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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청산도 - 첫날 180416

by 숲길로 2018. 4. 20.



코스 : 도청리 청산도항(10:55) - 도청마을쉼터 - 선음약수터(11:45) - 대성산(12:22) -  대봉산(12:52 점심) - 오산(13:35) - 보리마당(14:00) - 신흥리 - 동촌리(14:30) - 능선(15:07) - 큰끝방향 사면길 가다가 길없어 되돌아옴 - 동촌리(16:28) - 상서리 - 상서리재(17:10) - 명품2길  - 청계리(18:50)

2018-04-16 청산도 1일차[1].gpx





들어가는 넋두리...

청산도 종주지도 맹글어 놓은지도 까마득한데 350km 넘는 거리 왕복 밤운전 엄두나지 않아 줄곧 미루기만 했다.

급기야 종주 포기하고 매봉산까지라도 돌아보려 당일치기 산악회 편승한 게 지난 12일. 예정 코스는 청계리~매봉산~(명품2길)~명품1길~범바위~보적산~고성산~대선산~도청리(산릉 이으려면 상서리 들머리가 좋으나 명품길이 궁금했다). 5시간 남짓 부지런떨면 되겠지 싶었다.

선답기록 살피지 않고 적당히 길 되겠지 여긴 매봉산 남릉이 복병이었다. 정상에서 되돌아서기 싫어 막힌 가시덤불 넘어 서남능선 짐승길 비슷한 데로 접어든다. 조만간 짐승길 사라지고 남도 섬산 특유의 가시덤불숲에 오롯이 갇혀버린다. 우거지긴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니 저 아래 보이는 임도 향해 곧장 비탈 째며 내리꽂는다. 허나 발아래는 낙엽과 덩굴 덮인 너덜로 걸음 더디고, 하늘 열리지 않는 울창숲은 멧돼지도 퉤퉤~ 돌아설 가시덤불이다. 온몸 할퀴며 땀범벅이 되도록 고역인데 탈출에 꽂힌 심정은 손에 박힌 가시 뽑아낼 여유조차 없다. 그렇게 한시간쯤 사투하다가... 초주검이 되어 임도에 내려서니 정신이 반만 남았다. 한숨 돌리며 들어선 임도마저 우거진 억새숲 사이 가시와 칡덩굴 천지.

우여곡절... 명품 2코스 시작 지점까지 빠져나와 파도치는 장기미 해안 굽어보지만, 멍해진 두뇌는 아무 반응이 없다. 

남은 산행시간 버리고 항구로 날아와 해물 한접시 놓고 소주만 꼴깍꼴깍~

완도 가는 배에서도 집에 오는 버스에서도 내내 비몽사몽... 수없이 긁힌 상처들 핏자욱 쓰다듬는 푸른산의 아득한 기억.  


징글징글한 청산도, 내 다시 오나바라~! 앙앙댔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맘이 바뀐다. 

꽂혀 사는 짐승, 그게 인간이다. 매봉산의 트라우마... 

상처는 감추고 회피하는 곳이 아니라 탐닉하며 맴도는 자리다. 깜깜하고 텅빈 우물 들여다보듯,

강박적으로 나는 청산도에 사로잡힌다. 


다시 청산도로 떠난다. 4월 청산도는 꽃시절이다. 힘든 기억 핥으며 아른아른 피어나는 꽃빛은

그러므로 불가항력의 유혹이다.  


기억으로 시작한다. 지난 12일은 시야가 참 좋았다.

등지고 떠나는 완도항 뒤로 상황봉이 선명하고 오른쪽 멀리 두륜산 암봉도 희끗하다.



당겨본 상황봉과 두륜산(역시 12일 사진)

  


다가가며 보는 청산도.

미끈하게 빠진 안부 좌우로 대성산과 대선산.

 

청산도 들어서며.

해안 지형이 좀 특이하여 당겨본 모습.



대성산 가는 길, 너른 길 두고 뒷쪽 골목을 따라간다. 섬살림 풍경이 내륙 도회지와는 달라 살짝 이국적인 느낌조차 난다.

저건 언제 지어진 집일까? 일본풍이다.


도청마을에서.

꼬불 골목과 돌담이 시멘트 포장길이나 근대적 지붕들과 좀 덜 어울리며 어색하다는 느낌도 들었으나

어색하거나 자연스러움이 기껏 관습적 안목에 지나지 않음을 안다. 필요에 따라 어울리다 보면 결국 눈에 익는 것이다.

심미의 보편적 기준 따위는 없는 것, 이라고 성급히 여겨본다.  




기발하네 ㅎㅎㅎ

저런 실용적이고 대담한 발상, 잠시나마 걸어본 청산도 곳곳에서 느낄수 있었다. 


거리낌없는 공존


큰 당산나무 있는 도청마을쉼터에서 등산채비를 한다.

이 쉼터는 마을 거의 맨위에 있으며, 바로 윗쪽에 선음약수터와 청산중 갈림길 있다.

거기서 선음약수터쪽으로 150m쯤 더 가면 대선산 갈림길도 있다(이정표들이 있음).


돌아본 도청마을



청산중학교


선음약수터 가는 길에 돌아보다


포장길이지만 나름 운치있다.


물 마른 선음약수터.

신선이 사라진 시대라 물도 말라버린 건가?

선음약수 쪽에서도 대선산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선음약수 부근에서 보는 지리 마을 방향



당겨본 모습.

늘어진 장도 너머 완도가 흐릿하고, 오른쪽으론 봉긋한 신지도 상산(326m)이 눈길을 끈다.


선음약수 지나 곧 포장길 끝나고

대선산과 대성산 안부로 오르는 산길 시작이다.


상록활엽 울창한 길, 기대 이상이다.

갠적인 취향이지만, 시멘트길이 많아 불편하고 지루한 슬로길보담 산길이 훨씬 운치있고 예쁘다. 

청산도 산길 조망없는 곳은 상록숲의 그윽한 맛이 있고 시야 트이는 구간은 상쾌한 조망이 있다. 무던해 뵈는 외모와 달리 걷는 맛 훌륭하다.

 



대봉산 대선산 안부.

이정표엔 대선산 대신 고성산으로 적혀 있다.



남국 섬산 분위기 물씬한...




등로 내내 반디지치 많이 보인다




곳곳에 산담들도 보인다.

산소(였)거나, 집터였거나... 

자연과 인위의 경계, 혹은 생과 사의 경계같은  산담들. 그러나 그 경계는 마치 누군가에게 건네지는 손길처럼 나누면서 잇는 것이다.  

제주 산소의 그 앙증맞은 산담들은 죽음의 이미지를 최대치까지 친근하게 심미화하고 있엇다.    




기대하지 못했던 철쭉, 등로 곳곳 햇살 좋은 지점마다 피어있다.


대성산릉에서 돌아본 대선산


보길도 방향인데... 넘 흐리다.

보길도는 보이지 않고 소안도까지만 보인다.


내내 이쁜 길이다.

대성산 오름길부터 넘 좋아서 청산도 산행은 기대 이상의 코스가 될 듯한 예감.

 

공룡알같은 방구도 지나고..


소나무는 죽어 자빠졌는데 거기 기생하는 것들은 여전히 푸르고 성성하다.


숲 사이로 바위빛 드러나는 마귀할멈바위쪽

 

구슬붕이도 많이 보인다


홀아비꽃대던가? 역시 심심찮게 띈다.


화살나무.

숨돌리며 심심풀이 한컷.

글구보니 어저께 매봉산 덤불숲에서 헤맬 때는 저 화살나무들도 가시처럼 징글징글하더니만...


매봉산과 보적산. 조망 좋다면 저 너머 제주도도 보여알 건데...쩝~


지금 걷는 대성 대봉 고산 능선과 마주보는 매봉 보적산 줄기 사이로 분지같은 들판이 너르게 펼쳐진다. 그 사이사이 그림같은 마을들이 앉아 있다.

두 산줄기는 고개로 이어지니 물길은 신흥리쪽으로만 열려 있고, 청산도 섬지맥을 종주한다면 통상 신흥리가 들날머리 된다. 

그러나 도청리 들날머리도 나쁘지 않은데 대성산 대선산 오르내림길이 퍽 예쁘기 때문.       


가운데 매봉산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줄기도 힘찬데, 아쉽게 상서리재(매봉산 왼쪽 잘룩이) 이후로는 길이 묵어 진행이 불가하다.

그래서 상서리재 이후 신흥리쪽 산길은 명품2길에 해당하는 산자락 바닷길로 이어지는데(지도 참고) 이번에 그 길은 답사치 못했다.

그 구간과 목섬(항도)길도 이어서 함 걸어보고 싶은데 언제 기회 될런지...   




대봉산 오르며 지나온 대성산쪽 돌아보다.

대성산은 조망이 없으나 대봉산은 사방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이 능선 최고봉이자 최고 조망처다.


여기저기 당겨본다.


5개 뾰족지붕 건물,

청산 슬로푸드 체험학습장이라나?


청계리와 구들장논


대성산과 278봉 능선 사이로 지리 방향 


278봉과 마귀할멈바위쪽 능선.

산길이 개척된다면 함 가볼만한 곳.


대봉산 내려서며


마귀할멈바위 능선과 진산리 방향.

조그만 섬은 노적도.


진산리와 노적도




오산에서.

오산 조망은 일방향이지만 각별하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분지와 신흥 포구 굽어보는 눈맛은 단연 최고다.






왼쪽 건너편 동촌리


사진 가운데 조금 왼쪽 다층 건물은 상동리의 에코펜션






보적산 대선산쪽.

보적산이 유난히 뾰족해 보인다.


사람들 많이 보이는 상서리


동촌리


오산 내려서 보리마당 가는 길.


보리마당 내려서면 슬로길 8코스지만 걷기엔 편치 않은 2차선 도로다.

보리마당 내려서기 직전, 물탱크 지나 산자락따라 신흥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항공지도엔 보이지만(아래)

매봉산 쓰라린 기억이 엇나가려는 발길을 붙잡는다.




보리마당에서 신흥리 내려서면서 보는 목섬.

목섬 숲길은 예쁘다는데 섬까지 가는 포장길이 마뜩찮다.

그래서 동촌리 마을이나 둘러본 후 능선으로 올라 매봉산향 산길을 이으려는 것. 








뱀처럼,

유연한 흐름












동촌마을 들어서며


동촌마을에서 주민에게 마을 뒷쪽으로 매봉산 오르는 길을 묻는다.

잘 모른단다. 마을회관에 가서 물어보란다.


유명한 동촌마을 돌담길 구경하며 마을회관으로 간다.






빨래터?


큰 느티 비스듬히 서 있는 마을쉼터도 지나...


마을회관에서 연세든 분에게 물어도 역시 모른단다. 상서리 길만 아신단다.

찜찜한 마음 금할 길 없지만 매봉산 능선을 가급적 길게 잇기 위해 목섬(항도)쪽 명품2길이나 상서리길 대신 동촌리 뒷길을 고집했다.

청산도 관광안내도에도 (험로란 단서는 있지만) 길표시는 분명히 되어 있다. 주민들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일단 안내도를 믿고 동촌리 뒷쪽 능선 오르는 길로 접어든다. 


동촌리 등지고 오르며

  

돌아본 동촌리.

멀리 대선산 고성산 줄기가 걸린다.


청산섬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 뱀처럼 흘러드는 신흥포구도 굽어보고...



길상태는 좀 묵고 우거졌으나 별 무리없이 갈 만하다


능선에 오르니....!

이 무신??

길이 없다. 여기 오르며 능선길 있을까 걱정하는 짱에게 능선으로 오르는 길 있으면 능선길이야 당연히 있지, 라며 큰소리 쳤는데...

이런 어이없는 낭패가....ㅠㅠ


목섬방향 능선으로도 길이 없다.

다만 큰끝 해안방향으로 흐린 길흔적이 보인다.

기막힌 건 오늘 이 능선길 진행을 강행케 한 유력한 근거가 되었던 아래 naver지도다.


우리가 올라선 능선 안부 뿐만 아니라 섬이랑 나랑 펜션 동쪽 안부까지 버젓이 길표시가 되어 있다.


위 daum 지도에도 흐리나마 능선으로 길이 보인다(경험상 네이버보다 다음의 항공지도가 훨씬 정확). 그러나 지금은 워낙 묵었다는 건가.

어쨌든 능선길이 없으니 되돌아갈까 하다가...

목섬쪽에서 이어지는 명품2길에 접속할 수 있을까 기대하며 해안쪽 흐린 길로 접어든다.

그런데 고만고만 이어지던 이 넘의 길이 옛집터같은 축대들 부근에 이르더니 끝내 흐지부지한다. 상록활엽수림 헤치며 한참 우왕좌왕하지만 길을 잇지 못한다.

불현듯 매봉산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며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짱이고 단호하게 소리지른다.

 "돌아가자!"  

끽소리 못하고 군말없이 돌아선다.

동촌리 도착에서 다시 동촌리까지, 무려 2시간이 걸렸다.

지친다...


다시 동촌리에서


알바에 지친 몸을 끌고 상서리로 간다. 매봉산 이정표따라 가다가 앞서가는 할머니에게 길을 묻는다.

개울길따라 가지 말고 왼쪽길로 올라가란다.  


널럴한 대로따라 상서리재 오른다.


꽤 예쁜 고갯길이다.

그러나 몸은 지치고 맘은 바쁘다.


상서리재.

아니나다를까 상서리재에서도 동촌리향 능선길은 보이지 않는다. 위 동촌리(험로) 2.3km라고 적힌 방향은 목섬쪽으로 향하는 명품2길이다.

즉 상서리재는 현재 4거리다. 상서리, 매봉산, 명품2길 목섬방향과 장기미 방향.

그런데... 


daum 항공지도엔 동촌리향(북쪽) 능선길이 너무도 또렷이 드러나 있다. 즉 상서리재는 5거리다. 

사실 이 그림 역시 능선길을 강행케 한 이유 중 하나였다.

대체 이 사진들은 대체 언제적 것일까...? 궁금해진다.


어쨌거나, 시간에 쫒기는 처지에 매봉산 넘볼 처지도 아니니 총총 장기미쪽 명품길 접어든다.

그래서 아래 매봉산행 기록은 지난 번에 다녀왔던(4.12) 걸로 대신한다.


4.12일, 청계리에서 매봉산 오르며 건너보는 신흥리 바다쪽.

이날은 날씨가 좋아 섬들이 꽤 뚜렷하다.


가운데 보이는 섬은 생일도, 높은 산은 백운산(483m)


도중의 능선 우회로.

청계리에서 매봉산 오르는 길은 이처럼 너르고 부드러워 마냥 걷기 좋다.


진달래 지고...


상서리재쪽 능선


상서리재 능선 갈림 지나면 정상까지 줄곧 조망능선이다.

천관산과 거금도 적대봉이 뚜렷이 보이던 날씨.




산에서 첨으로 만난 이들인데, 매봉산을 반대쪽에서 넘어왔나 했지만

사실은 정상 찍고 되돌아가는 도중이었던 셈.



매봉산 조망은 참으로 일품이다.


거문도는 현재로선 가장 가보고 싶은 섬이다.

남북 두 등대(녹산과 거문도)를 잇는 종주코스를 맘먹고 있는데 언제 실현될런지... 


보적산 방향


보길도 역시 미답이라 여행 겸하여 격자봉 산행을 염두하고 있었는데, 산행 목적으로는 소안도가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남섬에는 가학산, 북섬에는 대봉산 금성산 루트와 둘레길까지 있어 산길이 한결 풍성해 보인다.   




범바위쪽.

산자락 감도는 명품1길이 뚜렷하다.


매봉산 정상부 돌탑.

가시덤불 우묵한 왼쪽 저기를 넘어 내려갔다. 지금 생각하면 거의 미친 짓이었는데, 매봉산 정상 찍고 돌아서야 한다는 걸 몰랐던 탓이다.

게다가 남쪽으로 내려선 선답기록도 없는데 항공사진만 보고 크고 깊은 산 아니라며 좀 만만히 여긴 점도 있다.


당겨놓고 보니... 어딜까?

왼쪽 멀리 거금도 적대봉 방향 같은데...


하산하려 했던 능선.

이때까지만 해도 나쁘진 않았다. 잠시 내려설 때까지는 짐승길 비슷한 게 이어지고 있었다.

 하기야 저 부드러워 보이는 능선이 그리 까칠할 가시밭길인 줄 누가 알겠노...ㅠㅠ 



이후 사진 한장 담을 겨를이 없었다.

살아나오기 급급했다. 저만치 빤히 길이 건너보이는데도 사방 빽빽한 가시덤불에 갇혀 버벅대고 있으니 어찌나 암담하던지...

종종 갖고 다니던 전지가위조차 오늘은 두고 왔다고 짱에게 욕도 엄청 먹었다.


위 지도상 '묵은 임도'는 길이라기보다 가시밭 자체라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했고

'우거진 임도'는 지도에서 보듯 무척 뚜렷한 길이지만 가시가 섞이고 칡덩굴이 뒤엉킨 묵은 억새밭길이었다.

 

억새 무성한 임도 내려서서 돌아본 매봉산.

곳곳에 가시가 숨어 있고 발 아래는 온통 칡덩굴이 엉켜 있어 무시로 다리를 건다.  

 

임도에서 건너보는 보적산릉.

풍경은 그럴 듯하지만 여전히 한숨 폭폭 나는 상황. 길 있으리라 나갔던 능선엔 산소 하나 있지만 주변은 무지막지 우거진 관목숲으로 지척의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서서 걷는 건 고사하고 포복하듯 나무 아래로 기어야 하니 차라리 징글징글한 임도로 다시 퇴각.

칡덩굴이 무시로 발길 잡아채는 지그재그 임도길을 다 걸어 명품2길 시점에 도착한다. 매봉산 정상에서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1시간 40분. 정상등로라면 넉넉 20분이면 될 거리인데...      


명품2길 시점.

빠져나온 임도 방향은 '길없음'이라 적혀 있다. 어이가 없네~

명품2길도 '정비가 안된' 길이라 이용하지 말라지만, 실제 상서리재까진 길이 꽤 좋다.


숨 돌리고 보는 제주도 방향.

나중에 택시가사한테 듣기론 오전엔 한라산도 보였다는데, 지금은 한라산은 보이질 않고 제주섬 가장자리 윤곽만 가늠.


좋은 길에서 돌아본 매봉산.


청계 나가는 길에



시간을 거슬러본 매봉산 기록은 여기까지.

다시 상서리재로 돌아와 명품 2길을 잇는다.

  

명품2길 접어든다. 멋진 길이다.


호젓하고 그윽한...



그윽한 숲길 끝나면

조망 트이며 바닷가 굽어보이는 길 이어진다.




매봉산 너머 보적산과 범바위.

길게 흘러내리는 저 능선이 어저께 들이대었다 개고생한 곳이다.

이렇게 보니 전혀 험해 보이질 않는데... 쩝.


이제부터 조망 해안길




바로앞 저 봉긋한 곳, 길 벗어나 있지만 다녀올 수 있다.

허나 오늘은 늦었고 좀 지쳤다.


잠자는 짐승같은 상도(뽕나무섬)


돌아보다


부리같다.

오면서 보니 나가는 길 있던데 담에 저 끝까지 가볼 기회 있을려나?

 











명품2길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

내일 가게 되는 곳이지만, 보적산과 범바위 능선은 멀리서 보는 모습이 더 좋은 듯.




드뎌 장기미해변이 다 드러난다. 명품2길이 끝나간다.

 

당초엔 명품1길까지 거쳐 권덕리로 내려설 요량이었으나 동촌리 뒷산에서 한참 헤매는 바람에

오늘은 명품2길로 끝내기로 한다.


지난번 매봉산행때 걸었던 청계리 나가는 슬로길 5코스 구간, 다시금 지루하게 걸어나가 택시 불러 도청리로(7000원).

숙소 잡아 짐 부려놓고, 인근 식당 들러 라면스프 맛나는 매운탕으로 저녁을 때우고 

유자막걸리 한통 사와서 시음해 본다. 향이 강해서 좀 거슬리지만 뒷맛은 깔끔한 편.

이틑날 범바위 휴게소에서 옥천 생막걸리도 맛보았는데 역시 좀 달지만 꽤 균형잡힌 맛. 

솔직히, 근래 들어 급격히 맛이 가버린 대구의 그 대표막걸리보다 훨씬 낫더라는 느낌.

2018-04-12 청산도 매봉산[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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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청산도 1일차[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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