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하누넘 북쪽 고개(09:10)~150.3봉~선왕산(10:35)~그림산~상암리(13:30) gps로 5.7km
근래 흑산도 뱃길에서 자주 보았던 산, 암릉 워낙 두드러져 유난히 눈길 끌던 산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1004개의 섬이 있는, 섬으로만 이루어진 신안군. 쨍하게 맑은 날 진달래 피는 능선에서 눈시리게 굽어보는 군도는 아름다웠다. 서해 뻘밭으로 잦아들듯 흐려지다가 아득히 지평 그리며 광활한 소금밭 일구어내는 이채로운 풍광 너머, 선연히 수평에 걸리는 흑산과 다물, 더 앙증맞아진 칠발, 가까이 보니 더욱 궁금증 더하는 우이, 까칠하고 현란한 진도의 하늘금과 영락없이 조화하는 도초 너머 산봉들까지...
산릉에서 휘둘러보며 겉핥는 신안 지리의 즐거움이 오늘 산행의 가장 낯설고 각별한 점이지만 아쉬움 또한 없지 않으니, 길지 않은 코스에 숲이 별로 없어 깊은 맛 부족한데 시설물이 너무 많아 자연스러움 반감이다. 조망은 좋으나 산행 재미는 별로,란 느낌.
천사의 섬 관광 신안이 한층 내실하려면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드러내야 할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듯.
당초엔 선왕 그림산행 후 도초도 큰산까지 오르려 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여유로움 끝에 빠듯해진 후속 스케줄, 바쁜 산행도 싫고 예상 이상의 교통비도 부담스러워 큰산은 후일 다른 코스로 묶기로 하고, 묵은 숙제 진도 하조도로 향한다.
비금 도초도행 배는 많다. 목포항, 북항, 압해도 송공항 등에서 오간다.
당초 비금도와 도초도 2군데 산행을 계획했기에 시간이 가장 넉넉히 나오는 목포항 쾌속선(흑산도행)을 택했으나
도초도 큰산을 오르지 못한 결과로 본다면 불필요한 선택이었다.
목포항에서 흑산도행 07:50 배를 타고 1시간만에 도초 화도항에 내려 택시로 산행 들머리(하누넘에서 고소리 넘어가는 해안도로 고개)까지 이동.
택시비는 20,000원.
고개에서 솔숲따라 잠시 오르니 우이도쪽 시야 트인다.
신안군도 중에서 현재 가장 가보고 싶은 섬.
흑산도.
칠발도.
흑산도쪽 가며 인상적이던 섬.
용머리바위랬던가?
하누넘 백사장도 드러나 온다
산행 시작지점 돌아보다.
위로 걸리는 흑산도는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은 그림.
다물도(정확히는 대둔도) 너머 걸리는 건 홍도?
당겨본 흑산도
고서저수지 너머로 신안군도의 높지 않은 산릉과 너르게 펼쳐지는 벌판
자은도 두봉산과 암태도 승봉산
최근에 압해와 암태 잇는 천사대교 개통되었으니 저기도 조만간 미어터질 듯.
시설물 무시무시하게 발라버리기 전에 후딱 다녀와야것다.
안좌도와... 너머 흐릿하게 걸리는 화원반도
가야할 선왕산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하누넘과 흑산
우실(돌담)일까? 일제때 전쟁시설물일까?
도초도 큰산 못갈 줄 알았으면 저수지 건너 저 능선부터 기웃거려 보았을 텐데...
뒤통수들
자은도 왼쪽 멀리 보이는 섬, 임자도와 안마도?
바람개비 있는 명사십리
소금밭, 너머 바윗뎅이 덕산. 너머 산자락 오른쪽 가산항.
도초도쪽 산릉이 현란하다
높게 보이는 좌우 두 큰 봉우리, 왼쪽은 도초도 큰산, 오른쪽은 대야도 309.8봉
그 사이로 가물거리는 건... 진도쪽 아닐려나?
오른쪽 내촌마을, 왼쪽 외촌마을
비금도를 비롯 신안군도 대부분 섬들은 척박한 고장이 아니다. 너른 농지와 소금밭, 항구까지 고루 갖추었으니 옛날부터 웬만한 내륙보다 물산이 풍부했을 게다.
그래서, 모르긴 해도 권력의 수탈 또한 심한 곳이었을 터.
지능선으로 잠시 나가 굽어본다
지나온 능선 건너보다. 성벽같다.
당겨본 우이도. 사구(모래언덕)가 보인다.
매섬
선왕산에서 동쪽으로 뻗는 능선.
저쪽에서 보는 그림도 궁금하긴 한데... 도초 큰산이 예약되어 있으니.
선왕산 내려서며 보는 그림산과 도초도쪽
명사십리 너머 자은도 두봉산~두모산 능선.
두봉산은 일대 최고봉이니 흑산도행 뱃길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들도 아닌 것이 바다도 아닌 것이... 비해비야라고 할까?
우회해온 암릉
도초도 너머 가장 멀리 아른거리는 건 진도. 첨찰산 시설물도 가늠되었으나 사진으론 전혀....
봄날 남도 산길에서 화장실 냄새 피우는
사스레피나무꽃.
울나라 대표적인 상록활엽수종의 하나인 듯.
흑산은 아직 그 자리에...
내촌 외촌
멀리 가물거리는 뾰족산, 진도 첨찰산 or 여귀산?
바윗뎅이 그림산
헐벗은 능선이다. 드겁다.
조망하는 재미 좀 심드렁해지니 깊은 맛 없는 산길이 점차 단조로워지는 느낌.
선왕산과 그림산권 나누는 죽치
그림산 오르며 돌아보는 선왕산
각만 좀 달라진 그림
흐미~ 저 요란시런 시설물은 대체 머여??
당겨보는 소금밭
까맣게 보이는 건 타일
산행 들머리 오는 길에 택시기사가 구름다리 어쩌구~ 하던 게 저거였다.
글구 보니, 흑산도행 배에서도 본 기억이 난다.
그래도 더 처바르고 싶은가부다. 자재를 엄청 부려놓았다.
기존 시설물들 싹 개비하고 군데군데 더 발라버릴 모냥.
심심풀이 당겨본...
바윗뎅이 덕산 너머 암태도 승봉산. 역시 바위가 많다.
두봉과 묶어 조만간 함 댕겨와야것다. 저기서 보는 조망이 못내 궁금한 것이니...
저게 그림산 정상이던가?
이 즈음이었을 게다. 큰산을 안 가기로 접은 곳이.
시간 빠듯하고 택시비가 마노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선왕 그림산 코스에 대한 일말의 실망 때문이었다. 조망은 좋은데 산행 재미가 영 별로다, 란 것.
그간 상록숲 좋은 곳을 워낙 다니다보니 길 뺀질하고 시설물 많은 땡볕바윗길이 그만 시큰둥해진다.
너머 흑산...
상암리 날머리 내려서서..
화도선착장으로 걸어간다. 배시간은 아직 멀었다.
소금 나르는 궤도차량
돌아보다
비금 도초 잇는 서남문대교에서 건너보는 수대항
오호~! 흑산도 산릉 실루엣이...
화도항
건너온 서남문대교 돌아보다
방금 목포에서 도착한 객들 뿔뿔이 떠나고...
한적한 화도항.
큰산이나 갈껄 그랬나, 싶도록 지루하게 기다린다.
잠시 후 관료적으로 보이는 젊은이들 몇 얼쩡거린다. 먼 일 있나?
머잖아 '신안군'이라 적힌 배가 도착한다. 날렵하게 생겼다. 멀끔한 양반이 내리더니 마중나온 듯한 이들과 악수를 나눈다.
나중에 주민들끼리 나누는 얘길 들으니, 군수란다. 섬으로만 이루어진 신안군, 멋진 관용선도 있네..ㅎㅎ
그나저니 그 냥반, 군수인 줄 진작 알았더라면 산에 시설 좀 대강하라고 잔소리나 할 껄, 싶다.
관료들 출몰 장면 이후, 또 한참을 기다리다가
4시반 배를 타고 목포로 나간다.
목포에서 진도를 향해 달린다. 이왕 멀리 나온 김에 도초 큰산 대신 오랜 숙제 하조도 산행을 하기 위함이다.
다행 내일도 날씨는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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