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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영천 사룡산~구룡산 201202

by 숲길로 2020. 12. 4.

코스 : 영천 북안 상리마을회관(09:30)~아주신씨묘역~능선~조망바위~사룡산~조망바위~오재~밤재~벌목지대~수암재~무지터~구룡산~경산구룡마을~다방못~구룡산~북동능선따라~출발지점(16:50)  gps로 13.7km   

빨간선이 진행경로

 

멀지않은 곳이지만, 그래서 늘 미루어오던 구룡 사룡산길. 이제사 영접이다.

북안면 상리에서 잇는 원점회귀 코스, 발길 많지 않아 은근히 거칠어지려는 오르내림 지능선들이 힘들면서도 깊은 맛 더한다. 돌아보니 포장길 덜 걷고 좀 더 실하게 엮을 수 있겠다 싶지만, 고원의 구룡산 마을 풍광과 살피는 재미 또한 놓칠 수 없으니 갈등과 미련은 언제나 남기 마련.

  

들머리 가며 돌아본 상리마을과 구룡산릉 
맛있겠다~ㅇ
가야할 사룡산릉. 벌목지 왼쪽 가파른 능선이 많이 알려진 등로지만 거기까지 포장길이 넘 길다
아주신씨 묘역에서 능선으로 붙어오르며 돌아본 구룡산릉. 베어먹은 듯한 벌목지와 수암재 독가까지..

 

능선길은 뚜렷하다. 진작 능선으로 붙을 걸 그랬나 싶다. 한동안 걷기좋은 낙엽길...

그러다 곧 코박을 듯 가팔라진다. 흐린 우회길 있어 가본다. 실속 없다. 결국 게걸음으로 낙엽길 치오른다. 더 힘들다.

 

가파른 비탈, 낙엽땜에 힘드시쥬~~?
사면 가로질러.. 조망바위에서
사룡산 다녀와 가야할 방향, 조망바위 찜한다. 너머로 구룡 발백 반룡... 
채약산릉 너머 팔공 환성 초례...
시원하게 가로뻗는 화산릉도 인상적
오른쪽이 올라온 능선

 

당겨본 팔공쪽
팔공에서 보현까지
보현에서 운주 도덕..
관산의 배후, 운주 천장 도덕 자옥...
사룡산 가며 건너보는 774와 만봉
부드러운 사룡 숲길
사룡산에서 화산릉쪽 건너보다
뒷줄 가운데, 선암산릉같다
화산릉. 바람개비 총총..
선암산릉. 앞줄은 팔공지맥 어디쯤일까?
뒷줄 삐죽한 건...? 설마?
조망바위까지 올라서며 용께나 썼던 터라, 지맥길은 고속도로같다.
오재 내려서기전 암봉에서 건너보는 마일리와 영알산릉 

 

주변 나무들 좀 쳐내면 한결 시원한 조망이 되겠는데...
팔공도 다시..
관산쪽도.. 
암봉 내려와 우회하며
능선 벗어난 북쪽 조망바위에서 
팔공산 시설물이 하얗게 빛난다
뾰족한 동봉
흐린 날씨임에도 대기 차가우니 무척 운치있는 조망
보현 면봉 기룡산릉이 선명히 구분되는, 독특한 박무의 원근법
사룡산 올랐던 능선과 조망바위
조망처에서 돌아보는 지맥 봉우리
오재에서 굽어보다
고색창연한 이념 충만한 문체로 써내려간 행적이 인상적

 

오재가 밤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 잦아드는 곳에 완연한 옛고개길. 참한 옛길이네, 하며 지나치고 보니 그게 밤재였다.

  

537.6봉 향해 치오르는 구간은 한동안 대규모 벌목지대다 
쓰러진 나무들 걸리적거려 진행 더디다
흉칙한 벌목 덕분에 조망은 좋다. 구룡산 
돌아보는 사룡
훤히 트이는 북쪽
무슨 시설 할 거 아니라면 참나무숲보다 경제성 있는 단일한 대체 수종을 심으려는 걸 텐데... 내 눈엔 좀 뻘짓같다.
처참...
나무의 시체들...

사룡에서 구룡산까지, 능선 남북 사면의 형세가 판이하다. 지형도로도 뚜렷이 읽히지만 남쪽은 완만한데 북은 썩 가파르다. 말하자면 경동지괴가 아니라 경북지괴인 셈. 그래서 북안쪽으로 오르내리는 지능선들 역시 거리가 짧고 가파른 편이다. 반면 완만한 사룡산릉 동남쪽 자락엔 우라 생식촌이, 구룡산릉 남쪽엔 수암마을과 두 구룡마을이 자리잡았다.    

 

수암재 청도쪽 독가 보인다
벌목지 벗어나니 다시 산행하는 느낌
늦가을빛 남아있는 수암재 내려서며
수암재에서
능선숲 들어서니 산불났던 흔적 

 

기우제 지냈다는 너른 암반. 예전엔 조망 트였던 거 같은데 지금은 나무들 웃자라 답답하다.

 

무지터와 제단터
구룡산 정상 오르며 건너보는 만봉산릉
정상부 조망데크에서. 나무들 시원하게 쳐냈지만 다시 웃자라고 있다. 데크의 안내판 사진엔 저수지들이 보이는데 지금은 시야가 답답해졌다.
사룡산릉 너머...
가운데가 부산과 760 산불초소봉
만봉이. 언젠가 장륙 정족과 이어서 함 더 돌아볼까나... 너머엔 단석도 싱긋~
다방못
지맥산길 잇지 않고 운치로운 마을길따라 잠시 내려가본다 
멀리 영알산릉이 아득히 걸리고...
산길 접어들면서 다시 돌아보다
정족과 장륙능선이 장하다. 저 억새밭 아래로 내려서면 청도 구룡마을. 허나 저기까진 둘러볼 여유 없으니 담에... 
빈밭 가로질러 경산 구룡마을로 간다
아득한 초례 환성
팔공 일부까지...
뒷봉우리는 담 코스로 남겨둔 경산 구룡산 
마을 너머로 금박산릉? 죽 가로뻗은 선이 인상적
경산시경계 이루며 이어지는 산줄기일듯

 

다시 다방못, 너머로 구룡산
못둑에서
못둑에서 보는 북쪽
경산 용성면의 다방못 물은 저 북쪽으로 흘러나가 대창천이 되고 다시 금호강에 합류한다. 여기가 대창천 발원지인 셈이다. 

경산 구룡마을 일대의 행정구역 경계는 산릉을 온전히 따르지 않는데, 다방못 부근에 서면 그 이유가 확연해진다.

만약 행정구역 경계가 금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랐다면 경산 구룡마을은 경산시에, 다방못 북쪽 그들의 농토는 영천시에 속하는 해괴한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구룡산은 지형적으로도 꽤 흥미로운데, 경산쪽 금박산릉 영천쪽 채약산릉 그리고 전후 비슬지맥의 분기봉이 되면서 회오리치는 듯한 범상찮은 형세마저 보여주고 있다.

못둑에서 지맥따라 구룡산 되돌아가지 않고 직진 임도를 따르다가, 구룡산정 방향 흐린 길로 접어든다.       

 

다방못은 (지도에 표기되었듯)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둑에 섰던 그 못 위에 작은 연못이 하나 더 있다. 참고로, '다방'은 '다박'의 와전이라는데, '산되박'이란 사투리처럼 산마루와 비슷한 뜻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그러니 다방못→다박못은 산마루의 못이라는.. 

 

행여 조망트일까 하며 올랐더니 겨우 이정도. 왼쪽은 비슬 오른쪽은 팔공. 쾌청이면 제법 볼맛이겠다. 
가운데에서 좀 오른쪽, 가야가 보일락말락... (짱은 육안으로 가늠되더라는)
다시 돌아온 구룡에서 만봉이 함 당겨보고
아랫쪽 바위가 툭 트이는 맛은 더 좋을 듯? 담에는 가봐야지. 
하산릉 조망처에서 굽어보다

하산릉은 재미 별로다. 바닥도 거칠고 가시나무도 제법이라 옷자락 잡아채기도.. 

시간 여유롭다면 더 서쪽, 더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이용하는 게 어떨까 싶다. 길상태야 어차피 거기서 거기일 테니.

 

연리목쪽 임도 대신 능선 이어가니 이런 데가..
초지같은데... 말똥 소똥이 보인다
사룡을 바라며
민둥능선 건너 벌목지

능선 날머리, 끝까지 가보자 싶어 철조망 넘어갔더니 좀 난처한 상황. 한번더 철조망 넘고 개울 건너 길로 올라선다. 

 

오전 내내 보았던 낯익은 산릉
마을길에서 건너본 사룡
조망바위
사룡에서 오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