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청도 매전 온막교회앞(09:30)~용당산~삭고개~시루봉~안중산~호랑산~출발지점(17:10)
어지간히도 묵은 숙제 코스. 지척이라 매번 후순위 밀리기도 했고, 따로 한두차례 기웃거려본 곳들이라 이어 걸어볼 명분 절실하지도 않았다랄까.
오래전 이시절 인상 깊었던 용당산은 왠지 산행 재미 살짝 미흡인데, 좀 늦은 감에 큰 기대 않았던 삭(삿)고개 늦가을빛은 눈물겹도록 곱다. 첨 올라본 시루봉 조망은 뿌연 하늘 박무 탓인지 딱 기대치만큼 만이고, 골프장 된지 오랜 안중산은 비현실적으로 생경한 인공정원 풍경이 고원분지 아득한 옛모습을 떠올리기조차 어렵게 한다. 코스 후반부 628봉에서 호랑산까지는 조망없이 이어져 좀 답답하지만, 은근한 기복과 대비되는 너른 정상부, 길 흐린 듯 거칠면서도 고목 즐비한 울창 숲길이 깊은 맛 일품이다. 하산릉 갈등하던 호랑산, 조망 유혹에 용산리쪽 대신 북지리로 내려선다. 저무는 시각, 큰 도로 피해 한가로운 걸음으로 묵은 마을길과 농로따라 출발지점 돌아온다.
근교 위주 기웃거리는 게으른 시절, 가을빛 스러지기 전에 숙제 하나 털고나니 썩 후련하다. 저무는 길에서 문득 돌아본다. 낮은 웅성임들... 다시금 슬슬 먼산이 추파 던져오고 있다. 날로 둔해지고 무뎌지는 몸이 쉬 맘을 내줄리 없으니, 나도 모르는 산길의 향배, 다만 두고 볼 일이다.
예전 기록(071120)과 비교해 보니 십수년 사이 나무들이 참 많이 웃자랐다. 도중에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시야가 퍽 답답해진 느낌. 누가 적당히 톱질 좀 해주었으면 싶다.
시루봉에서 여유로운 식사후 부른 배 안고 휘리릭 하려다가...
능선이 왼쪽에 보인다. 지도 꺼내보니 헐~ 되돌아오르기 싫어 사면 가로지른다. 이후 비룡산 길림길 지나고 한동안 룰루랄라~
이후 능선길은 호랑산까지 조망이 없다. 잎진 숲 사이로 덕산이나 상평 하평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들 가늠한다. 100% 실현불가능이지만 언젠가 함 걸어볼까나? 입맛 다시며 조망갈증 쫓아가면서...
628봉 전후부터 숲 분위기 무척 깊어진다. 고목이 많이 보이고 산세도 좌우로 펑퍼짐하니 육중해진다. 그러나 진행방향으로는 은근한 기복이다.
북지리쪽은 샛길 숱하다. 젤 먼저 나타나는 비교적 뚜렷한 길 접어든다.
횡단하듯 가다가 이어지는 뚜렷한 산소능선길, 머잖아 임도.
곧 포장임도. 굳이 포장할 필요 없어보이는데.... 투덜투덜~~
마을길과 농로 요리조리 이어 출발지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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