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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영암 은적산(1) 191130

by 숲길로 2019. 12. 3.



코스 : 영암 서호면 함정굴재(07:55)~지능선 조망바위~용지봉(08:45)~구멍바위~(09:30)~임도~상은적산(10:50)~팔각정(11:40 점심)~관봉 갈림(12:25)~관봉 왕복(40분)~불치(13:35)~하은적산(15:05)~백운정수장(15:55) gps로 13.4km

2019-11-30 영암 은적산.gpx





영암 서호땅 은적산. 월출 흑석 돌아보며 북으로 이어지다가, 강노릇 끝내고 서해로 흘러드는 영산강 마중하는 산줄기.

하은적산 마루에서 저녁햇살 내리는 영암 영산호 굽어본다. 자주 혹은 늘 그래왔듯 아득한 것들에 사로잡힌다. 영원히, 천천히 가라앉고 있는 뻘밭의 땅. 바다의 침략 막으려 애쓰며 들어올리듯 각잡아 다듬어가는 간척지들. 그렇게 잠시나마 땅과 물의 경계는 명확해졌을까? 해 떨어질 즈음이면 금빛 충만해지는 저 물의 나라는 역사(役事 or 歷史)로 억눌러온 범람의 욕망에 다름 아니니, 비로소 바다에 맞닿은 강의 심장처럼 근원을 향해 맥박치는 빛들이 밤을 향한 본색 드러내며 스스로 황홀해지는 세상 아닐까?


스스로 빼어나기보다 빼어난 주변 경관 둘러보는 맛 일품인 산이다. 잘 정비된 산길은 가파르거나 거친 곳 없이 부드럽고 호젓하다. 걷는 맛 느낄만큼 길이도 갖추었다. 반대방향으로도 걸어보고 싶은데, 상은적과 하은적 배경하는 경관이 사뭇 다르니 보는 방향과 시차에 따른 느낌 역시 판이하겠다. 상은적 쪽은 월출 흑석산군의 멋진 윤곽과 두륜에서 달마로 이어지는 능선의 동쪽 낯선 산군들 그림이 인상적이고, 하은적쪽은 돌아보는 상은적 너머 첩첩 산군의 깊이감과 영산호쪽 광활한 물세상과 간척지, 그리고 무안쪽 산릉들 낯선 눈맛이 인상적이다. 잦아들듯 잦아들지 않으면서 수평과 나란히 흐르는 진도와 화원반도 긴긴 지평도 산행길 내내 멋진 그림이다.            


들머리 이정표.

왜 하은적만 방향이 다르게 표시되었을까?

 

영하의 날씨라 대기 싸늘하다. 그러나 바람없어 그닥 춥진 않다.  


고인돌이라는데... 갸웃~

인위적인 형태 구성은 분명해 보인다.


건너 용지봉 지능선으로 눈길이 간다. 저리로 오르면 조망도 좋고 더 재밌겠는데...

 

도중 시야 살짝 트이는 곳에서 돌아보는 월출산군


철암. 매향명埋香銘, 즉 매향의 기록을 새긴 바윗돌이 있다는 곳.

왼쪽 너머로는 나주 금성산릉, 오른쪽 벌판 가운데 봉긋한 건 호산?



조망없을 듯한 용지봉 곧장 오르지 않고 아까 보아둔 동쪽 지능선으로 나가본다. 

역시!


가운데 멀리 무등산. 넘 작아 보여 긴가민가 했지만....


월출산군의 또다른 모습, 이 방향에서 보는 건 첨인 듯?


노적봉릉 뒤로  천황 구정 향로, 그리고 주지 문필...


주지 문필에서 이어지는 월각산릉과 밤재 지나 별뫼산릉


별뫼(매) 가학 흑석.




별매 가학 잇는 라인


가학 흑석



월각과 별매, 밤재 너머는 강진 뒷산 보은산릉?




흑석에서 두억으로


남쪽 장정산 너머 화원반도와 진도쪽. 가운데가 첨찰산.


진도와 화원반도 산릉, 소위 화원지맥


화원반도 산릉 중 일성산과 지맥끝 매봉 깃대봉은 조망 좋을때 함 올라보야얄 듯.


또다른 조망처에서 장정산릉 너머로 본 해남 화산 현산 송지면쪽 산릉.

사진 가장 왼쪽 뒷줄이 금강산릉? 나머진 전혀 낯설다.     


위 사진 가운데 부분 당겨본 모습


목포항 너머로 화원반도 끝줄기, 매봉산에서 깃대봉까지.


삼호에서 영암호 건너가는 다리를 하나 더 건설 중인 듯?

중국의 부상과 맞물려 바야흐로 서해안 전성시대가 오려나?


능선 곳곳, 열걸음만 떼면 조망처라 진도 더디다.

다시 북쪽.




서호면 소재지와 철암 너머...


가운데 엄길리 마을, 너머 큰 산릉은 활성산 북쪽에서 이어지는 백룡산릉, 왼쪽 멀리 무등.

 

오른쪽 활성산릉 바람개비들. 근데...

사진 가운데 맨 뒤로 흐릿한 봉우리, 혹시 화순 개천산일까? 천태 개천 화학 이어 각수바위까지, 오래 묵은 숙제다.


또 조망바위에서 흑석산릉 건너보며


가장 자주 눈길 가는 쪽


구멍바위에서


건너보는 상은적산


임도 안부 내려서기 전, 남으로 노동저수지 굽어보이는 조망처 있다. 

왼쪽 높은 곳이 두억봉, 너머 만대 금강산. 나머지 그림은 낯설다.

오래전 흑석산 몇 차례 올랐어도 저 방향 조망 눈여겨본 기억이 없다. 두억 흑석 호미동산 잇는 조망능선을 다시금 그려본다.   


금강산릉 너머로 두륜산릉이 삐쭉 내민듯?

 









가장 뒷줄 달마


두륜산릉 통신시설물


달마


달마...


영암호 건너 해남 황산 화산면 야산릉들,

그저 풍경으로만 오는 것들, 차마 낯설고 아득하여 가늠조차 어렵다.


임도 안부 북쪽 벌목지


당겨본...

절은 아니고 재실?

이 계절에 만나니...

그저 귀물.


당겨본 구멍바위(왼쪽 나무 사이). 위 지형도상 317봉 정상이다.


월출 활성 국사


활성산과 국사봉


왼쪽 맨 뒤로 두륜산 가련봉이 봉긋. 


은적산 길은 참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더러 넘 넓어서 호젓한 운치 아쉬운 곳 있지만, 불치 전후 제외하곤 그닥 가파른 곳도 없어 내쳐 걷기에 좋다.

암릉의 화려함이나 숲 깊은 맛 덜하나 주변 조망이 워낙 좋다. 지가 잘나기보담 잘난 것들 곁에 둔 산의 풍성한 눈맛. 


내내 이런 표지 함께 한다. 향토 명산을 아끼고 가꾸는 서호면의 정성이 느껴진다.




걷기 좋은 길


(개)서어나무 많이 보인다. 소사나무인가 했지만 넘 크다.


상은적 오름길 조망처에서




저 봉우리들, 다 이름이 있다.

지도 펴놓고 보면, 화원반도와 목포 남쪽 벌판들이 이름있는 산 밀도로는 내륙 이상이라는 흥미로운 사실. 

 



뒷줄기가 화원지맥 끝


유달산. 뒤로 걸리는 건 암태도 승봉산?

오늘 먼산릉 그림이 예쁘긴 해도 신안군도 올망졸망 산릉들이 확연히 드러나진 않는다.


괴수들 이미지 연상시키는...


황제펭귄이신가?


안산 능선


남으로 멀리 낮게 일렁이는, 이름모를 산릉들


당기고...


또 당겨본다.


영암호 건너 화원반도 일성산. 조망 궁금하니 가보아야겠지?

뒤로 흐릿하게 신안의 섬산릉이 걸리는데, 박무가 빚어내는 아련한 분위기와 별도로 쨍한 조망 아쉽기도 하다.


당겨본 진도 첨찰산




상은적은 오늘 코스 최고도 지점, 두륜쪽 산릉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곳.




두륜산릉이 제법 드러난다






상은적 정상에서 서쪽으로 나가 굽어보다.

저 바위까지도 길 이어질 듯? 


짱 서 있는 왼쪽으로 난 가파른 길이 너럭바위로 이어지는 듯.

후딱 다녀올까, 잠시 망설였으나, 돌아보는 외엔 별다른 조망 아닐 터이니 포기.  


아파트숲 우거진 남악 신도시, 전남도청 소재지


두부모 늘어놓은 듯..


진행방향


가야할 봉우리 왼쪽으로 무안 산릉들이 눈길을 끈다.

오는 길에 유심히 보았던 그 산줄기같다. 연징 승달 국사봉, 소위 영산기맥 후반부.

 

남악 신도시


두툼한 목선이 인상적이라..


또 조망바위에서

2019-11-30 영암 은적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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