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경주 내남 비지리(빌기 10:45)~사곡지~717봉 남릉~조망바위 1,2,3~717봉~단석산~정맥 689봉~ok목장~604.8봉~임도~포장길~출발지점(17:05) gps로 16.7km
단석산 두 남릉, 오르며 돌아보는 조망 궁금한 717봉 남능선과 미답의 ok목장쪽 정맥길 잇는다.
사곡지 북쪽 절골과 화장골 사이 능선은 예상대로 길 좋다. 낙엽 수북하지만 관목가지 하나 걸리적거리지 않을만큼 깨끗하고 뚜렷하다. 야생화한 (듯한) 염소 일가 놀이터인 세 군데 조망바위도 편안한 쉼터이자 기분좋은 눈맛이다. 박무 탓에 원경 흐리고 분지마을 비지리가 온전히 들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
ok목장은 코로나 시절 주말답게 나들이 온 이들 무척 많다. 출사지로 유명하다는 비지리 조망처 들렀다가 휘리릭 내쳐가며 자주 돌아본다. 그림같은 초원과 기이하게 (부)조화하는 방주교회가 볼수록 절묘하다. 코스 마지막 604.8봉, 바람찬 억새 초원에서 둘러보는 조망이 기대 이상이다. 근래 기웃거렸던 청도 경주 산릉들이 한눈에 든다. 기회되면 다른 코스와 묶어 함 더 오고 싶은 곳.
곧게 남향하는 정맥길 조망처 욕심에 원점회귀 루트가 망칙하게 늘어졌으니, 임도와 계곡길 그리고 포장도로 이어지는 하산길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다.
들머리 비지리는 여기가 과연 관광제일도시 경주 맞나 싶을만큼 깊은 산중 분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그림같은 마을이다. 산으로 둘러싸였지만 너른 벌판 한가운데라 산행 채비하는 동안에도 바람이 차갑다.
어느 블로그에서 퍼온 내용인데, 일제에겐 자기 조상 굴욕을 환기하는 '빌기'란 지명이 필시 불편했을 것이고, '다만 ~할뿐' 이란 표현 역시 상투적인 일어체이니, 좀 특이하게 들리던 '비지'란 지명 유래가 수긍이 간다. 그런데 비학산으로도 불린다는 저 학산은 어디일까? 누군가는 (위 지도의 비지리 남쪽) 박달리와 경계 이루는 300m대 고도 산릉이라기도..
대비되는 돌 구조물들이 정겹고 예쁘다.
선답기록 워낙 없어 은근히 걱정했던 능선, 첨부터 길 너무 좋다. 하긴 비지리에서 단석산 곧장 오르는 능선인데다 쉼하기와 눈맛 좋은 조망바위와 좌청룡 우백호 명당의 형세까지 갖추었으니 예부터 뻔질나게 드나들었을 산길.
이후 조망바위들이 연이어 있다.
진행능선 벗어나 왼쪽으로 잠시 나가니..
펑퍼짐한 717봉 일대, 길 뚜렷치 않은 울창숲, 적당히 방향잡고 간다. 국립공원답지 않게 잠시나마 깊은맛 일품이다.
바람피해 요기 후..
비지리 뒤로 한가운데 (호암산에서 이어지는) 매봉, 오른쪽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줄기가 비학산릉일까?
너머 좌우로 토함산릉 묵장산릉이나 삼태산릉은 박무에 흐리다. 조망좋을 때 다시 함 보고싶은 눈맛.
비닐하우스같은 시설없는 다락논 풍경으로 유명한 비지리,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물 상당수는 축사다. (사실 마을에 첨 들어서며 축사 냄새에 찔끔했다.) 짐작컨데, 저 시설없는 들판이 유지가능한 이유는 시설작물 대신 논농사와 사료작물 재배가 주종을 이루기 때문 아닌가 싶다.
전원주택지 고개까지 가지 않고 가파른 비탈 째고 임도로 내려선다. 간벌목들이 걸리적거려 조심스럽다. 이후 길은 한동안 임도로 이어지다가, 마른 계곡도 건너고... 집집이 개 짖는 산골, 축사 많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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