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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담양/순창 가마골~여분산~깃대봉 171109

by 숲길로 2017. 11. 18.



코스 : 호남정맥 천치재(08:45) - 528봉 - 가마골 구름다리(시원교) - 신선봉(11:30) - 용추봉(12:20 점심) - 밤재 - 세자봉(14:20) - 여분산(15:23) - 깃대봉(16:48) - 운암리 마을회관(17:40)  gps로 16.7km 



오래 전 추월산릉과 치재산 이어 걸으며 찜해둔 코스, 묵은 숙제하듯 다녀온다.

이른 한파 없어 가을 끝자락 유난히 늘어지는 올해, 품은 빛깔 끝까지 소진하는 남도의 11월 단풍이 안쓰럽도록 곱다. 

붐비지 않은 관광지 가마골이 본연의 깊은 맛을 보여준다면, 밤재 너머 세자봉 여분산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은 곳곳에 가슴 탁 트이는 조망처를 품고 우아하게 출렁인다. 옥정호와 회문을 넘본다.

가본지 오랜 회문산 건너보며 입맛 다시지만 언제 또 이쪽으로 걸음할 기회 되려나...


천치재에서 접어든 호남정맥길, 잠시 오르다 보면 시야 툭 트이는 임도 만난다.


정맥길 버리고 임도따라 접어든다.


예보과 달리 바람없는 대기는 포근하고

비껴가는 호남줄기엔 끝물 늦가을빛 미어진다.




남쪽을 돌아본다. 저 집 옆이 임도 들머리다.

너머엔 북추월과 심적산이 늦가을빛에 물들어 있다.


북쪽 치재산


나지막한 첫 봉우리 오르니 추월 능선이 한눈에 든다





임도 벗어나 가마골 남쪽 능선 숲길 접어든다.

 

아침 햇살 쏟아지는 솔숲이 제법 예쁘다. 






잎진 숲 사이로 보는 치재산릉


왼족으로 흘러내리는 저 암릉에 등로가 있었던 기억


조망없는 528봉(지형도상으론 525.5봉)


봉우리 내려서는 비탈에서 보는 치재산과 신선봉

너머로 세자봉과 여분산까지.


가운데 신선봉 좌우로 세자봉과 여분산


사령관 동굴 갈림길에서



1953년 휴전협정 체결에 따라 남한에 고립된 북한군과

해방후 각지에서 무장봉기를 일으켰던 남로당 계열의 빨치산들이 합세하여

 각지에서 유격전을 펼치며 남한 정부에 저항했다.

자신들 앞에 놓인 운명이 명백히 보였을 그 당시

 그들은 어떤 신념을 가졌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출렁다리쪽으로 내려가 시원정을 거쳐 신선봉으로 오를 예정이다.

시원정이란 이름은 가마골이 영산강의 시원이기 때문.


길은 호젓하고 쾌적하다


출렁다리쪽으로 내려서며 보는 신선봉


정면의 저 숲을 거쳐 왼쪽으로 오른다


출렁다리와 시원정


좀 멋대가리 없이 과해 보이는 시설 












출렁다리에서 굽어본 용소


돌아보는 출렁다리
























저 골짜기 위쪽 움푹한 곳이 사령관 동굴 아닐까 싶다.










치재산릉 너머로 백방산과 백암산릉이...


골짜기엔 아직 늦단풍이 한창이고...


돌아보는 추월 강천산릉 너머론 무등이 둥실~






치재산 너머 백암산릉


백암산릉

왼쪽 가인봉의 특징적인 윤곽은 어디서 보아도 인상적이다




신선봉에서 돌아보다




가야할 세자봉과 여분산

그리고 바로 앞줄기 호남정맥과 용추봉.


치재산 너머 북서쪽

 



용추봉 가며


나무들 많이 웃자란 용추봉은 조망이 감질나다. 예전 호남길 때보다 더 못하다. 

그늘 찾아 퍼질러 앉아 점심 요기하고

밤재 향해 내려선다.

고개까지 가면 가파른 절개지일 듯해 도중에 발길흔적 많은 왼쪽으로 내려서 도로따라 잠시 진행. 


밤재에서 보는 백방산쪽 조망이 짱이다.


단연 두드러지는 백방산과 너머 좌우로 백암과 내장


맨 뒤로 내장산릉


백방 너머 백암산릉


세자봉 가기 전 봉우리, 우회하여 오른다.

오르며 본 바로 조망암릉이 있는 듯해 능선에서 잠시 나가보니 과연...!


멀리 지리가 걸리고

그 앞으로 문덕 고리 동악산릉, 오른쪽엔 아미산 등등...


가까운 반야가 천왕보다 더 둥두렷 






오른쪽 멀리 무등

가운데 저수지는 구림제.




왼쪽 특정적인 윤곽 드러내는 아미산,

오른쪽 맨 뒤로는 백아와 모후인 듯


남쪽, 강천 추월, 치재 그리고 무등...

아침부터 걸어온 산줄기도 한눈에 든다.




백방, 내장산군쪽



아쉽게도 더 북서쪽은 조망 트이지 않는다.

정상부까지 가 보면 조망 트이려나 싶어 삼각점(665.3)까지 나가 보았으나 역시 깜깜.

능선따라 서북쪽으로 더 나가보면 멀리서 보였던 바위까지 갈 수 있겠지만 갈길 생각에 포기.    


북동쪽으로는 여분산 능선 너머 회문산 장군봉이 빼꼼하다.


왼쪽 세자봉부터 여분과 장군봉

세자봉엔 시설물 보여 조망공터일려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조망이 없다.


세자봉 지나...

벌목 능선에서 건너보는 깃대봉 줄기.

볼썽사나운 임도가 산줄기 가로질러가고 온통 벗겨놓은 산비탈은 곳곳에 편백나무를 조림해 놓았다.


갠적으로 난 편백숲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바로 저런 과정이 싫기도 하거니와 단일 수종의 숲 자체에도 거부감이 든다.

편견인지 모르겠으나,

강점기 일제로부터 유입된 획일적인 산림문화의 느낌이 물씬하다.     


저렇게 형형색색 개성껏 어우러지며 물들 수 있는 숲이 좋다.

단일수종 편백을 위해 저런 숲을 거덜내버린 그 누군가의 손길이 원망스럽다. 


건너편으로는, 호남정맥 비껴있는 국사봉릉인가?


멀리 눈길 끄는 내장산릉 윤곽











여분산과 깃대봉 갈림봉에서 잠시 망설인다.

짧은 해라 여분산을 다녀오면 하산이 좀 바쁘겠다. 가마골에서 넘 어정거린 탓이다.

여분산 조망이 있다던가 없다던가... 아리송하다.

담에 회문과 이어서 함 돌지 머... 

깃대봉으로 향한다. 입맛 다시며 다시 함 돌아본다. 그런데...

조망이 트일 것만 같은 정상부 윤곽이다.

까이꺼, 일단 함 가보자구! 


여분산에서 보는 회문산릉.

왼쪽으로 옥정호도 빼꼼하다.


지리 방향


문덕 고리 동악 방향


오른쪽 멀리 무등 방향


강천 추월 방향


추월 방향


북쪽, 옥정호 방향

멀리 모악산이 가늠된다.


여분산을 포기하고 그냥 갔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


삼거리 되돌아오는 길에 조망바위에서.

산그림자 길어지고, 건너본 회문산릉엔 오후햇살 물든다. 


금창제 저수지






깃대봉 가는 길에


세자봉


여분과 세자


세자 추월, 백방




해 떨어지는 시각 가까워지지만,

그래서 더욱 투명해져가는 산빛이 좋아 계속 뭉기적거린다.  




마냥 똑딱이며...






단연 우뚝한 백방








여분에서 깃대로 이어지는 줄기


세자까지


여분 세자 추월






회문으로 이어지는 줄기.

일말의 미련이 남는...




깃대봉 올라서기 적전에


깃대봉에서 보는 서쪽


멀리 호남정맥 줄기


운암리 내려서는 능선에서


푹신한 낙엽길 이어지는 운암리 하산릉은 제대로 잡았다 싶었는데...

막판에 오른쪽 지능선을 이었어야 했는데, 급한 맘에 2만5천 지형도에 표기된 농로와 가장 가까운 가파른 지능선으로 직진했더니

울창한 가시와 덤불숲. 돌아서기 싫어 그냥 내치는데 불과 100여m지만 가시에 긁히고 달라붙고...   


농로에서 보는 운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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