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괴목정(08:05)~암용추~숫용추(10:00)~머리봉(12:05)~천황봉 우회~쌀개봉(13:40)~황적봉(치개봉 14:10)~괴목정(17:10) gps로 15.5km
오래 궁금하던 계룡산 머리봉 능선을 암수용추와 황적릉으로 이어보다.
단풍 타이밍 살짝 늦었으나 구름없는 쾌청 날씨가 시절빛 묘미를 더한다. 게다가 첨부터 끝까지 국립공원 비탐구간이며 고스란히 계룡대 나와바리, 등산객은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으니 코스의 호젓함으로는 더 바랄 나위 없다.
구간별로 정리해 보자면, 괴목정에서 숫용추까지는 한갓진 산책로, 숫용추부터 머리봉 천황 쌀개봉 구간은 암릉미 박진한 계룡산 비경지대, 황적릉은 지난 기억 새롭게 하는 조망능선, 그리고 치개봉에서 괴목정까지는 푹신한 낙엽길 부드럽고 길게 이어지는 쾌적 하산로.
묵은 숙제 끝낸듯 후련함이니, 이제 한동안 계룡산은 궁금치 않아도 될까나....
괴목정 이름의 주인일까?
주차한 지점 바로 뒷쪽의 큰 느티 두 그루.
산길 접어드니 밤나무들 많이 보인다.
동제봉 고개 넘으니 낙엽 수북한 임도길
철조망 쳐진 용동 저수지
용동교 건너 암용추 가는 길.
친절하게 계룡대근무지원단에서 설치한 이정표도 있다.
계곡 물소리 들으며 늦가을 산자락길 호젓하게 걷는 느낌이 일품이다.
에개개... 이게 암용추?
설마 하며 지나쳐 가다가 되돌아와 건성 한 컷.
안내판 뒤로 글씨 새긴 바위벽
실망스런 암용추보단 분위기 좋은 산책로가 더 맘에 든다.
제차봉 능선 넘어가는 고개 오른다.
일대엔 이리저리 산길이 나 있고 곳곳에 주거지 흔적인 석축이 많이 보인다.
능선길 뚜렷한 제차봉 고개 넘으니 널럴대로, 계룡대 C.C.쪽으로 내려서 비포장길따라 간다. 오늘 코스 중 가장 재미없는 길이다.
숫용추 저수지
저수지옆길따라 숫용추로 간다.
시절빛이 고와 운치로운 길
계곡 왼쪽 산자락길 버리고 개울 건너니 이런 멋진 길이다
숫용추.
용추란 이름에 걸맞는 모습이다.
숫용추에서 올라서면 바로 머리봉 능선 끝자락.
절개지로 곧장 올라붙으면 될 일인데 혹 더 수월하게 오르는 곳 있나 싶어 골따라 가다가 대충 사면 따고 치오른다.
머리봉 능선에서
향적봉이 우뚝하다.
향적봉과 정맥길, 머리봉을 잇는 코스를 계획하기도 했으나 궁금하던 암수용추와 차량 회수 편의를 위해 오늘 코스로 결정.
정맥 너머 공주 계룡면 방향
머리봉 비탈 너머로 연천봉이 빼꼼하다
또다른 지점에서 돌아보다.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저 줄기를 돌아보는 눈맛이 머리봉 능선 조망의 큰 즐거움 중 하나.
근데...
계룡대에 웬 골프장이 저리 많노?
대충 어림잡아도 내댓개쯤 되는 듯한데, 국방시설 짓는다고 세금들여 토지 수용해서리 골프장만 잔뜩 지었는갑다. 한심한 일이다.
평일 낮이니 업무에 바쁜 군인들은 아닐 테고...
저게 모두 우리 세금 들여 만들었고 세금으로 유지하는 시설인데, 큰 거 하나도 아니고 몇 개씩이나 운영하고 있으니
아무리 좋게 볼려고 해도 좋게 볼 수가 없다.
나중에 가게 될 황적릉쪽
바람없이 따스하여 일찌감치 점심 먹은 지점
머리봉
머리봉이 무슨 뜻일까 했는데... 생김따라 지은 이름인갑다.
황적암릉 너머 장군봉릉과 그 너머 우산봉 줄기까지...
우산봉 갑하산과 도덕 빈계산을 잇는 코스도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있지만 여태 미실행.
생각난 김에 올 겨울쯤 함 돌아볼까나...?
머리와 천황
형제봉 능선 자락 단풍은 아직 볼만하다
머리봉에서 올라온 능선 돌아보다
서문다리재 너머... 양화저수지
자꾸만 눈길 가는 향적봉향 줄기
미답이지만 오늘 코스와 묶지 못했으니 한동안 기약은 없다.
신원사와 일대 암자들
당겨보다
신원사 단풍이 한창이다.
양화 저수지
숫용추 계곡 상류에 해당하는 골짜기 단풍이 곱다
머리봉에서 천황봉까지, 길진 않으나 꽤 화려한 암릉미다.
게다가 (정상부 시설 제외하곤) 별다른 안전 시설이 없어 능선길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머리봉 내려서며
문다래미라던가?
사진만 보다가 막상 실제로 보니 기대만큼의 규모는 아니라서 굳이 양쪽 다 올라보고 싶은 욕심은 없다.
바위 틈사이로 지나와
돌아보는 조망 궁금하여 우회로 대신 북쪽 바위로 올라보기로 한다
돌아본 머리봉
사진찍기 좋은 곳.
포토존으로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한 바위다.
좁은 벼랑이라 강풍 불면 조심스러울 듯
여유로운 걸음, 비탈 산빛 담아보다.
천황봉쪽으로 가며 돌아보다
계룡대쪽
왼쪽 갓바위봉 너머 백운 금수산릉도 보인다.
연천봉쪽
원경 조망은 좀 아쉬운 날씨.
당겨본 연천봉과 등운암
등운암.
근데 무슨 공사가 거창하게 진행 중이다. 산정의 암자가 꼭 저렇게 점점 거해질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경험상, 이 나라 다수 스님들은 개발지상주의자들인 듯.
돌아보다
천황봉행 가로막는 철책 앞에서 마지막으로 돌아보다.
왼쪽(서쪽)으로 우회하여 골짜기쪽 내려서기 전에 조망바위 올라본다.
쌀개봉에서 연천봉까지
천황봉 우회하여 정맥길 접속한다.
정맥길 역시 천황봉을 직등하지 못하니 가파른 천황봉 북서사면을 우회하여 가로지른다.
천황봉 지난 능선길 올라서며 돌아보다.
정맥 우회길은 저 바위 사이로 나 있다.
쌀개봉 앞두고
쌀개봉릉 너머 자연성릉과 삼불봉도 시야에 든다
삼불봉 아래, 당겨본 심우정사
동학사는 아직 보이지 않고 부속 건물만?
건너 쌀개릉 통신시설물 있는 봉우리에 인기척이 있다.
안테나에 사람 올라 있는 걸 보니 작업 중인 듯.
가야할 황적릉
쌀개봉 오르며 돌아본 천황봉
작업 중인 봉우리는 거치지 않고 사면을 따라 가다가 황적릉 삼거리에서 통천문 거쳐 쌀개봉 다녀오기로 한다.
통천문
쌀개봉에서 돌아보다.
우회한 저 봉우리에선 아직도 작업 중인 듯.
황적릉쪽 산빛, 아직 제법이다.
연천에서 관음까지
신원사 계곡쪽 빛깔이 오늘 본 중 가장 낫다.
당겨본 관음봉
황적릉에서 되돌아본 쌀개암릉
자연성릉 건너보다
천황복 북동사면
동학사
칼릉과 자연성릉
지나온 길 돌아보다
은선폭포
물이 별로 없다.
다시, 자연성릉
진행방향
용동저수지 서쪽으로 뻗어내리는 줄기.
황적암릉
좀 지치는 느낌이라...
한동안 조망좋을 듯한 이 능선따라 하산할까, 잠시 망설였지만 원래 게획대로 진행하기로.
아직 갈길이 까마득하네...
밧줄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곳.
첨 왔을 땐 있었고 그 담엔 없었고 이번엔 있네. 기운 빠졌을 땐 밧줄이 요긴하다.
끙야~!
힘드시쥬~~?
너럭바위에 앉아 골짜기 굽어보며 한참 휴식
당겨본 문다래미
쌀개릉
장군봉릉 너머 우산 갑하산릉
장군봉 암릉
조망없는 너른 공터 치개봉에서 잠시 휴식 후 총총 하산길 접어들다.
끝물 단풍도 보이곤 하는 부드러운 하산길
유일한 조망바위에서 굽어보는 용동 저수지쪽 계곡
마지막으로 계룡산릉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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