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안성탐방소(08:35)~칠연폭포~동엽령(11:10 점심)~가림봉~무룡산(13:20 왕복)~망봉릉 진입(13:55)~원통봉~망봉(15:50)~출발지점(17:20)
겨울 눈산행으로만 오르내리던 칠연계곡길, 우렁찬 물소리 들으며 녹음 더불어 오르는 맛이 처음마냥 각별하다.
계절은 산으로부터 온다. 동엽령 마루엔 어느 새 초가을이 성큼 내려와 있다. 높이 부는 바람 맞으며 걷는 장쾌한 덕유산맥...
한때 궁금타가 한동안 잊고 있던 망봉 능선, 딱 한군데 조망처 일품이고 아름드리 적송 군락이 무척 인상적이다.
망봉, 이름과 달리 조망없어 실망스럽지만 호젓하고 깊은 숲길 휘적이며 걷는 맛은 지리 여느 지능선 못지 않다.
기회 보아 덕유 주릉 좌우로 뻗은 능선 한두번쯤 더 기웃거려도 좋겠다.
며칠 사이에 부쩍 서늘해진 대기 심호흡하며 칠연계곡 든다.
근래 내린 큰 비로 물소리 요란하다.
늘 겨울에만 오르내렸던 칠연계곡, 이 계절 이렇게 물 많은 모습은 첨이니 나름 귀경이다.
무척 오랫만에 보는 칠연폭포,
하단
중단
상단
칠연, 소가 일곱이 맞나? 한두개 모자라는 건가...?
잘 모르겠다.
예전엔 무심히 지나치던 곳이지만 오늘은 제법 볼맛이다.
'이건 사랑이 아니예요, 전쟁이라구요!'
수종 다른 두 나무의 소리없는 혈전.
동엽령에서 돌아보다.
운장산을 위시한 노령산맥 줄기가 장하게 펼쳐진다.
오른쪽 저 봉우리, 가새봉인가...
망봉과 함께 오래 궁금하던 곳.
갓 피어 윤기 잘잘 흐르는 억새들.
시원한 바람 맞으며 남쪽으로~
덕유 주릉의 장쾌함이 느껴지는 길,
잠시나마 종주삘~
돌아보다
눈꽃시절 상상하는 울창숲 일품인 덕유 주릉,
조릿대들은 일제히 세상 하직하고 있다.
구월, 용담 피는 시절
가림봉에서 보는 무룡산과 그 너머...
오른쪽 둥근 만댕이가 망봉 분기지점.
하늘도 좋고 바람도 좋으니 무룡산까지 다녀오기로 한다.
무룡산에서 돌아보다.
희끗한 바위 드러난 봉우리가 망봉능선 분기봉.
당겨본다.
무룡산에서 보는 남덕유
물봉선도 지천이다
다시 되돌아온 망봉릉 분기봉.
50분쯤 걸렸다.
조망바위에서 굽어보는 망봉 능선.
능선 맨끝에 보이는 지점이 망봉 직전 공터쯤 될 듯.
무룡에서 남덕유까지
연두 봄빛이나 단풍빛마저 궁금해진다.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곳.
덕유의 새로운 면목에 뒤늦게 눈뜬다.
망봉 능선엔 어마무시한 적송들이 많이 보인다.
이 나라 어디 내놔도 밀리지 않을 엄청난 크기와 기이한 수형이 놀라움과 즐거움 안겨준다. 덕분에
한동안 조망 부족의 답답함 잊고 룰루랄라~ 간다.
괴송, 수많은 가지로 하늘을 흡혈하는 듯한 몬스터 소나무.
기 받으려다 도로 기 뺏기실라....ㅎㅎㅎ
망봉 직전 공터. 아쉽게 조망이 없는데,
주변의 크지 않은 나무는 좀 시원하게 쳐내면 좋겠다.
공터에서 까치발로 건너보는 가새봉 능선과 주릉. 망봉 소나무들에 취해 저기도 급궁금해진다.
조만간 덕곡 원점으로 가새봉릉도 함 돌아볼까나?
망봉 지척에 앞두고.
망봉望峰, 이름과 달리 조망없는 1047.8m 삼각점봉이다. 언제 누가 걸었는지 모를 플라스틱 표지 하나 깨져 나딩굴고 있다.
돌아와 선답기록 뒤적이다 보니...
6.25때 빨치산 전북도당위원장 방준표가 생포를 거부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자결한 곳이라 한다.
이 나라 근대사의 착잡하고도 가파른 질곡에
박영발 이현상 등과 함께 뚜렷이 아로새겨진 이름, 그 방준표.
망봉에서 하산길은 두 갈래다. 북동쪽과 북서쪽.
예정대로 북동쪽 능선따라 내려선다.
다시 주등로 내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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