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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속리 월악 새재권

월악산 삼봉~만수~덕주릉 181003

by 숲길로 2018. 10. 4.




코스 : 덕주골 주차장 북쪽(09:00)~삼봉 능선~주등로 합류(11:30)~960봉(마애봉)~만수능선~덕주릉 갈림(03:35)~덕주릉~수경대(18:05)~주차장.   gps로 11.5km


한동안 잊고 있던 월악의 숙제 삼봉릉으로 올라 만수 덕주릉까지 잇는다. 하루 해 다가도록 걸었으니 도상 거리에 비해 어지간히 빡빡한 코스다.

짧지만 꽤 까칠하니 진도 더딘 삼봉릉, 가 본지 오래라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만수 덕주릉, 발걸음 사뭇 낯설더니 몇 군데 낯익은 눈맛이 오히려 

어색할 노릇이다.

아침 나절 박무 가시며 점점 깨끗해지던 대기, 역광 햇살아래 물결치는 산첩첩 검푸른 줄기들, 만수릉에서 건너보는 북으로의 금수와 소백, 그리고 울창수림으로 뒤덮인 월악의 또다른 심부, 육중하면서도 박력있는 산세가 인상적인 하설 매두막 문수 대미 너머까지...

눈맛 푸짐했던 하루.


삼봉릉 접어들어


돌아보는 남쪽 산릉들








중하봉 방향







솔들이 인상적인 삼봉릉


충주호 쪽. 시야가 쨍하지 못해 좀 아쉽다.

 

고도 올리니 영봉이 얼굴 내민다.






3봉에서 보는 만수릉 거대슬랩







잠시 긴박했던 상황 




반은 죽고 반은 살았다






여기도 덕주산성 흔적이 있다




삼봉릉 뒤돌아보다


삼봉릉 뒤로 용마산(말뫼산)이 꽤 예쁜 모습으로 드러나고,

너머로는 월악산권에서 비교적 발길 드문 수리봉에서 망대봉 꼬부랑재로 이어지는 줄기가 시원스럽다.

 

덕주릉도 전경이 시야에 든다. 좀 당겨본다.


오른쪽 끝 부분에 왕관바위, 가운데가 705봉.

일부 일행들이 내려선 능선(골?)이 무척 가팔라 보인다. 


춤추는 하늘금. 주흘 부봉 조령 신선 박쥐 북바위...

무엇 하나 버릴 곳 없는 쟁쟁한 월악과 새재권 산군이다.  





곳곳에 매달린 로프들,

상태 좋은 것도 있지만 낡아 보이는 것도 있다.









주등로 합류 지점 윗쪽 전망데크에서 보는 만수암릉  




언제 보아도 잿빛 신비로운 영봉


중하봉까지만 담아본다.

영봉 정상부에 시설물이 더 요란스러워진 듯하다.


과연...!

계단시설이 엄청 거해진 듯.


충주호쪽 시야는 여진히 미진하다.

호수에 자락 담그는, 낯선듯 낯익은 듯 주변 산들을 당겨본다.


가운데 봉긋하니 높은 게 계명산이라면 그 왼쪽은 남산이겠고

그 앞으로 굴곡진 산줄기는 악어봉 대미산 능선일 듯하고

호수 오른쪽, 가장 가까이는 등곡산릉 쯤일까? 

 



만수릉 접어든다.

초가을 기운 물씬한, 기분좋은 호젓 산길.




가야할 구비 가늠해 본다.

만수릉에서만 어림잡아도 일여덟 봉우리.

예전엔 몇 봉째인지 헤아리며 갔었는데 이젠 그럴 기력은 없다. (전엔 9봉이라 기록했다)


만수릉에서 보는 금수산릉

왼쪽이 동산 작성산릉이겠고, 오른쪽으로 망덕 신선 그리고 금수산정이 가늠된다. 

 

금수산릉에 이어 보이는 제비봉 사봉 능선과 오른쪽 멀리 소백산릉.

이만하면 먼 조망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니, 괜시리 득의양양 흐뭇해진다. 

근경 아무리 화려해도 지평 이루며 스러지는 먼 산마루가 보이질 않으면 왠지 답답해지고야 마는 몹쓸 취향은 스스로도 어쩔 도리가 없다.   


만수릉 내내 함께 걸은 케빈님 무아님






신령한 기운 가득 뿜어내는 잿빛 달덩이같은...






다시 금수산쪽 기웃~


용마봉 너머 멀리 봉긋한 건...

박달산 쯤인가?


깊은 맛 일품인 골짜기와 하설 매두막 문수 대미...


골짜기 저 아래 희끗한 곳이 신륵사?

시루미 능선 걸을때 가 보았지만 전혀 기억이 없다.


진행방향.

만수릉에서 하나 아쉬움 있다면 진행 능선을 전후로 박진하게 살필 수 있는 포인트가 드물다는 것. 

봉우리는 많아도 정수리마다 숲이 무성한 탓이다. 

남으로 엄청난 슬랩을 드리우며 몇몇 꼭지에서 사방 조망까지 트인다면 필시 월악 최고의 경관루트로 개발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뒤돌아보다
















진행방향.














꼭지가 아니라서 전후방향 시야가 아니지만 만수릉 최고의 조망 포인트라 할만하다


숲 사이로 돌아보는 만수릉


사실 만수릉을 열두폭 병풍처럼 펼쳐놓고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덕주릉이지만, 내가 좋아했던 또 하나의 포인트는

만수 덕주릉과 포암산릉 방향 능선이 나뉘는 삼거리 아래 시야 살짝 트이는 지점이다.


그나저나...

예전 기록(06년9월) 돌아보니, 이번에 못 보던 그림(아래)도 있다.

마지막 우회한 봉우리의 조망일까?




젊고 기운 좋던 때이니 지금보다 더 알뜰히 오르내렸단 얘기겠다.

이렇듯, 점점 돌아보는 주저리만 늘어나니 영락없는 노년 모드.


다시 하설 문수 능선.

어지간히 밟아본 월악 주요 능선이지만, 하설에서 문수까지는 미답이다.


덕주릉. 왼쪽이 덕주봉




충주호 당겨보다


덕주릉에서 보는 만수릉.

고도 많이 낮아져 영봉이 위세를 잃는다.

만수봉 아래 그 포인트의 조망이 새삼 궁금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 곳에서 보는 월악은 숨막히도록 균형감이 좋다.

 















돌아본 705.7봉




내려와 뒤돌아본 왕관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