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하동 옥종면 청수마을회관(10:55)~옥산~천황봉~출발지점(14:55) gps로 8km
또 남쪽나라 조망산행.
시린 날의 지리가 문득 보고 싶던 차, 짱 미답지 안내삼아 오른다. 빼어난 지리 조망대 옥산.
빵빵한 겨울 채비가 무색한 날씨, 대기 차가우나 바람없이 고요하다. 탓에 최고의 가시거리 아니지만 걸음은 마냥 여유롭다. 원근조망 눈시린 정상마다 요기하며 뭉기적... 겨울 한나절.
출발지 마을이 참 따스했다. 예보와 달리 바람 잠잠하기도 했지만, 마을 서쪽 언덕을 길게 차지한 대숲이 방풍림 노릇을 하는듯.
옥산정에 부족한 건 서남쪽 조망이다. 나무들에 가려 백운산릉이 한눈에 들지 않는다. 옥산만한 조망은 흔치 않다. 동네 야산에 불과할 수도 있을 산을 특급 조망이 옥산을 명산으로 만든다. 옥산 정상은 사방 거침없이 트였으면 싶다.
옥산보다 시야 더 좋던 천황봉 기억 떠올리며 내려선다. 아쉬운 백운산릉은 잠시 후 시원하게 감상하기로.
가파르게 내려서면 임도. 몇 년만에 포장길로 변했다. 오른쪽으로는 겨울숲 사이 지리산릉 보며 걷는다. 포장임도를 걸어도 각별한 조망이다. 이왕 삽질한 김에 조망데크 하나쯤 덧붙이면 좋겠다. 한결 덜 지루하고 눈맛 시원할 텐데...
숲 사이 멋없는 임도따라 천황봉 오른다. 그런데...
백운산릉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묵은 기억이 틀렸던 게다. 옥산정에서 백운산릉 토막들이라도 담아볼 걸...
실망스럽게도 천황봉 남쪽은 우거졌다. 혹시나 싶어 덤불 헤치고 기웃거려 보지만... 없다.
집에 돌아와 예전 기록(140215) 찾아보던 짱,
사진 하나를 들이민다. 뜻밖에 천황봉에서 시원하게 드러나는 백운산릉.
그새 나무들이 조망 가릴만큼 웃자랐다. 안타까운 일이다. 시설물이나 정상석 따위 자꾸 보태느니, 나무들 정리해서 조망 제대로 트이게 하는 게 옥산을 가장 옥산답게 하는 노릇 아닐까 싶다. 조망없는 옥산릉은 그저 동네 야산이니.
천황봉에서 점심 요기 후 하산길 접어든다. 기분좋은 솔숲길, 그러나 전혀 조망이 없다.
여기 506봉쯤, 시야만 트인다면 지나온 능선과 지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 조망데크 하나만 확보하면 참 멋질 텐데... 망상한다. 우거진 술숲길 더하여 최적 포인트에 눈까지 틔워주면 금상첨화일 터.
잠시 후 낙남줄기와 헤어져 청수마을향 능선 접어드니 솔숲길은 더 호젓해진다. 특급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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