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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사천 각산 220117

by 숲길로 2022. 1. 19.

코스 : 사천시 동서동 실안마을(11:00)~225.8봉~활공장~각산~각산산성~실안산책길~노을길~출발지점(15:35) gps로 8.6km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별 잼없는 산행. 산행지보담 관광지로 명성높은, 시설물 무성하고 걷는맛 부실한 코스.

날씨 탓도 크다. 조망 좋으면 모든 게 용서되나 그렇지 못하면 모든 게 투정거리다. 어쨌건 숙제 하나 해치운 느낌. 

 

길지도 않은 코스, 포장길 덜 걸으려 실안마을 원점회귀 기록 찾아본다. 뜻밖에도 전혀 없다. 225.8봉에서 실안마을로 능선길이 없단다. 제법 큰 마을 뒷산인데 설마, 싶어 걍 들이대 본다.

마을회관 앞 너른 공터는 마침 공사판. 되돌아 옆길로 들어가니 적당한 공터 있다. 경계심 없이 밥 좀 주소~하는 표정으로 기웃거리는 냥이들 너머 낡은 정자도 보인다. 마을회관 되돌아가지 않고 바로 오른다. 묵밭가는 묵은 오솔길 지나 산자락 붙으니 관목이나 가시덤불 없이 깨끗한 숲. 진행 무난하다. 도중에 흐린 길흔적과 짐승길따라..        

 

낡은 정자에서 굽어본 실안마을
산자락 묵밭 가는 예쁜 길 접어든다.
묵밭에서 돌아보다
저 정도 굵기의 두릅 고목은 첨 보는 듯
조금 더 올라선 묵밭에서 돌아본 남해 창선도쪽. 좌금산 우망운
납작한 저도 너머 남해 금음과 하동 금오산릉

도둑놈가시 무성한 묵밭 등지고 산자락 접어든다. 뚜렷한 길은 보이지 않으나 숲이 상당히 깨끗하다. 

 

구골나무(?) 많다

능선 올라서니 마을회관 방향으로 흐린 길흔적 만난다. 

 

첫봉우리(95.2봉). 저 움막 쓰임새가 궁금하다
깨끗한 숲, 싱판골쪽으로 이어질 듯한 사면길 흔적
이후 한동안 제법 버젓한 능선길

길지 않은 코스 넉넉한 시간,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흐린 길따라 가본다. 옆능선도 지나 줄곧 사면으로 간다. 아마 실안골 가장 안쪽 임도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흐린 길 버리고 능선으로 오른다.

 

임도 만난다
억새 우거진 임도따라 간다
이어온 능선과 달리 225.8봉 주변은 꽤 우거졌다. 반대방향으로 와서 여길 보면 길없다는 게 당연할 듯.

225.8봉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무심코 직진. 

 

알바 중

몇 걸음 가다가 문득 돌아보니 가야할 능선이 오른쪽에 있다. 지도 꺼내본다. 헐~

왜 그랬을까, 돌이켜보니 주능선 방향을 실안마을 안쪽 골짜기 내려서는 길이라 착각한듯.

여튼 지도 열심히 보는 크고 깊은 산보다 만만한 작은 산에서 알바를 더 쉽게 하는 듯... 

 

숲 사이로 사천 누리원. 시립 화장장 & 장례식장

 

아무래도 오늘은 진행방향을 잘못 잡은 듯. 조망없으니 좀 지루해진다. 북쪽 능선 접어들어 임도 절개지로 내려서본다. 

 

 

사천대교쪽 시야 트인다. 너머는 웅석릉인가? 근데 넘 흐리다. 집현 오른쪽 황매도 가물가물...

오늘 시야는 별로다. 예정도 없다가 케이블카 휴무일 고려하여 급히 들이댔는데...ㅠㅠ    

 

와룡산 자락
숲 사이 빼꼼한 이명산 옥산릉
또다른 지점 임도 옆에서.
이명산릉 너머 흐릿한 줄기는 머여? 지리?

그러나 이때까지만도 지도 보며 방향 가늠하지 않은 터라, 지리는 이명산릉 왼쪽 숲에 가려 안 보이는 줄 알았다.

 

이명산릉. 구체적으로 왼쪽부터 달구봉 이명 물명 봉명 봉암, 너머 천황 옥산, 너머 주산

뒷줄기 흐린 건 남부릉이겠고 주산 뒤로 지리 상봉이 걸려야지 않을려나...

 

실망스런 산줄기, 하릴없이 물색 당겨본다
사천벌이 제법이다. 오래된 간척지일까?
당겨본 집현산릉
근래 새로 포장한 듯한 임도.

이후 산길 감흥은 영 별로다.

 

활공장에서 보는 와룡
실안마을 너머 남해쪽
왼쪽 각산 정상부. 근데 산자락 저 흉물은 멀까나? 태양광 발전?
남해 창선도 도열한 산릉을 가장 위세있게 볼 수 있는 곳이 여기 각산릉 아닐려나
마도 신도, 조그만 두응도 박도
두꺼운 판재같은...

바로옆 포장 임도만 없으면 제법 걷는맛 느낄만한 능선.

  

실안골

내쳐간다. 한번쯤 더 북쪽 조망 기대하며 산길 벗어나 293.2봉 우회하는 임도 따르지만 조망처는 없다.

능선이 남으로 꺽이는 봉우리에서 직진, 짐작대로 조망바위 있다. 오늘 코스 중 유일하게 인공시설 아닌 조망처인 듯. 

삼천포 굽어보며 느긋하게 점심 요기.

 

와룡산쪽
향로 좌이...
왼쪽 두미 욕지 수우, 가운데 가까이 신지, 오른쪽 멀리 남해 미조
굴뚝 너머 사량, 왼쪽 너머로 통영, 더 왼쪽으로 거제
왼쪽 멀리 거제 노자 가라, 뾰족한 통영 미륵, 오른쪽 뾰족한 사량도 고동산 너머 비진도 선유봉
미륵산 왼쪽 너머 가라와 망산
삼천포화력발전소 굴뚝 너머 사량
수우 두미 욕지
신수도 너머 왼쪽 멀리 갈도?
배 많네...
남해 미조 방향, 봉긋한 게 망산?
솔섬?

먼지 폭폭한 계단길따라 각산 오른다.

 

헬기장과 통신시설 자리한 397봉에서

해상 케이블카 날아댕기는 일급 관광지답게 으리으리한 계단이 서너갈래다. 불과 수십미터 앞둔 정상인데 어느 계단으로 올라야 할지 몰라 헤맨다. 돈지랄 제대로 하셨네....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꽤 인상적이었을 텐데...

늘 느끼지만 유적 유물이 주는 감동은 시대배경을 넘어 공간적 맥락이 중요하다.  관광지 한가운데 으리으리한 계단 올라 만나는 저 복원된 옛 구조물은 좀 뜬금없어 보인다. 아니 어쩌면, 맥락 끊으며 시공간을 비약하는 당혹감이 저런 초현실 감각의 유적 감상일지도 모르겠다는... ㅎ     

  

산 댕기며 만나는 봉수대 대부분은 개방되어 있다. 워낙 많은 인파 붐비는 곳 아니라면 올라보아도 될 터인데...

산행 시작한 실안마을쪽 거슬리지 않은 조망 궁금하여 케이블카 역사로 내려간다. 옥상 조망이 시원할 듯.

근데 휴무일이라 문이 닫혀있다. 실망... 되돌아온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던가, 전망데크 섰지만 조망 흐리고 역광이라 감흥은 별로다. 반대방향으로 올랐으면 좀 나았을까... 오후들어 시야 더 흐려진 건 분명하니. 

 

 

하산길, 대방사 갈림 지나 살짝 올라서니 219봉. 케이블카 승강장(좌)과 실안산책길(우) 나뉜다.

 

호젓한 실안 산책길

실안산책길따라 500m쯤 가니 다시 길이 나뉜다. 왼쪽 산책길은 뚜렷한데 오른쪽 노을길은 묵고 흐리다. 묵은 노을길따라 잠시 내려서니 가파른 절개지 상단. 

 

절개지 건너 실안마을과 오전에 올랐던 능선

끊어진 길 앞에서 잠시 멍때리다가... 왼쪽 발길 흔적따라 내려선다. 무성한 도둑놈가시와 옷 잡아채는 덤불. 우거진 철엔 애먹겠다. 절개지 둔덕에 올라 조망이라도 보고 싶지만 도둑놈가시 무서워 그냥 내려선다. 

 

실안마을향 도로에서 돌아보는 하산릉 절개지와 빵빵한 옹벽. 택지 조성하다 만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