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경주 현곡 내태2리 회관(09:50)~349.5봉~어림산~내태재~금곡산릉 468봉 남사면길~출발지점(16:00) gps로 11.8km
궁금 식기 전에 경주 산릉 한코스 더 돌아본다. 진달래 무성하고 마냥 부드럽게 이어지는 들날머리 양능선은 특급산책로라 할만하나, 산세 살아나는 중심부 능선은 길 벗어난 딱 두군데 바위 제외하곤 제대로 된 조망처 하나 없다. 코스 최고봉 어림산 전후엔 벌목 이후 무성해진 관목들이 조망 해찰꾼 기를 꺽는다. 산을 볼품없게 만들뿐 아니라 길 벗어나 기웃거리기조차 힘들게 한다. 연두 번져오르는 진달래철이라면 조망갈증 잊은 채 고운 길 걷는 맛에 취할 수나 있으려나...
다만 어림산 남쪽 바위와 내태리 굽어보이는 금곡산릉 바위의 눈맛은 단연 최고다. 서풍 시리고 재미 덜했던 오늘 코스의 백미라 할만하다.
내태리 들어가는 길은 도로 정비작업 중으로 비포장이다. 내태2리 마을회관 앞, 넉넉찮은 공간에 주차후 개울 건너 가파른 능선끝자락으로 붙어오른다. 초입은 길 아닌듯 우거졌지만 올라서니 길 뚜렷하다.
좌우로 진달래 무성하여 봄에 참 좋을 산책로. 길은 좋지만 금세 단조로워진다. 시야 좀 트였으면... 싶어질 즈음 동남쪽으로 시야 확보한 쉼터 나타난다.
산볼초소봉 올라서니 근무자가 나온다. 내태리 사는 분이다. 이런 저런 얘기 잠시 나눈다.
어디서 오셨수,와 구미산릉 국공 경방에서 시작한 담소가 한동안 이어진다.
지역 유래 궁금한 난 곰바위가 어디유? 먼산 까막눈인 그는 저 산이 머유? 등등을 거쳐 쨍한 하늘 보기 힘든 미세먼지 걱정까지...
초소봉 내린 능선, 급우틀하며 가파르게 치받는다. 낙엽에 미끄러져 코박겠다.
낙동정맥 만나는 463봉 곧장 오르지 않고 조망처 찾아 너른 묘역쪽으로 가본다. 역시나... 시야 트인다.
묘역에서 되돌아가지 않고 정맥 줄기로 적당히 올라붙는다.
어림산 남봉, 조선 효절 한와(간와?) 김공묘가 거창하다.
봉분을 바람막이 삼아 식사 후 볼품없는 정상 댕겨온다. 임금님 행차했다는 산들, 어래 어답 어림... 당장 생각나는 것만도 셋. 거창한 이름값이라도 하게 저 속수무책 가시덤불 정리하여 조망이라도 시원히 트이면 좀 좋을까나.
내태고개 내림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미리 보아둔 조망바위로 간다.
오늘 산행길 내내의 조망갈증이 이제사 풀린다. 가파른 내태고개 내림길 룰라랄라 내려선다. 도중 갈래길에서 방향만 고수하다 잠깐 헷깔리기도...
금곡산릉에서 기대한 건 둘, 안곰바위마을 굽어보이는 조망바위와 주능선에서 북쪽 조망처 찾아보는 것.
먼저 곰마을 내태리 조망바위로 간다.
넋놓고 조망삼매에 빠져 있다가...
윗쪽 바위에 있던 짱이 빨리 가자고 소리지른다. 흐미, 벌써 3시네...
조망바위 능선따라 곧장 내려서면 빠르겠지만 금곡산릉에서 북쪽 조망처도 찾아봐야 한다. 등고도 능선, 부지런히 걷는다.
하산길 삼은 468봉 남쪽 사면길, 기대 이상 멋지다. 능선 에두르며 완만하게 꾸준히 내려간다. 지게지고 오르내리던 옛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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