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조도우체국(09:00)~산행마을 B/S(09:10)~손가락바위~돈대산(10:50)~진막금이 고개~169.2봉(11:30) 왕복~읍구마을~고개~신금산(13:45)~238봉~조도 등대 주차장(15:50) gps로 12.3km
먼 진도, 중에서도 조도(새섬). 그 날 이후 더욱 멀어진 곳이다.
오래 궁금해서 더욱 좋아진 걸까, 멋진 조도다. 산릉만 돌아본다 해도 하루해 모자랄만치 아쉬움 남는다.
내 취향엔, 돈대산쪽보다 상록숲 짙게 드리워진 신금산릉이 더 좋다. 기회된다면 상조도와 함께 신전리나 육동쪽을 좀 더듬어보고 싶다. 산 찾는 발길 덜 닿아 한결 깊어보이는 곳이며, 주등로만 걸으면 곤우와 함께 외면받는 곳 또한 그쪽이니.
조도 산릉 둘러보고 나니 불가피하게 관매도가 와닿는다. 역시 조만간 기회 되려나...
위 등산지도를 보면
돈대산에선 곤우 방향과 산행원둑쪽(능선끝)으로 길 그려져 있다. 실제 길이 있었는데, 오솔 숲길이 좋을 듯했다.
미답의 도리산, 대개 수월한 방식으로 조망대만 다녀오지만 여미마을에서 율목으로 등로 그려져 있다(선답기록 보이지 않음).
토일욜은 첫배가 07:00에 출발한다(07:30).
조도는 면단위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섬이 많다(군단위로는 신안이 으뜸이지만).
섬 밀도가 높아 자못 황홀한 풍경인데, 그날 이후 그 풍경에 씻을 수 없는 참혹의 기억을 더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외면할 수 없는 조도가 되어버렸는지도...
팽목항에서
팽목항에서
동석산릉.
아래 빨간 지붕이 산행 들머리쪽 종성교회.
팽목항은 진도항으로 진화 중이다.
근거있는 중국 자본 투자설로 지역사회가 술렁이는데, 조도군도까지 난개발되지 않았으면 싶다.
어이, 진도!
무척 순하게 생겼다.
배 들어온다. 타고갈 새섬두레
왼쪽 너머 하조도
오른쪽 상조도
빛깔과 생김이 눈길 끌어 당겨본다. 백야도
진도 등지고 간다. 멀리 높은 산은 여귀산
등지고 가며 당겨본 동석산릉 일대
조도군도의 섬들
가사도와 주지도(손가락섬)
다가가며 보는 하조도
신금산에서 돈대 손가락바우까지
신금산릉과 거북바우
오른쪽 조도등대, 왼쪽 높은 여귀산
진도
가운데 여귀산
창유항 접안 중
창유항(한자로 버들 류자던데 왜 창유로 발음하지?)에 내리니 공영버스 보인다.
산행마을 가냐니 안 간단다. 면사무소까진 가냐니 간단다. 요금 1200원.
우리 둘이 올라타니 곧장 문 닫고 출발이다. 머야, 이거? 택시같은 버스?
면소재지 삼거리에 우릴 떨어뜨리더니 냉큼 왔던 길로 돌아간다. 거 참.. 정말 택시버스인가?
산행 들머리인 산행마을 B/S까지 걷는다. 10분 거리.
산행B
농로따라가며 보는 돈대산릉
여기도 국공 나와바리네. 산길 시작 지점.
예쁜 길이다
현호색이 지천이다.
손가락바우
머 좀 보이나?
바위 옆으로 나가 건너보는 관매도 방향
진행 능선.
비탈의 상록숲이 제법이다.
손가락바위 다른 모습.
알고보니 표지(출입금지) 서 있는 저길 올라가 구녕으로 들어가면 바위 위로 이어지는 듯.
우린 높지 않은 직벽을 기어오를 생각은 못하고 바위 틈새와 뒤쪽을 기웃.
지나와서 검색해보니... 예전엔 사다리나 줄도 있었는데 지금은 치워버렸다고.
올라서기 그닥 어렵지 않겠던데, 돌아가긴 귀찮고...
능선 조망 좋으니 걸음 더디다.
근데 어제보담은 시계가 못하다.
돌아보다
신금산과 진도 여귀산
신금과 여귀. 그 오른쪽으로 첨찰산릉도..
................
거차도 앞으로 대마도.
관매도
상조도 너머 멀리 우이도가 가물거리는 듯...
가운데 멀리 병풍도.
병풍도.
귀에 익은 이름이다. 맞다, 그 병풍도.
어제 목포에서 진도로 오는 길에 그 배를 보았다. 잊었기도 했고 어디 있는지도 몰랐지만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붉게 녹슨 거대한 동체가 거기 가로누워 있었다. 섬뜩하고 참혹했다. 학살당한 고대 생명체처럼 그것은 한없이 무겁고 힘겨워 보였다. 스스로의 존재에 전율하면서도 스스로의 능력으로는 사라질 수 없는, 도저하고 완강한 존재감이 당혹스러운 듯했다. 차를 멈추지 않고 지나쳐 달렸지만 불현듯 시야 가득 떠올랐던 그 모습은 여태도 잔상으로 머무른다.
2014.4.16. 세월호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는 우리 모두의 트라우마다. 체제로서, 시스템으로서의 국가가 얼마나 허구인지 한순간에 드러났던 그 날.
세월호와 함께 체제로서, 시스템으로서의 국가도 침몰했다. 수년간 물리적으로 사라졌다 돌아온 세월호의 존재는 그러므로 국가의 존재 궤적, 그것과 일치한다.
아니, 그래야 한다. 그게 세월호 이후 국가의 윤리여야 하기에.
저 목포신항에 길게 누운 세월호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그것은 국가가 영원히 응시해야 할 윤리적 영점, 그라운드 제로다.
짙푸른 조도의 상록숲
또 돌아보다
상조도 너머 백야도쪽
투스타바위라던데, 왜 그런 이상한 이름일까?
돌아보다
신금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길은 암릉을 우회하는데..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그냥 가 본다.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 내려온 능선
지나와 돌아보다
신금산쪽으로 바로 가지 않고 저 169봉 줄기를 다녀오기로 한다.
169봉 가며
주등로는 암릉 우회하지만 암릉으로 올라야 이 능선의 진면목이 느껴진다.
169봉에 이런 흔적이...
여기서 무얼 했던 걸까....?
관매도가 정면으로 건너보인다
독거도쪽 조망처에서
멀리 어른 거리는 건... 해남 땅끝줄기같다.
독거도쪽
너머 어른거리는 건 보길도?
되돌아가며
읍구마을 서쪽 농로를 따라 고개로 간다.
고개 오르며 돌아보다
고개에서
오늘 많이 보이는 반디지치
신금산릉은 숲이다. 땡볕이 힘들었는데 살만하다.
돌아보는 돈대산릉
멀리 진도
가운데쯤이 팽목
진도지맥 한복 희여 여귀산릉, 멀리 첨찰산까지
여귀와 첨찰
상조도가 시원스레 든다
진행방향.
가운데부터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줄기는 오늘 코스 아니다.
창유항
우회하는 바위
우회하여 올라보니 조망 짱이다.
저 아짐은 이리 오지 않고 저리 갔네?
...
이게 거북바위?
교행하는 배가 경적으로 인사 나눈다
우회해 오른 거북바위에서 신금산과 돈대산릉 돌아보다
가사도쪽
진도 동석산쪽
동석산릉
오른쪽 너머 높은 건 지력산릉.
육동저수지 에워싸는 저 능선도 궁금하다
돌아보다
울창 상록수림
드디어 등대가 보인다
지형도상 신금산인 238봉 오르며 돌아보다
진행방향
울창상록숲이다. 기대된다.
아니나다를까...
멋진 숲길.
동백...
신금산릉을 넘어 하조도 산릉의 품격을 더해주는 건 바로 이 그윽한 상록숲길
228봉 지나 신전리쪽 능선 돌아보다.
228봉엔 그 방향으로 흐린 길이 나 있었다. 짐작컨데 신전리까지 그럭저럭 갈만하지 않을려나.
독거도 왼쪽 멀리 보길도?
오른쪽 죽항도 너머 가물거리는 건 추자도?
역시 조망이 좀 아쉬운 날씨다.
돌아보다
228봉이 뾰족해 보인다.
앞으로도 암봉이 둘이나 더 있다. 길은 우회한다.
바로 앞 건 오를 수 있으나 미련없이 우회.
성남도쪽
독거도쪽
장죽수도의 거친 조수
진도로 돌아가며
다시 팽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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