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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가야산 단풍놀이 & 절터들 221010

by 숲길로 2022. 10. 11.

코스: 성주 수륜 백운동주차장( 09:20)~용기골 등로~일요암지~마애불~동성봉~칠불암릉(일부)~용기사지~출발지점(16:10)  8.9km

 

오늘 코스 돌아보니, 예전의 가야산 지도가 더 요긴.

가야산 오른다. 단풍과 조망 기억 일신하려 함이다.  폐사지  거쳐 동성 칠불릉 수월히 올라 정상까지 한바퀴 돌아보려 했다. 허나 예전에 오르내렸던 길이라 방심한 걸까? 같은 말이지만, 십수년도 넘은 기억의 힘을 과신한 걸까? 첨부터 들머리 놓치고 마애불 찾아 우왕좌왕이다. 하여, 전 구간이 거의 초행길 느낌이니, 바로 내려설 수 없는 칠불암봉 어느 자리에서 박진하게 건너보고 돌아보는 검붉은 암벽의 완강한 잔상만이 거의 유일한 기시감이다. 단풍 시절, 앙상한 기억의 뼈대에 시시각각 덧붙여지는 풍경의 행로는, 그러므로 퍽이나 수고롭고 감미롭다. 

무슨 맘이었을까? 끝까지 오르지 않고 툭, 길 끊어버리니, 깊고 너른 용기골로 갈피없이 흩어지는 수갈래 너덜과 물길들... 살짝 암담해지기도 하며 홀연히 떠오른 오솔길따라 용기사지 이른다. 주술적 신비의 결이 느껴지던 육대신장 일요암지와 달리, 우거진 침엽수림에도 불구 제법 시원한 공간감 느껴지는, 다시 찾고 싶은 곳. 

칠불릉 남은 토막과 오르지 못한 정상의 미련이 또다른 가야를 그리게 하니, 닳고 닳은 해인사길마저 새삼 궁금해진다.              

용기골 오르며
오늘 기웃거릴 곳이라 자세히 들여다보지만, 지형 읽히지 않으니 당최....
백운2교 지나 만나는 이 표지에서 조금 더 가면 '등산로 아님'  표지 뒤로 뺀질한 길 있다. 우린 그걸 모르고 이 표지 뒤로 그냥 진입했다.
기도터?

근데 길이 보이질 않는다. 기억엔 뚜렷한 길이었는데... 능선으로 오른다. 역시~!

 

일요암터와 마애불 둘다 0.2km. 마애불 먼저 갔다와서 일요암지로 오르기로 한다.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지도 못하고서리...

마애불 있다는 방향으로 간다. 

마애불 찾아가는 도중 조망바위에서 올려다본 칠불암릉
건너보는 만물상릉
여기도 절터였을까?
바위 아래 물이 고여 있다. 샘터?
너른 공터
여기서 되돌아선다. 이미 200m를 훨씬 넘게 왔다. (오래전 두번쯤 보았음에도 불구) 마애불이 저 위쪽 고개 바로 아래 있다는 사실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되돌아가다가.... 다른방향을 기웃거린다.
또다른 조망처에서

 

삼거리로 되돌아와 일요암지로 간다. 200m가 채 되지 않는 거리다.

꽤 인상적인 석축이다
육대신장? 퍽 흥미로운 형태와 구성. 안내판 글씨가 지워져 전혀 의미를 알수 없지만 토속불교의 특징인 주술이나 비의의 냄새가 물씬.

일요암지 둘러보는 동안 퍼뜩 기억이 돌아온다. 마애불이 고갯마루쪽에 있었더란... 

다시, 이 축대를 거쳐...
마애불은 삼거리 이정표에서 300m 이상 거리의, 동성봉 능선 바로 아래 있다.

 

마애불을 살펴보는데 능선쪽에서 왁자한 소리 들린다. 단체산행팀인 듯하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 조망바위에 잠시 다녀오려던 계획 접고 동성봉쪽으로 진행한다.  

 

하늘바위에서 굽어보다. 기대만큼 쾌청 시야가 아니다. 조금 실망...
동성재의 석축. 가야산성 동문 유적인가?
동성봉 전 조망바위에서. 가야산성 지도에 의하면 저 큰바위가 치성터?
고령 덕곡면 일대. 가운데 멀리 비슬산릉. 그 앞으로 봉긋한 의봉산. 그리고 덕곡 저수지

 

미숭산이 두드러진다
두무산이, 대가리없는 그 두무가 아니다. 뾰족하고 단호하다. 오도산보다 더...
오도 오른쪽이 황매? 그런데 지리는 보이질 않네... ㅠ
한순간 문득 휘몰아치는 바람이 사납다. 편히 앉아서 구경하셔~~
동성봉에서 보는 북동쪽. 독용 너머로 황악산릉, 가운데쯤 살티재 너머 희끗한 김천, 고개 좌우 염속과 이어지는 금오지맥
저 능선도 걸어본 지도 까마득... 견물생심, 보니까 당긴다
잘 생겼다, 가야
북쪽 형제~독용 능선 너머 멀리 대간릉?
점심 먹으며 굽어보는 용기골
지나쳐온 봉우리, 조망 보려고 뒤로 적당히 오른다
모델이 있네, 땡큐~
형제~독용 능선. 너머 민주지~ 황악쯤 대간릉일까?
염속에서 이어지는 지맥과 가운데 멀리 금오산, 앞으로 성주 벌판
멀리 팔공산릉.
다음 봉우리에서 좀 전에 올랐던 곳 돌아보다
물들어오는 단풍.
뾰족한 칠불
당겨본 상왕(우두봉)에 사람들이...
북사면은 잎이 메말라 지고 있는듯?
형제~독용 너머 대간릉
돌아보다
또다른 봉우리 오르며 돌아보다
배낭 벗어놓고 올라 건너보다. 이 장면은 기시감 뚜렷하다
엄청 긴 줄 없이는 못 내려갈 듯.
되돌아간다
좀 전에 올랐다 되내려간 봉우리
개구녕 기웃. 길 착각하여 내려설 뻔. 물론 밧줄없이 불가능.
물드는 남자락
진행방향으로 네댓 암봉들이 기다린다. 근데 단풍놀이가 좀 빡세지 않나? 적당히 하자~.
눈부신 비탈 굽어보다.
여기서 내려서 하산. 적당히 피곤하기도 하다.

안부에서 가파른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우회로 거쳐 정상 갈수 있지만 그냥 용기골쪽으로 내려선다. 조금 덜 가파르지만 낙석 조심스러운 자갈길. 바위와 너덜  피해 적당히 내려서며 능선에 붙는다. 의외로 순하다. 곧 비스듬히 이어지는 오솔길도 나타난다. 용기사지 쪽으로 방향 잡는다.    

가파른 구간 내려서 부드러운 능선길따라... 단풍 절정기 아니라 좀 아쉽다.
도중에 만난 집터? 절터? 기왓장도 나딩군다.
용기사지의 긴 석축

하산길은 능선따라 이어진다. 나중에 확인한 지도상으로는 동성재쪽으로도 길이 이어지는 듯.  

살짝 조망 트이는 곳에서 보는 미숭산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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