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수락리 전원마을(09:05)~북릉 돛대봉~낙조대(11:15)~칠성봉(점심)~마천대(13:00)~836봉~서각봉(13:40)~남릉~17번 국도(15:55) gps로 8.4km
추석명절 동안 낀 기름기 뽑으러 나선 산행, 어디로 편승할까~ 진작부터 고민타가...
가본지 오랜 대둔산 남북릉 잇는다.
높은 구름 드리우고 바람 서늘한 날씨, 땀 뽑을 바 없으니 호남 소금강 진면목이 여유로운 걸음에 담겨온다. 시설물 좀 덧붙여지긴 했지만 북릉 남릉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하다. 허나 낙조대에서 마천대 거쳐 서각봉까지 능선길은 예전에 비해 엄청 뺀질해졌다. 한결 수월하다.
기억의 간계란 참 묘하다. 날이 갈수록 현미경처럼 세밀하고 또렷해지거나, 통째로 날아가 버리거나, 엉뚱한 곳에 가 붙어 있기도 한다. 10여년전 두차례나 오르내린 남북릉의 인상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의 인상과 감각까지 고스란히 살아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완전 생소한 곳도 있다. 또 지나치고 나서야 그기가 거기였던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역시 좋은 코스다. 아침엔 흐리다가 점점 개이며 쾌청 가을날씨로 변해가던 하늘도 일품이었다. 바위숲 아무리 무성해도 첩첩 그림같은 하늘금 사라진 대둔산은 상상조차 하기 싫으니, 박진 근경도 금강이지만, 춤추듯 승천하는 산물결들의 황홀이야말로 결코 싫증나지 않는 호남 금강의 진경 아닐까 싶다.
첫 조망처에서 수락리와 수락제, 너머 월성봉 건너보다.
높은 구름 드리운 쌀쌀한 날씨, 산빛은 칙칙하고 무거운데 박무가 먼 시야를 흐린다.
가장 오른쪽 계룡산릉
수락전원마을
예전엔 없었던 거 같은데 조성된지 오래지 않은 듯.
돛대봉과 멀리 낙조대
정확히 말하자면, 돛대라기보다 삼각돛이다.
에딘버러 CC.
예전엔 두번 다 저쪽에서 올라왔다. 2004년쯤이던가,
골프장 주차장에 하차해서 우르르 산자락으로 쇄도하는 일행을 보고 눈 휘둥그래져 보고 있던 시선들이 아직 기억 생생하다.
가운데 멀리 우뚝한 서대산, 그럼 그 오른쪽으로는 천태산군쯤인가?
예전엔 밧줄도 없었던 거 같은데...
길 호젓하고 시설물 하나 없는 청정 능선이라 즐거워하며 연거푸 왔던 기억.
바위에 알록달록 많은 사람들이 붙어있으니 사진 찍기엔 덜 썰렁하다.
사람을 잘 담지 못하는 자의 핑계삼아 얘기지만, 산그림에서 사람은
자연과 사람, 두 존재의 크기를 대비 부각시키는 요소(중세)도 아니고,
자연 배경을 지배하고 활용하는 특출하고 독립적인 주체(근대)도 아니라 생각한다. 그보다는
내가 풍경을 볼 때 풍경도 나를 보며, 내가 풍경을 볼 때 나도 이미 풍경 속에 있다, 는 현대적 의미에서
'풍경의 시선'으로서 사람이 거기 있다고 보는 쪽이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느낌이다. 아주 동적으로 사람이 풍경을 지배하고 있다. 근대적 주체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바람에 북릉을 띄우는 삼각돛
돛대봉에서 돌아보다
돛대봉 내림길에서
한참 지나와 돌아본 돛대봉
당겨본 계룡.
저기도 아직 갈 곳이 남았는데 늘 미루기만 하다가 이젠 시큰둥...
태고사와 오대 능선
태고사
정맥과 오대능선.
너머로 봉긋한 인대산과 진악산.
오늘 코스에 삼각대까지 들고 오신
근성있는 찍사님.
묵상 중인 미끈한 뒤통수같은...
낙조대엔 바알간 억새가...
서쪽 능선 너머론 월성 바랑산 가파른 암벽이 드러나오고...
낙조대에서 마천대 가는 능선길,
대둔산 올 때마다 들렀으니 이번엔 칠성봉만 들리고 대부분 수월한 길따라 휘리리 가려다가...
그래도 정맥 암릉 조망 궁금하니 가장 수월한 지점에서 살짝 올라갔다 오기로 한다.
어이구, 그 새 저기까지...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수월하게 가려던 맘 접고...
배티재와 전후 정맥길이 한눈에 든다.
월성 바랑 쪽
먼 시야 점점 깨끗해진다.
논산벌이 점점 더 드러난다.
낙조대 돌아보다
칠성봉 전망대 암릉에도 사람들 보인다. 설마 우리 일행은 아닐 듯.
저 봉긋한 혹들 때문에 오대인가?
칠성봉에서 점심식사
멀리 연석 운장 복두 구봉산릉이 멋스럽다.
오랫만에 저 산물결을 보고 싶었다.
마천대 직전봉에 오니 남릉도 보인다
칠성봉쪽 돌아보다
마천대에서
월성 바랑의 층층 암벽과 논산의 탑정저수지
836봉에서
836봉에서 보는 서각봉과 남릉
금강정맥 혹은 대동금남정맥 줄기 달려가는 곳.
장자봉 시루봉, 천호산 미륵산 등이 가늠된다.
서각봉에서 보는 618.5봉.
대둔산 줄기 중 아직 미답능선이다.
서대에서 진악까지.
진악산 좌우
오른쪽 너머 흐릿한 건 덕유산릉이고 왼쪽으로는 민주지 능선인듯. 그러니까 가장 뒷줄기는 대간릉.
서대산 오른쪽
또다른 조망처에서 뒤돌아보다.
정맥 580.8봉 지나 나뉘는 618.5봉 능선과 월성 바랑.
가보지 않고 지나온 조망암봉.
예전엔 가보았던 듯한데 이번엔 대부분 우회길따라 간다.
길옆 조망바위에서 보는 남릉 바위숲. 금오봉 시설물도 보인다.
전에 못 보던 금속 시설물,
곳곳 이정표 총총해지고 몇몇 안전시설물도 보인다.
전혀 기억나진 않으나 예전에도 저긴 우회하지 않았을까?
암릉 우회하며
우회 후 돌아보다
길옆 조망바위에서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월성봉 너머 계룡산
돌아보다
멀리 모악산릉
올라가다 만 바위에서.
그런데 저 앞 둥근 바위는 낯익다.
전엔 저 바위를 올라갔었는데 이번엔 올라가다 내려와 우회.
오면서 보니 남쪽에선 바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 듯?
마지막 조망처에서
가파르게 떨어지는 하산길 조망바위에서 보는 동쪽.
인대산이 뾰족하게 두드러지고 진악산도 다 숨지 못했다.
동남쪽.
오른쪽이 선야봉?
우뚝해진 천등산 올려다보며 총총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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