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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청도 용당산~삭고개~시루봉~중산봉~호랑산 211117

by 숲길로 2021. 11. 18.

코스 : 청도 매전 온막교회앞(09:30)~용당산~삭고개~시루봉~안중산~호랑산~출발지점(17:10)

어지간히도 묵은 숙제 코스. 지척이라 매번 후순위 밀리기도 했고, 따로 한두차례 기웃거려본 곳들이라 이어 걸어볼 명분 절실하지도 않았다랄까.

오래전 이시절 인상 깊었던 용당산은 왠지 산행 재미 살짝 미흡인데, 좀 늦은 감에 큰 기대 않았던 삭(삿)고개 늦가을빛은 눈물겹도록 곱다. 첨 올라본 시루봉 조망은 뿌연 하늘 박무 탓인지 딱 기대치만큼 만이고, 골프장 된지 오랜 안중산은 비현실적으로 생경한 인공정원 풍경이 고원분지 아득한 옛모습을 떠올리기조차 어렵게 한다. 코스 후반부 628봉에서 호랑산까지는 조망없이 이어져 좀 답답하지만, 은근한 기복과 대비되는 너른 정상부, 길 흐린 듯 거칠면서도 고목 즐비한 울창 숲길이 깊은 맛 일품이다. 하산릉 갈등하던 호랑산, 조망 유혹에 용산리쪽 대신 북지리로 내려선다. 저무는 시각, 큰 도로 피해 한가로운 걸음으로 묵은 마을길과 농로따라 출발지점 돌아온다.  

근교 위주 기웃거리는 게으른 시절, 가을빛 스러지기 전에 숙제 하나 털고나니 썩 후련하다. 저무는 길에서 문득 돌아본다. 낮은 웅성임들... 다시금 슬슬 먼산이 추파 던져오고 있다. 날로 둔해지고 무뎌지는 몸이 쉬 맘을 내줄리 없으니, 나도 모르는 산길의 향배, 다만 두고 볼 일이다.      

  

온막교회 서쪽으로 보이는 노목 은행과 내력 궁금한 큰 기와집, 들머리 삼는다. 
기와집 오른쪽 뒤로 올라서며 돌아보는 온막리 명대마을 
기와집 사이로 보이는 교회 첨탑이 이채롭다
호랑산과 통내산 뒤돌아보며
157.6 삼각점봉 산소에서 보는 동쪽. 부처산~흰덤봉~육화산릉, 장수골 둘레 줄기.
자락길 버리고 능선 접어드는 지점 지나 벌목으로 시야 트이는 지점에서 
654봉(좌)과 대남바위산(우)
용당산릉 최고의 조망처에서
왼쪽 가장 뒤로 둥두렷한 운문. 
동창천 물돌아가는 응봉 꼬깔봉 육화산릉, 오른쪽은 종지 용암 소천 낙화...
용당산 자락 총총 자리잡은 온막리 마을들
자락산빛 고와 당겨보다
호랑산 자락과 벌판. 

예전 기록(071120)과 비교해 보니 십수년 사이 나무들이 참 많이 웃자랐다. 도중에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시야가 퍽 답답해진 느낌. 누가 적당히 톱질 좀 해주었으면 싶다.  

오늘 걷는 산길 오른쪽 비탈의 물을 받아담는 저수지들 
흐린 조망이지만... 운문 사자 쌍두 지룡 문복 옹강.... 영알 명산릉들이 대충 가늠된다.
낙엽무성한 정상부, 오랫만이다~
삿고개 가는 널럴 대로 
삿고개 내려서며, 잠시 길 벗어나 둘러보다 
아직 늦가을빛 제법이다
산소길따라 오른다
자꾸만 돌아본다
산자락 감돌며
시루봉~대남바위산 능선쪽 향하는 길은 묵어간다. 가시나무들 무성해진다. 가위질 좀 하고 싶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가 없다. 
시루봉 오름길에 건너보는 중산봉~곰티~용각 선의산릉 
조망 시원한 시루봉
남쪽, 화악과 남산 그리고 청도읍
서쪽. 매봉과 팔치, 너머 아득한 비슬산릉과 지맥, 최정산릉
선의 용각, 부야저수지
부야리. 저수지 위쪽 마을이 눈길 끈다
진행방향, 능선에서 벗어나 있는 비룡 너머 대왕 큰골산릉, 뾰족한 지맥 515.7봉
비룡산 오른쪽으로 학일이 삐죽

시루봉에서 여유로운 식사후 부른 배 안고 휘리릭 하려다가... 

산소 뒤쪽 저곳을 넘어 좌회전해야 하는데 무심코 낙엽덮인 바위 조심스레 내려서니.... 

능선이 왼쪽에 보인다. 지도 꺼내보니 헐~ 되돌아오르기 싫어 사면 가로지른다. 이후 비룡산 길림길 지나고 한동안 룰루랄라~ 

 

숲 너머 보이는 골프장, 낄낄대며 연신 감탄하는 소리.. 괜히 아부성으로 저러는 건가 진짜 머 대단한 상황인가...? 궁금한 척하며 휘리릭 걷는다. 
곰티 방향 갈림 직전봉. 중산봉이 임의 작명 아닐까 싶지만, 밖중산 안중산 지명 있으니...  
도로 절개지 위에서 보는 선의 용각 
당겨본 잉어재향 도로변 금천리

 

어디? 두곡? 금천? 눈길 끌어 당겨놓곤 잊어버렸다
용산리와 곰티재쪽 잇는 도로따라 가며 기웃거려본 골프장과 중산봉
용각산쪽
비룡산
옛 안중산 고원분지가 지금은 저런 매끈한 인공정원 놀이터. 탁월한 입지다. 
도로 벗어나 능선 접어드니 한동안 깨끗한 솔숲길 

이후 능선길은 호랑산까지 조망이 없다. 잎진 숲 사이로 덕산이나 상평 하평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들 가늠한다. 100% 실현불가능이지만 언젠가 함 걸어볼까나? 입맛 다시며 조망갈증 쫓아가면서... 

628봉 전, 쓰러진 나무 사이로 시야 트이는 곳 있다. 대왕 큰골 천주산릉. 
왼쪽은 돈치재 고개 입구 상평리, 오른쪽은 하평리 모은마을?
육조사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어디일까?

 

628봉 전후부터 숲 분위기 무척 깊어진다. 고목이 많이 보이고 산세도 좌우로 펑퍼짐하니 육중해진다. 그러나 진행방향으로는 은근한 기복이다.    

호랑산정에서 잠깐 하산길 갈등하는 척, 하다가.... 왼쪽으로 간다. 
이 절승 조망처를 놓칠 수 없기 때문
저녁햇살받는 통내산릉이 위풍당당하다
자락 깍아먹은 육조사는 볼수록 흉물
슬슬 먼산쪽으로...
멀리 옹강 문복 가지 운문...
하산길에
낙엽덮인 가파른 길, 줄줄 미끄러지며 내려온다
아직 고운 끝물

북지리쪽은 샛길 숱하다. 젤 먼저 나타나는 비교적 뚜렷한 길 접어든다.

횡단하듯 가다가 이어지는 뚜렷한 산소능선길, 머잖아 임도. 

 

임도에서 보는 부처산 흰덤봉릉

곧 포장임도. 굳이 포장할 필요 없어보이는데.... 투덜투덜~~

북지저수지둑에서 보는 호랑산

 

마을길과 농로 요리조리 이어 출발지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