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북군동 공영주차장(09:35)~약산~금학산~섯갓산~구곡지~소금강산~다불마을길~금학산~281봉~214봉~펜션단지~출발지점(16:00) gps로 15km
경주 산행 재미드는갑다. 저 야산릉, 8자로 비틀어가면서까지 걷고 있다.
당초 이쪽은 산행보다는 명활산성과 이어 유적답사 겸 돌아보려던 곳이었다. 그닥 탐나는 산행지 아니란 뜻이니, 던져놓고 잊고 있었던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어저께 선도 벽도산행에서 푸르게 건너보며 다시 맘 굳었다.
보문호쪽 들날머리, 산길 호젓하고 기대만큼 조망 시원하다. 제법 풀린 날씨, 대기엔 박무 가득이지만 바람 차갑지 않다. 약산에서 섯갓산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북향 산줄기, 등 뒤로 쏟아지는 햇살 돌아보며 걷는 맛 좋다. 그러나 구곡지 지나 마스크 쓰고 걸어야 하는 소금강산 뺀질한 등로는 좀 당황스럽다. 굴불사지와 백률사 등 유적지 다녀오려다 말고 곧장 금학산릉으로 건너간다.
선답 기록이나 지도에 길 표기 전혀 없어 살짝 걱정했던 281봉 능선, 예전에 산불 났던 듯 가시덤불 우거진 억새밭이 거칠면서도 인상적이다. 기대했던 산소 조망처들은 쨍한 날씨에 다시 오고 싶을만치 시원한 눈맛이다.
근래 경주 산 여기저기서 다양한 경주 모습 굽어본다. 그 중 오늘 코스가 가장 현대적이고 다이내믹하다. 아파트숲과 공단, 펜션단지와 보문호 주변 첨 보는 관광시설 등등... 더하여 수학여행 옛기억 새록거리는 황성공원 김유신 동상까지.
무심코 휘리릭 내려서다 보니 눈앞에 저수지는 없고 아파트만 보인다. 아차, 싶어 지도 확인하니...
알바. 되돌아가긴 늦었으니 그냥 내려서서 도로따라 잠시 걷는다.
소금강산에서 금학산 잇는 주등로는 고개 마루금을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단조롭지 않다.
오전에 걸었던 북향 능선길 잠시 가다가, 흐릿한 길흔적 확인해 두었던 281봉쪽으로 접어든다.
양옥 펜션단지 남쪽 산책로 따라 오르니 다시 임도 이어진다. 약산 주등로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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