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장흥 관산읍 수동마을회관(08:10)~소머리봉(우두봉 08:40)~연대봉(천관산 정상 10:25)~구룡봉 왕복~점심~휴양림 능선4거리(13:03)~깊은재(13:30)~양암(14:12)~가리재(가지재 15:22)~임도만남(16:02)~산행 종료(16:25) gps로13.5km
천관에서 양암 천태산까지, 지도 그려놓은 지 오랜 묵은 숙제였다. 지난 번엔 여계에서 천태, 이번엔 천관에서 양암까지. 여계산의 등장(?)으로 한번에 이으려던 코스가 두 토막 나면서 가운데 460봉만 쏙 빠졌다. 특이한 십자형 능선 궁금한 봉우리인데...
좋은 날씨에 천관산 두번이나 올랐어도 조망 알뜰히 살핀 기억이 없다. 푸른 바다와 갈매빛 먼산릉은 배경이었을 뿐 바위와 억새만 보였을 것이다. 또다른 의미에서 그 역시 '산행은 타이밍'이니, 저마다 그때그때 보고싶은 것만 본다. 근래 들어 먼산 보는 버릇 심해졌다.
남능선따라 천관산 오르며 돌아보는 다도해와 화려한 원근 산릉들 기대했으나 결과는 미진, 흐린 날씨 탓에 아쉬움 살짝 남았다.
수동 마을회관 앞에 주차하고 도로 건너 상촌길 접어든다. 곧 오른쪽 길로 리본 두엇 나풀거린다.
농로따라 산길 들머리 간다. 상촌 마을 건너 소머리봉 능선이 한눈에 든다.
오른쪽에 보이는 전주와 물탱크 지나면 산길 접어든다.
오른쪽 봉긋한 소머리봉, 왼쪽 아미타봉,
가운데 입석같은 게 보이는데 지도엔 응녕이바위(?). 무슨 뜻일까?
너른 산길 접어들어 얼마간 가다보면 산소 지나 삼거리. 왼쪽 오르막이 능선, 오른쪽은 계곡향이다. 능선으로 오른다.
입, 이라고 할까?
첫 조망처에서 돌아보다.
두 저수지 사이 수동마을, 벌판 한가운데 앉았으나 두 방향 바람막이 숲으로 아늑하다.
당겨본 정남진 전망대.
너머 거금대교, 너머 둥두렷한 산은 고흥반도 끝자락 조망좋은 유주산.
오른쪽, 거금도 적대봉릉 라인
흐린 하늘이나...
고흥 산릉들이 그럭저럭 드는 정도이니 아주 나쁘진 않다.
허나 햇살 없고 바람 심해서 재미 덜하다.
금당도 앞바다에만 아침햇살 쏟아진다.
조망 극악할 때 걸었던 금당도 산릉,
쾌청 때 다시 가야겠지만 갈 곳 수없이 많으니 기회 될런지...
회진의 야산릉 너머 생일도 조약도도 보이고...
응녕이 건너본다.
저길 들를까 말까...?
당겨본 저게 응녕이?
이건... 쫌...
요즘 조각 작품같다. '코의 침묵'
옆에서 볼땐 몰랐는데 꽤 불안하게 얹혀 있는 느낌. 그의 침묵은 내 불안이다.
소머리바위 돌아보다
오전 내내 쨍할 거란 예보와 달리 잔뜩 흐린 날씨, 동남쪽 다도해에 쏟아지는 햇살이 이채로워 한참 똑딱인다.
저긴 손죽도 소거문도쪽 같다.
멀리 고흥반도쪽
당겨본 팔영산릉. 그 앞으로
오른쪽은 천등산이겠고, 왼쪽은 혹 달린 걸 보니 운람산. 그럼 저 혹은 죽순바위?
쏟아지는 햇살 구경하다
아미타봉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 응녕이바위쪽 돌아보다.
날씨 좋으면 잠깐 다녀올 수도 있겠지만, 이 날씨 이 조망에야...
게다가 바위무리 오르내리며 요리조리 살피는 취미는 별로 없으니...
대덕읍과 회진면쪽.
너머 완도 산릉도 그닥 선명칠 못하다.
사자지맥 끝줄기, 기잿재 좌우 능선이 제법 당차다.
기잿재 너머 두륜산이 흐리멍텅...
기잿재에서 부드럽게 이어지는 지맥과 달리 관찰봉은 가파르게 솟는 암봉이다. 만경 관찰 대봉 조망능선을 그려본다.
동남쪽,
금당도 끄터머리 뾰족한 봉자산 너머 충도, 오른쪽은 신도 너머 평일도...
섬들의 숲...
지나온 능선쪽
정남진 쪽으로 뻗는 동향 능선
노승산릉 너머 일림산이 흐릿...
정상쪽
바람 차고 흐리니 삭막한 겨울산.
탑산사쪽 길 합류지점에서
탑산사 남쪽 능선
미끈한 구룡봉릉 너머 천태산릉도 힘찬 산세 드러낸다
여태까진 꽤 호젓한 등로였는데 이제부터 주등로. 야자매트라는 거적 깔려있다. 여차하면 질척이던 길은 이제 아니겠다.
오늘은 이쪽이 가장 궁금했으니...
다시.
금당도 양끝 너머로 손죽도 초도
초도쪽
흐릿한 거 치곤 꽤 멀리 보인다.
오른쪽 가장 멀리 거문도까지, 그보다 앞쪽 한가운데 거북이등같은 원도.
바로 앞 금당도, 뾰족한 건 '큰산'쯤이겠고
너머 멀리 소거문도 손죽도. 손죽은 미답이지만 등로 데크포장이 많다 하니 별로 내키지 않는 곳.
저 진죽봉, 어디서나 두드러진다.
별 감흥없는 길이다. 날씨 탓인지, 길상태 탓인지...
정상 연대봉에서
흐릿한 월출
부용산릉 너머
흐리나마, 오른쪽으로는 수인과 국사봉이 겹쳐지고...
날씨가 아쉽다.
억불 제암 사자 일림...
가운데 아주 흐릿한 건
무등?
제암
사자지맥 끝줄기 너머 조약도와 생일도.
조약도 산릉이 자꾸 밟히니 조만간 가봐얄 듯...
생일도 백운산이 높긴 하나 배를 타야 하니...
초도쪽, 더 흐려졌다. 고약한...
구룡 너머 만경대 능선, 너머 여계산도 삐죽, 너머 두륜.
환희대에서
구정 관음 넘어 이어지는 천관사 능선.
다시 이 산 올 기회된다면 천관사와 휴양림 동백숲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해보고 싶다.
근데 방대하다는 그 동백숲이 어딘지 여기선 잘 보이질 않는 듯.
천관사
석선 지장쪽. 너머 양암봉
파란 하늘이 좀 보이는 듯?
혹 하늘 개일지 모르니 천관산에서 시간을 더 보내려 구룡봉 다녀오기로 한다.
구룡이 건너보는 천태의 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구룡봉에 누군가...
예쁜 열매, 무시무시한 줄기
진죽 석선 지장,
맞나?
진죽.
표정들, 이라고 해도 되려나?
돌에 새겨진 빛과 바람, 혹은 캄캄한 돌의 내부로부터 드러나오는
풍경으로부터 표정으로,
라고 해도 될까?
겹쳐보이는 석선과 지장.
저건 그냥 돌의 무리, 표정으로 기우는 풍경을 지우고 또 지우다 보면 저런 당찬 완고가 될 터.
파란 하늘도 좀 드러나려 한다.
따로 또는 더불어.
시야각 바뀌니 표정도 살짝 바뀐다. 영원히 흘러내리는 침묵, 으로서의 얼굴.
이라고 하면 '얼굴'에 사로잡히고 말 터. 표정이 얼굴만은 아니니...
구룡봉에서 보는 바위무리가 등거리로 펼쳐졌다.
구룡봉이 지도엔 '구름봉'이라 되어 있다. 의아하지만 재미있다.
너머,
양암에서 부용 괴바우 도암으로 이어지는 줄기.
양암과 부용 사이 잦아드는 지맥보다는 도암쪽이 더 궁금하다.
얼굴, 이라 했더니
무표정의 얼굴을 내민다.
호러 코드.ㅎㅎ
하늘 개이니 남쪽은 오히려 박무로 흐려진다.
포갠 바우, 아육왕탑이라던가...
천관은 부처의 나라인갑다. 이름들이 넘 잘나셨어~
저 아늑해 뵈는 틈도 오늘은 바람 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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