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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문경/괴산 구왕봉~희양산 201017

by 숲길로 2020. 10. 21.

코스 : 은티마을 주차장(10:20)~구왕봉 북릉~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성터 삼거리~출발지점(16:10) 

지난 봄날, 동창과 함께 오르기로 약속했던 희양산. 날덥다, 물렸다가 이제사 오른다.

그 친구나 나나 퍽 오랫만에 남의 동네 산길인 듯 몸 무겁다. 진종일 답답하던 대기만큼이나. 

바쁘지 않은 걸음, 미답의 구왕봉 북릉으로 올라 서쪽으로 각열리는 희양 면목 알뜰히 챙겨보고 능선길 잇는다.   

바람 한점 없는 희양산정. 굽어보고 당겨보는 봉암사, 산만치 않은 절집 배치가 새삼 검박 엄정의 느낌으로 와닿는다. 늘 각박하게만 비치던 철통 산문봉쇄가 어쩌면 그들의 틈없는 정진과 한통속으로 맞물린 현실의 절박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얼마전 누군가의 칼럼에서 '욕망과 초월'이란 구절을 읽다가 초월 또한 욕망인데.. 하며 실소했지만, 소란과 향락의 문명과 경계 맞닿은 저 꿈꾸는 피안의 욕망들이 마찰없이 굴러가기란 가히 미션 임파서블 아닐까, 싶기도 하니.       

시간 보아 시루봉까지도 가볼까 했지만 성터 삼거리에서 미련없이 하산이다. 추색 깊어가는 메마른 골짜기. 멀리 가는 말소리 발소리 들으며 흘러가는 시월 어느 오후나절... 

 

절창 아니어도 산길은 바야흐로 가을빛

 

구왕봉 북릉 오르며 돌아보ㄷ는 북쪽

 

전에 못보던 것, 알고보니 석회석 광산이라고.
구왕봉 정산 앞둔 너럭바위에서 
솔들 아름다운 능선

 

또다른 전망바위에서 지나온 너럭바위 돌아보다
멀리 조령, 신선... 흐리다.
대간릉 너머 군자..

 

은티마을
저기가 구왕봉 정상
구왕봉 남능선에서 당겨본 봉암사. 치장없는 모습이 퍽 와닿는다.  
희양암봉

 

사람 모습이 보여...
저 골짜기는 아마 영영 기회 없을 듯 
정상 내려서며 건너보다 
지름티재엔 가을빛 한창
돌아본 구왕
로프 교체작업 중. 
속리는 가물가물...
희양산 정상
백화 이만 뇌정
성터 삼거리

 

하산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