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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완도 상왕봉 191221

by 숲길로 2019. 12. 23.



코스 : 대구미 마을 주차장(10:35)~심봉~상왕봉(12:15 점심)~백운봉~업진봉~숙승봉~완도청소년수련원 아래 주차장(15:55)  gps로 9.2km


가본 지 오랜 곳, 날씨 좋을 때 좀 더 길게 지맥 코스 가깝게 이으며 알뜰히 살피고 싶었더랬다.

허나 가야 할 곳 많은데 대체 언제?

싶은 마음에 불쑥 산악회 따라 나선 산행. 설마나 요행 따윈 없으니 결과는 예견된 바, 아쉬움과 만족 반반이다.

울나라 최대의 난대림 군락지, 그 푸른 숲에 새삼 홀리고 젖는다. 보길도 어둡고 푸르던 그 숲을 다시금 떠올린다. 

계절 잊게 하는 남도의 상록수림들, 드넓은 푸르름에 취하는 진종일. 뿐이랴, 너머의 흐린 지평 또는 수평에 걸리는 것들.

아득한 것들, 경계로서의 산, 세상의 변경 혹은 가장자리. 낯익고 진부한 생각이다.

언제 안 그런 적 있었던가? 마는...


뱀다리: 보지 못하거나 볼수 없는 것에 대해...

실제보다 더 정밀하고 생생한 극사실적 표현이 섬뜩함을 낳듯, 결여나 모자람 또한 '없음無'의 형식으로 '존재'하는 공백 이미지를 출현시킨다. 있었던 혹은 있어야 할 산줄기가 사라진 자리, 그 곳에 떠도는 무無의 이미지. 그건 이름만 남았다는 것과 전혀 다른 무엇이다. 사물화하거나 변형된 앎의 형식도 아니다. 매만져질 듯한 오디오 음향이나 튀어나올 듯한 사진 이미지처럼 물物의 과잉으로서 어떤 나머지 흔적과 그 결핍으로서의 공백이 서로 비슷해지는 자리. 그 자리들은 이름이 없다. 산너머 산, 보이지 않는...

산행, 반전反轉으로서의 삶의 시간. 헛것들에 바쳐지는 시간. 현現.실實.이라 불리는 것들이 희미해져가는 소리를 들으며 헛것들을 향하여 한걸음 더 내딛기. 모든 그 길을 새롭게 하기.     


대구미 마을 등지고 산길 접어들자 곧장 울창 상록 활엽수림.

완도를 실감한다.

기상예보와 달리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거의 없다. 잠시 치오르니 후텁해지는 느낌, 은근히 땀 뽑으며 오른다. 


첫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니, 멀리 청산도와 대소모도가 흐리다.


화흥포쪽 너머으로는 소안도와...

 

노화도 너머 보길도가 흐릿..

그런데 완도에도 쑥재배를 많이 하는 듯, 시퍼렇게 덮인 밭들이 많이 보인다.  


반가운 소사나무숲

 

암봉인 심봉 지나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예전엔 상황봉이라 그랬는데 공식 개명했다나. 울나라 사람들, 황皇자에 대한 지나친 알레르기 반응은 쫌 그렇다. 한 글자 기피하는만큼 상상력도 그만큼 위축되는게 아닐까, 싶다.  


쨍한 하늘 아니어도 사철 푸른 난대림 울창 숲길 있으니... 


심봉 직전에서 완도읍쪽으로 뻗는, 소위 완도지맥 건너보며.



심봉 오르며 뒤돌아보다




뒤로 멀리(?) 달마능선 걸린다.


심봉에서 보는 상왕봉.

날개 단듯 거창한 돌출물 보인다. 예전엔 없던 건데...

 

이 너른 상록, 여태 남아있는 완도의 가장 완강한 기억은 바로 저것이다.

오른쪽은 올라온 능선, 왼쪽은 지맥 능선.


멀리 궁금한 섬들, 신지대교 건너 신지도, 백운봉 도드라지는 생일도, 왼쪽 올록볼록한 조약도(약산도)...

시야 좋다면 그 너머 보여야 할 금일 금당 거금은 안개 속에 캄캄.  




가야할 능선 너머 두륜산 봉우리들이 봉긋~



뒤돌아본 심봉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을 수해樹海, 상록의 바다.


지나온 줄기를 한눈에 담아보다


상왕봉 정상에서 보는 동쪽.

저 섬들을 포함한 사방을 시야 닿는 데까지 좀 알뜰히 조망하는 게 오늘 완도행 목적이건만...

넘 흐리다.  


왼쪽 아래 동그란 섬은 장보고 유적지 장도. 당겨본다.


깔끔하게 복원된 듯? 혹은 예전부터 저랬던가?




준종주삼아 서망봉까지라도 함 내치고 싶었던 능선, 오늘 다녀가고 나면 영 기회없을지 모르겠다.


신지도 상산은 모르겠으나 생일도 백운봉은 함 올라보아야 할 듯.


돌아본 심봉


당겨본 달마


고금도쪽.

한가운데 바위 불거지는 봉우리가 봉황산인 듯?

뒤로는 천관산릉과 사자지맥 끝자락.


천관을 당겨보다.

앞으로는 사자지맥 부곡~공성 능선과 (관찰봉에서 이어지는) 봉대산릉이 흐릿하게 겹쳐지는 듯?


약산도.

역시 숙제다. 조망좋을 때 가려다 보니 미루고 또 미루어온...

오른쪽 공고지산까지 묶어 함 돌아볼수 있을려나.

약산도 너머로도 흐릿한 게 보이는데 평일도? 금당도?


다시 당겨보는 장도. 앙증맞게도 가꾸어놓으셨네 ㅎ

군사 유적지, 어차피 옛날의 그 위세나 삼엄함은 바랄 수 없지만 '역사'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무언가 있어야 유적지라 할 수 있을 터. 


정상부 내려선 조망바위에서 보는 진행 방향 너머 달마능선

 

오른쪽 백운봉


백운과 두륜이 겹쳐진다.






백운에서 대야리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 주작 덕룡, 너머 흐릿한... 해남 강진의 명산릉들

덕음, 흑석, 서기... 혹은 그 너머.

 

상록 난대림과 낙엽성 활엽숲의 대비가 눈을 즐겁게 한다.   

너머 강진만쪽 윤곽이 좀 더 뚜렷하면 좋으련만...


대야저수지 주변 울창숲. 함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 느끼게 하는...


흑일도 백일도 방향


당겨본 노화도쪽.

왼쪽 다리 놓은 섬은 구도. 보길도행 하선지인 노화 동천이 저 다리 아래를 지나 오른쪽이었던 듯?


보길도

맨 앞으로 겹쳐지는 건 횡간도. 눈길 끄는 사자바윈가 먼가 불거져 보이긴 하다.



겹쳐 보이는 소안도

 

맨 뒷줄 넙도

보길도 북바위가 울면 동네 여자들 바람난다던 그 넙도.




달마 능선 오른쪽 아기자기한 산릉들이 눈길을 끈다. 낯익다.

영암 은적산릉에서 보았던, 당시엔 어딘지 가늠조차 못했던 그 산릉들이다.

조금 더 당겨본다.  


두륜산릉에서 분기하는 선은지맥 산릉들, 별 고도 없으나 꽤 예쁜 윤곽이다.


상왕과 백운 사이 울창상록숲길.



상왕과 백운 사이 전에 못 보던 2층 조망대 있다. 올라본다.

지나온 구간 돌아본다. 왼쪽이 상왕봉.


가야할 백운. 정상보다 잘 생겨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듯.

 

가물거리는 저 산릉들.

 

가장 높은 게 선은산, 오른쪽으로 비조산, 그리고 왼쪽으로 백방 망부 등등...


고금도와 그 너머... 장흥 회진쪽.

 

가운데 멀리 거금도가 흐릿하게나마 윤곽 드러낸다.


약산도


천관산


달마




기분좋게 이어지는 상록숲길




백운봉에서 돌아보다










돌아보는 백운과 상왕


바쁜 인증샷


업진봉에서 백운을 돌아보다


숙승 너머로...

가운데 길쭉한 섬은 고마도.




백운봉에서 나뉘어 숙승봉 능선과 나란히 가는 줄기. 철탑과 임도 유난히 어수선하다.


너머 사후도, 너머 고금도와 장흥 산릉


강진만쪽, 고마도 뒤로 보이는 여계산, 오른쪽으로는 천태산릉, 천태 앞줄은 만경대 능선일듯.

여계산릉 너머로 부용 괴바위산릉, 그 너머 제암 사자 일림은 흐릿~ 

여계산 왼쪽 가우도는 뚜렷이 가늠.




주작 덕룡 너머....


두륜산 오른쪽 너머로 덕음~금강쯤일까? 싶지만 그보단

물빠진 저 뻘밭으로 더 눈길이 간다.


당기고...


또 당겨본다.




완도 큰섬과 육지 사이, 달도가 퍽 예쁘게 보인다.  

너머 현산면 일대 선은지맥 산릉들도 더 현란해졌다.

왼쪽 뾰죽산은 가공산. 조망 궁금하여 함 올라보고 싶은 곳.

가공산 너머 흐린 그림자는 진도의 산릉?

  











숙승봉에 사람들이 보인다.




숙승봉 오르며 돌아보다


숙승봉에서


숙승에서 돌아보는 상왕과 백운, 업진봉까지.




자꾸만 눈길 가는 곳


가운데 백방 망부, 오른쪽 선은 비조.


















숙승봉 내려서며




청소년 수련원에서 숙승과 백운 돌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