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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경주/영천 삼성산~도덕산~자옥산 211126

by 숲길로 2021. 11. 28.

코스 : 경주 안강 하곡리 성산서당(09:40)~삼성산~오룡고개~도덕산~자옥산~성산저수지~출발지점(15:20)  gps로 10.05km

 

지난 어래~봉좌산행이 남긴 일말의 조망갈증이 일대 산릉들 묵은 기억 갱신하고픈 욕망 일깨운다.

암팡지게 불거지는 봉우리들 잇는 가파른 능선이 마주선 벼랑길마냥 높고 숨차다. 잎진 계절 수북한 낙엽, 러셀하듯 밀고 올랐다가 밀고 내린다. 아직은 적설 이전, 서풍에 실려오는 검푸른 산줄기, 눈시린 조망 달구며 11월 햇살이 진종일 따사롭다. 

부실 무릎 다독여가며 조망처마다 다 기웃거리며 가자니 거리에 비해 은근히 힘든 코스다. 허나 날씨가 더 바랄 나위없이 좋다. 조망산행 호시절.  

                 

출발지점 성산서당
왕조 말기, 임박한 파국 외면한 채 반동의 기세 등등하던 시절에 지어졌다는 사실이 약간의 놀라움과 당혹감을 불러일으킨다. 안강과 영천, 그 고색창연의 의미를 갠적 기억 투영하며 곱씹어보게 한다.
개울 건너 수재정. 하산길에 들러보려 했는데 뜻대로 되질 못했다.
서당 뒤로 곧장 오른다. 숲이 깨끗하여 오를 만하다.
임도 접어들어...
임도에서 돌아보는 도덕 자옥산릉
덤불 뚫고 기어오른 철탑에서 돌아보다
펑퍼짐한 무릉산 너머 토함산이..
조망되려나 싶어 기웃거린 바위
좀 아쉬운 조망처다
또다른 조망처를 향해...
또다른 조망처
남으로 시야 좋은 편이다. 딱실못(하곡지) 뒤로 금곡 무릉산릉
하곡리
하곡 노실마을. 지나쳐 오며 얼핏 느낀 바로는, 제법 현대적으로 번화한 옥산서원쪽과는 달리 꽤 깊은 시골마을같다는...
왼쪽 금곡 무릉산릉, 가운데 어림 구미 인내... 너머 단석 고헌 가지....
발 아래로 앙증맞게 펼쳐지는 솔숲 지능선들
가운데 사곡지 좌우로 어림 구미산릉, 남사봉 인내산릉, 둥두렷한 단석 좌우로 고헌 백운릉과 가지산릉
가운데 골에 강교리, 좌우로 금곡산릉과 어림산릉, 가운데쯤 뾰족한 선도산, 왼쪽 멀리 묵장 치술령 줄기?
맹금 한마리 배회 중. 우리가 니 식탁 점령했다고 시위하는겨?
무릉산릉 뒤로 운토 능선
가운데 봉긋한 토함산 오른쪽으로 바람개비 총총한 조항산릉과 삼태능선?
가파른 능선 올라서면 기막힌 묘터
묏자리 전망도 굿~
성산 저수지쪽 조망바위에서 건너보는 도덕 자옥산릉
자옥산 푸른 남자락과....

 

안강벌, 너머 형산 제산, 너머 포항

안강벌 동쪽 끝에서 형산강 세 물길이 모인다. 성법령에서 남향한 기계천과 안강벌 남쪽을 받치며 동진한 칠평천, 경주 전역을 수계 삼은 본류가 합수한다. 잘룩한 저 형산 제산은 형산강이 영일만으로 들기위해 그 사이를 지나야 하는 관문노릇을 한다.

 

정상 조금 지난 조망처에서 보는 서남쪽

 

멀리 가지 운문
영천 경산 대구 방향
줄줄이 길게 이어지는 구릉선 산지. 영천 지역에 유난한듯. 
봉긋한 채약?
당겨본 경산시와 너머 비슬(왼쪽 뾰족한 조화봉) 최정 청룡. 가로로 희끗한 월드컵 경기장도 보인다.
영천시와 환성 초례 줄기
팔공 화산릉
팔공산릉
화산 방가산릉. 화산과 그 왼쪽 노고 혈암이 이루는 미끈한 직선들이 멋스럽다.
진행 능선 방향으로 박박봉 자락의 채석장 보인다
반대쪽 조망처에서 보는 오룡분지와 도덕 자옥, 너머 어래
삼포리와 배티재 너머 운주산릉
고개 너머 멀리 기북, 성법령...
당겨본 성법령쪽
기북
내려와 돌아보는 삼성산릉
도로 내려서며 보는 도덕 자옥산릉
도덕산릉 오르며 돌아보는 삼성산릉
거대한 엉덩짝같은 천장산릉. 조만간 함 올라보려나...

 

도덕산 가파르게 치오르며 너덜에서 돌아보다
배티재와 북쪽으로 주로 오르내리는 천장산이지만, 저 남쪽으로 함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도덕산 오르는 정맥길, 욕지기 날만큼 가파르지만 이 너덜 조망만큼은 일품
온전히 드러난 팔공산릉은 돌아보며 너덜로 오른다

너덜 벗어나 가파른 낙엽길 접어들었다가... 능선 올라서는 막바지, 길 벗어나 조망바위로 직행한다.

 

박진하게 건너보는 천장산, 탐스럽고 육감적이다. 꼭 함 올라보고 싶은...

둥글게 솟아오른 대지에서 움켜쥔 하늘의 손바닥天掌을 보는 상상력은 놀랍고 역동적이다. 게다가 에로틱하리만치 감각적으로 생생하다. 한편으론 거대한 고분같은 산. 삼성산에서 보았던 구릉같은 산줄기들이 띠무덤처럼 보였다면, 잎진 겨울산의 깊은 침묵 더불어 이 시절 저 천장은 장대한 하늘무덤天葬이라 해도 좋겠다. 

저 마을에서 보면 오룡분지가 한눈에 들까?
천장 오른쪽으로 기룡 보현 면봉이 드러난다
둥글고 각진, 뚜렷이 대비되는 형태의 천장과 운주, 그 사이...
위풍당당 운주

조망바위 벗어나 주능선 잠시 가다가...  동쪽에도 조망바위 보인다.

봉좌쪽 시야 좋은데 철탑이 치명적이다 ㅉㅉ
기북, 침곡에서 성법령까지 정맥과 내연산릉이...
침곡산 너머 구암산릉
봉좌
어래
어래

가파른 낙엽 헤치며 기어오르다가 도덕산 주릉 걸으니 가히 고속도로다. 금세 정상.

도덕산정에서 보는 봉좌산, 너머 비학... 동해
옥산지와 어래산릉
시야와 햇살각 달라지며 더 선명해진 안강벌
장산서원
정혜사지13층탑
독락당쪽
독락당.

저 곳도 가본지 워낙 오래라 정작 옥산서원은 당겨보질 못했다. 어디가 어딘지 깜빡~

 

어래산릉 너머...
도음산릉
바람개비 뒷쪽, 골프장 건설 중인 옛 도투락목장터
무릉산릉 너머 토함산쪽
당겨본 보문단지
봉좌산 너머 비학, 줄기 너머 둥두렷한 향로봉?
기북과 성법령
정상석이 무려 3개나 있는 도덕산.
정상 남쪽 조망바위에서 보는 자옥산
성산 저수지와 삼성산, 너머... 오후햇살에 아득한 산릉들
성산 저수지 하단은 삼성산과 자옥산 자락이 만드는 좁은 관문에 해당하는데, 그 관문을 넘어서면 오룡리 너른 분지가 펼쳐진다.

삼성산 도덕 자옥산 천장산이 빚어내는 지형은 꽤 절묘하다. 얼핏 천장산 자락을 흘러내린 물도 성산 저수지로 향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낱같은 정맥 오룡고개가 물길을 나누어 천장 자락은 삼포지 수계가 된다.  하나의 분지가 두 수계로 나뉘지만 생활권은 하나다. 정맥과 무관하게 오룡리 삼포리 모두 영천 고경면에 속한다. 경주와 영천을 나누는 경계는 다름 아닌 성산지 아래 협곡같은 관문이다.    

자옥산에서 보는 어래. 많이 뾰족해졌다
저녁햇살 물드는 안강벌. 사진 오른쪽, 영일만으로 드는 형산강의 좌우 관문인 형산 제산.
아무리 보아도 싫지 않은 남쪽
마지막 조망처에서
골프장의 잘 구획된 멋드러진 선형은 모종의 외설적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당초엔 여유로운 코스라 여겨 자옥산릉 452봉에서 성산서당쪽으로 흘러내린 지능선을 따라 하산하려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그닥 여유롭지 않다. 산길 짧고 등로 확실한 옥산지쪽으로 하산키로 한다. 엄청나게 낙엽 밀며 내려온다. 막바지엔 제법 가파르기까지...   

성산저수지 둑으로 내려서다
천장과 도덕
도덕 자옥
어데 가노?
옥산지에서 성산서당까지, 마냥 어슬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