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성주 수륜 백운동주차장( 09:20)~용기골 등로~일요암지~마애불~동성봉~칠불암릉(일부)~용기사지~출발지점(16:10) 8.9km
가야산 오른다. 단풍과 조망 기억 일신하려 함이다. 폐사지 거쳐 동성 칠불릉 수월히 올라 정상까지 한바퀴 돌아보려 했다. 허나 예전에 오르내렸던 길이라 방심한 걸까? 같은 말이지만, 십수년도 넘은 기억의 힘을 과신한 걸까? 첨부터 들머리 놓치고 마애불 찾아 우왕좌왕이다. 하여, 전 구간이 거의 초행길 느낌이니, 바로 내려설 수 없는 칠불암봉 어느 자리에서 박진하게 건너보고 돌아보는 검붉은 암벽의 완강한 잔상만이 거의 유일한 기시감이다. 단풍 시절, 앙상한 기억의 뼈대에 시시각각 덧붙여지는 풍경의 행로는, 그러므로 퍽이나 수고롭고 감미롭다.
무슨 맘이었을까? 끝까지 오르지 않고 툭, 길 끊어버리니, 깊고 너른 용기골로 갈피없이 흩어지는 수갈래 너덜과 물길들... 살짝 암담해지기도 하며 홀연히 떠오른 오솔길따라 용기사지 이른다. 주술적 신비의 결이 느껴지던 육대신장 일요암지와 달리, 우거진 침엽수림에도 불구 제법 시원한 공간감 느껴지는, 다시 찾고 싶은 곳.
칠불릉 남은 토막과 오르지 못한 정상의 미련이 또다른 가야를 그리게 하니, 닳고 닳은 해인사길마저 새삼 궁금해진다.
근데 길이 보이질 않는다. 기억엔 뚜렷한 길이었는데... 능선으로 오른다. 역시~!
마애불 있다는 방향으로 간다.
삼거리로 되돌아와 일요암지로 간다. 200m가 채 되지 않는 거리다.
일요암지 둘러보는 동안 퍼뜩 기억이 돌아온다. 마애불이 고갯마루쪽에 있었더란...
마애불을 살펴보는데 능선쪽에서 왁자한 소리 들린다. 단체산행팀인 듯하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 조망바위에 잠시 다녀오려던 계획 접고 동성봉쪽으로 진행한다.
안부에서 가파른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우회로 거쳐 정상 갈수 있지만 그냥 용기골쪽으로 내려선다. 조금 덜 가파르지만 낙석 조심스러운 자갈길. 바위와 너덜 피해 적당히 내려서며 능선에 붙는다. 의외로 순하다. 곧 비스듬히 이어지는 오솔길도 나타난다. 용기사지 쪽으로 방향 잡는다.
하산길은 능선따라 이어진다. 나중에 확인한 지도상으로는 동성재쪽으로도 길이 이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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