야 장애물 없는 곳까지 다녀오고 싶지만 긴 하산길 생각에 맘이 바쁘다. 

 

전원주택지 고개까지 가지 않고 가파른 비탈 째고 임도로 내려선다. 간벌목들이 걸리적거려 조심스럽다. 이후 길은 한동안 임도로 이어지다가, 마른 계곡도 건너고... 집집이 개 짖는 산골, 축사 많은 마을. 

 

임도에서
나란히 겹쳐지는 산마루, 오전에 올랐던 능선 조망바위도 보인다. 
계곡길에서
문득 시야에 드는 선도산릉. 자꾸 밟히니, 머잖아 가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