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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경주 어림산 211202

by 숲길로 2021. 12. 3.

코스 : 경주 현곡 내태2리 회관(09:50)~349.5봉~어림산~내태재~금곡산릉 468봉 남사면길~출발지점(16:00) gps로 11.8km 

 

궁금 식기 전에 경주 산릉 한코스 더 돌아본다. 진달래 무성하고 마냥 부드럽게 이어지는 들날머리 양능선은 특급산책로라 할만하나, 산세 살아나는 중심부 능선은 길 벗어난 딱 두군데 바위 제외하곤 제대로 된 조망처 하나 없다. 코스 최고봉 어림산 전후엔 벌목 이후 무성해진 관목들이 조망 해찰꾼 기를 꺽는다. 산을 볼품없게 만들뿐 아니라 길 벗어나 기웃거리기조차 힘들게 한다. 연두 번져오르는 진달래철이라면 조망갈증 잊은 채 고운 길 걷는 맛에 취할 수나 있으려나...

다만 어림산 남쪽 바위와 내태리 굽어보이는 금곡산릉 바위의 눈맛은 단연 최고다. 서풍 시리고 재미 덜했던 오늘 코스의 백미라 할만하다. 

 

 

 

내태리 들어가는 길은 도로 정비작업 중으로 비포장이다. 내태2리 마을회관 앞, 넉넉찮은 공간에 주차후 개울 건너 가파른 능선끝자락으로 붙어오른다. 초입은 길 아닌듯 우거졌지만 올라서니 길 뚜렷하다.   

산소에서 돌아보다. 왼쪽 줄기 봉긋한 건 안태봉인 듯하고 멀리 토함산도 보인다.
오늘 많이 춥다, 얘야...
무과리쪽 능선에 닿으니 문득 대로가 된다

좌우로 진달래 무성하여 봄에 참 좋을 산책로. 길은 좋지만 금세 단조로워진다. 시야 좀 트였으면... 싶어질 즈음 동남쪽으로 시야 확보한 쉼터 나타난다.

 

구미산릉 왼쪽으로 선도산도 봉긋하다
구미산릉과 최제우 유적 즐비한 가정리. 당초 저기를 기점으로 남사저수지 한바퀴 할까 생각했으나 내내 조망 시원찮을 듯해 코스라 내태리로 바꾸었다. 결과는...
남사지 굽어보며 구미에서 인내로 이어지는 줄기
남사저수지. 다락논이 눈길 끄는데 저걸 능선에서 멋스럽게 굽어보는 곳이 있을까?
내태리와 가정리 미륵골 잇는 묵은 고개. 양쪽으로 길 뚜렷하다.
349.5 산불초소봉 치오르기 전까지 예쁘게 이어지는 솔숲길

산볼초소봉 올라서니 근무자가 나온다. 내태리 사는 분이다. 이런 저런 얘기 잠시 나눈다.

어디서 오셨수,와 구미산릉 국공 경방에서 시작한 담소가 한동안 이어진다.

지역 유래 궁금한 난 곰바위가 어디유? 먼산 까막눈인 그는 저 산이 머유? 등등을 거쳐 쨍한 하늘 보기 힘든 미세먼지 걱정까지...

 

산불초소에서 보는 남쪽. 나무들 웃자라 그닥 시원한 시야 아니다.
금곡산릉쪽

초소봉 내린 능선, 급우틀하며 가파르게 치받는다. 낙엽에 미끄러져 코박겠다. 

 

오르며 돌아본 인내산향 능선 너머 오봉 사룡 구룡이 걸린다.
463봉 앞두고 시야 좀 트이며 구미산릉 돌아보인다
오른쪽 인내산과 남사봉

낙동정맥 만나는 463봉 곧장 오르지 않고 조망처 찾아 너른 묘역쪽으로 가본다. 역시나... 시야 트인다.

 

문화류씨 묘역에서 보는 구미산릉. 오른쪽 너머 단석산릉도 떠오른다.

묘역에서 되돌아가지 않고 정맥 줄기로 적당히 올라붙는다.

 

463봉 지나 어림산 가는 길, 수령 많지 않은 자작나무숲
껍질 겉은 흰데 안쪽은 붉다. 코스 재미 덜하니 나무까지 기웃... ㅎㅎ
463봉 지나서부터는 벌목 후 막자란 잡목 숲길이다. 낮은 키 너머로 사이로 시야 트이기도 한다. 어림과 관산 너머 멀리 팔공 환성 라인
멀리 보현지맥
봉긋한 무학산릉 너머 보현지맥과 기룡 면봉
조금 더 올라서서, 남사 인내산릉 돌아보다
또다시 관산쪽.
관산 오른쪽, 역시 수평 마루금 긋는 산릉이 있다. 평용산
어림산의 지저분한 숲. 오래 전 서쪽비탈에서 능선까지 벌목 이루어진 듯한데 사후관리없이 방치된 듯, 멧돼지도 갇힐만큼 우거졌다.
산길만이 산이 아니니, 이왕 벌목한 거 제대로 관리 뒤따르면 산행 느낌 한결 좋을 텐데...

어림산 남봉, 조선 효절 한와(간와?) 김공묘가 거창하다. 

봉분을 바람막이 삼아 식사 후 볼품없는 정상 댕겨온다. 임금님 행차했다는 산들, 어래 어답 어림... 당장 생각나는 것만도 셋. 거창한 이름값이라도 하게 저 속수무책 가시덤불 정리하여 조망이라도 시원히 트이면 좀 좋을까나. 

내태고개 내림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 미리 보아둔 조망바위로 간다. 

    

꽤 큰 산군을 형성하는 금곡산릉
너머 동대봉 토함산릉
내태지 방향, 곰바우 마을
선도 옥녀 너머 남산 고위 마석 묵장 치술령 국사...
내태1리(안곰마을?) 내태지. 그 오른쪽으로 감도는 산릉, 줄기 왼쪽끝 뭉툭한 봉우리로 올라섰다.
금곡산릉 너머 포항쪽, 호미줄기

오늘 산행길 내내의 조망갈증이 이제사 풀린다. 가파른 내태고개 내림길 룰라랄라 내려선다. 도중 갈래길에서 방향만 고수하다 잠깐 헷깔리기도... 

 

고개 내려서기 직전 잠시 시야트이는 곳에서
내태재 날머리, 대숲이 이채롭다
금곡산릉 올라서 돌아보는 어림산릉
정상부 능선, 벌목후 방치의 결과인 뜯어먹은 듯한 모습이 흉하다
고개 너머 멀리 웅성이듯 오글거리는 야산릉들 너머 화산릉
화산릉, 왼쪽 뾰족봉은 혈암과 위지지산?
당겨본 흉물 어림산릉
무학산봉 너머 방가산릉과 보현 기룡 면봉산릉
보현에 겹쳐진 기룡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금곡산릉에서 기대한 건 둘, 안곰바위마을 굽어보이는 조망바위와 주능선에서 북쪽 조망처 찾아보는 것. 

먼저 곰마을 내태리 조망바위로 간다. 

 

역시...
안곰바위마을
벽도산도 모습 드러낸다. 너머...?
무장에서 토함까지

넋놓고 조망삼매에 빠져 있다가...

윗쪽 바위에 있던 짱이 빨리 가자고 소리지른다. 흐미, 벌써 3시네...

조망바위 능선따라 곧장 내려서면 빠르겠지만 금곡산릉에서 북쪽 조망처도 찾아봐야 한다. 등고도 능선, 부지런히 걷는다. 

 

가지 사이로 겨우 트이는 북쪽 시야
도덕이 단연 위세고 천장도 삼성 뒤로 모습 드러낸다
왼쪽부터 삼성 천장 도덕 봉좌 어래. 너머엔...?

하산길 삼은 468봉 남쪽 사면길, 기대 이상 멋지다. 능선 에두르며 완만하게 꾸준히 내려간다. 지게지고 오르내리던 옛길일 것이다 

 

휴식 중 심심풀이
골 지나는 곳은 더러 가파르고 낙엽도 허벅지만큼이다
잠깐 낙엽 밀고나면 룰루랄라 산책길, 무릎 편한 최고의 하산로다.
사면길 끝나고 솔숲 능선 접어들다
살짝 올리는 봉우리조차 가차없이 우회한다. 넘 재밌는 길이다.
숲 사이로 당겨본 조망바위
날머리에서, 오전에 초소봉(둥근) 지나 코박고 오르던 능선 돌아보다
당산, 근데 무슨 나무일까?
당산의 껍질, 무슨 나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