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삼필봉에서 닭지봉으로 120906

코스 : 남평문씨 세거지 주차장(11:40) - 삼필봉 - 앞산 비슬산 주릉(청룡지맥) - 닭지봉 - 까치봉 - 인흥서원 방향 - 출발지(18:20)

 

 

 

흐리고 끈끈하던 대기 많이 투명해졌다. 오후로 가며 하늘 드높고 푸르러진다.

빈 몸에 드는 빈 바람과 하늘, 젖은 가죽푸대 말리는 찰나의 안쪽은 텅 빈 시간의 무표정.   

 

느지막히 아침 먹고 한 꼭지 돌아본다. 잡아먹을듯 짙푸르던 녹음도 조금 무뎌진듯 만듯.

먼 걸음 내딛기 전 워밍업 쯤이라 해 둘까, 

지평선 너머 나라 지명 두엇 한동안 입에 붙어 다니더니, 급기야 혓바닥 아랫쪽에 또아리 틀었다.

둥글고 모나지 않아 금세 익숙해지거나 길게 구부러지며 슬몃 뒷자락 감추는 이름들.

사진으로 접한 풍광의 그들, 아득한 실제가 신비롭고 궁금하여 여름내 굳은 몸 근질거린다.

혹 모를 일, 설산 등지고 급류 굽어보는 어느 다락밭 마을쯤에서

'장엄은 비정'이라 여기는 내 성급함이 조금 무뎌질 수 있을지.

 

 

                                          

아직 성성한 녹음

 

눈부신 아파트숲 너머로 가산 유학산 금오산을 바라보다

 

 

                           물봉선은 아직도 지천

 

 청룡-비슬 주릉 올라서기 직전에

 

닭지봉 능선 나뉘는 봉우리에서 지나온 줄기 돌아보다

 

                                           덥지만 않다면 닭지봉 능선은 최고의 산책로

 

앞산을 돌아보다

 

비슬산 건너보다

 

닭지봉 지나 조망바위에서

 

 당겨본 가야산쪽 산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