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에서 120831

반도 서남쪽 무참하게 짓이기며 태풍 두 개 지나더니

모처럼 파란 하늘에 흰구름 돋았다.

약속마저 미루고 앞산 오른다.

긴 여름 끝나고 가을 오시려는가, 옆구리 스치는 바람이 서늘하다.

가다 멈추고 또 가다 돌아보지만... 오랫만에 든 똑딱이가 자꾸만 손에서 뜬다.

얼음띄운 막걸리와 김밥 두어 점 배 채우며

청룡산 지나 삼필봉으로 돌아내리다.

 

 

                                           상동교 능선 올라 팔공산 돌아보다

 

 주릉엔 억새꽃 피었다 

 

 

 

 

 고령 다산 감도는 낙강 너머 가야산이 솟았다

  기분좋은 솔숲길 지나..

                                             바람좋은 벼랑에 서다 

 

 

맞춤한 자리, 바람에 눕기도 하며... 

 

  비슬 가는 주릉과 갈래지는 지능선을 눈더듬다

 

  청룡산정에서

 

                                             거창 오도산쪽 겹겹 마루금을 헤아리다

 

 

 휘도는 낙강 줄기 당겨보다. 오른쪽엔 MB식 막삽질로 생겨난 고령강정보.

 

마지막 조망처 삼필봉에서 

 

종일 서늘하고 좋던 날씨,

수밭못 뚝방 내려설 즈음 난데없이 비 쏟아진다.

지나가는 비려니 했는데 의외로 길게 끈다.

택시 기다리며 기어이 물귀신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