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마두교(09:55) - 뒷골 - 우회 등로(11:40) - 뒷터(12:25) - 지능선 따라 계곡 내려서서(12:40) - 식사 후 - 협곡 험로 구간 왕복(14:45) - 계곡 벗어남(16:50) - 우회로 따라 - 마두교(17:45)
(파란 점선이 진행 경로)
요즘 계곡산행 재미가 단단히 들었다^^.
반짝 무더위 피해 다시 계곡을 찾아든다. 이번엔 덕골의 지류라 할 수 있는 뒷골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뒷골이 덕골 못지 않거나 한 수 위다. 감히 비경이란 말을 쓰고 싶어진다. 시원스레 뻗어가는 협곡미는 덕골이 낫다 하겠지만, 발길 드물어 깊고 험한 맛은 뒷골이 윗길이다. 특히 위 지도에 '위험'이라 적힌 협곡 구간, 이끼 무성한 바위와 비좁고 검푸른 암벽들은 심장을 압박하는 섬뜩하고 은밀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나름 힘들었던 덕골이 참 수월했다 싶을만치 걸음 걸음이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번 산행은 몇 아쉬움 남았다. 위험구간 협곡 들머리 깊은 물을 통과하지 못해 뒷터 길로 우회하다 중간부터 거꾸로 되집어 내려왔지만, 빤히 보이는 수십미터 마지막 구간만은 끝내 돌파하지 못했다. 사면을 크게 에둘러 가긴 싫고 미끄러운 암벽에 달라붙어 부들거리기도 겁났던 탓이다.
또 나중에 확인한 바이지만, 더 이상 볼 게 없을 듯해 가지 않은 상류부에 상당한 규모의 폭포가 있다고.
그리하야,
이번에 답파하지 못한 상류부를 위해 조만간 함 더 뒷골에 들어야 할까나 싶다...
덕골 사면길에는 작은장구채가 요즘 제철이다.
뒷골이 목표이므로 덕골 구간은 좋은 길로 쉽게 간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너덜도 올려다보며...
덕골 첫 지류. 앙증맞은 물길이다.
배초향 아씨도 한창이고...
어쨌건 저번 덕골 때보다 계곡 수량이 많이 줄어 볼맛은 덜하나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다.
뒷골 들머리는 평범하다.
나중에 하산하며 알았지만, 뒷골 주등로는 사면길 도중에 '뒷터밭'이란 붉은 페인트 글씨 지점에서 덕골길과 나뉜다. 계곡으로 바로 진입하지 않고 한참을 우회하여 계곡으로 들어서게 된다.
아래 몇 사진들이 주등로 아닌 계곡구간인데, 발길이 거의 없다보니 바위들이 엄청 미끄럽다.
짱은 초반부터 홀라당 자빠링 한번 하고 나더니 팍 기가 죽어버린다.
곧 좌우로 낮은 암벽이 나타난다. 덕골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제법 볼 만하다.
차츰 높이 벽을 세우고...
앙증맞은 물길도 보이고...
마른 이끼 무성한 바위벽
덕골도 그러했지만, 뒷골 역시 수직절리가 진행중인 암벽들이 많이 보인다.
덕분에 폭포 구간 우회하며 잡고 기어오르긴 좋은 편이나, 갈라지거나 노는 바위들이 많아 무척 조심스럽기도 하다.
물빛도 곱고...
짱은 덕골 때보다 수량 줄어들어 오히려 덜 위험스럽고 보기 좋다고...
사실, 뒷골 바위들은 기름 발라놓은 듯 미끄러워 지난번 같은 수량이라면 아주 위험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