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중치재(10:30) - 등곡산 (11:20) - 삼거리(451.9봉 12:20) - 떡갈봉(12:45 점심) - 쇠시리재(14:00) - 북봉 - 조망정자 - 월형산(14:50) - 월악휴게소(15:40)
긴 가뭄 이어지는 유월 더위 씻어줄 눈시원한 호수 조망 기대했는데, 그 쪽으로는 좀 미진한 코스다.
다만 은근히 힘든 기복능선, 꽤 볼만한 솔숲 사이로 난 호젓 산길 걷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또 단조로운 듯하면서 서서히 각 열리는 월악산 북쪽면 실루엣의 미묘한 눈맛을 내내 음미하며 걷는 재미도 나쁘지 않고, 월형산에서 보는 대미 문수 하설산릉의 장중한 자태는 오래 남을 강렬한 인상이다.
기대에 못미친 청풍호 조망과 관련 한마디 덧붙인다면,
451.9 삼각점봉 못미처 산불난 지점의 죽은 나무들을 다 쳐내어 남북 방향 시야가 길게 툭 트이는 조망능선 만들면
좀 답답하게 느껴지는 현재의 등곡산 산길 면모를 일신할 수 있을 듯하다. 큰 비용이나 자연훼손 없이 탁월한 경관을 확보할 좋은 기회를 외면하고 있는 지자체의 무관심이 애석할 따름.
중치 들머리에서
절개지 올라서 능선 접어들다
호젓한 솔숲길,
이런 분위기는 오늘 코스 내내 내내 이어진다.
울창한 솔들은 이쁜데 바로 그 때문에 조망은 아쉽다.
가파른 좌우로도 기웃거려볼만한 곳이 띄지 않는다.
노목이 쓰러져 살짝 시야 열리는 곳으로 남쪽을 내다보다
월악 주흘 부봉 신선 용마...
오른쪽 앞으로 흘러내르는 줄기는 오래전 황강영당에서 올랐던 시루봉 능선같다.
가운데 시루봉 능선, 오른쪽은 악어봉 조망처로 유명한 대미산릉
조망없는 등곡산 지나면 청풍호가 숲 사이로 보이지만...
내내 이 모양이다. 속시원한 조망처 단 한군데도 없음이 오늘 코스의 치명적 단점이다.
여기저기서 기웃거려보지만...
그저 딱 이만큼...
그나마 바람 살랑거리는 솔숲길이 조망의 아쉬움 달래준다
월악산 저 모습은 오늘 코스 내내 각바꿔 보며 간다.
월악산 북쪽 자락 수산리
위지도상 삼거리로 표기된 451.9 삼각점봉 오르기 전 일부 구간은 오래 전 산불이 났었던 모양이다.
벌목되지 않은 채 선 흉하게 서 있는 불탄 소나무들이 아깝고 흉하다. 꽤 고목일 듯한 상당수 나무들 둥치엔 한입버섯 총총 돋아 있다.
눈 밝은 이 덕분에 잠시 버섯 수확 타임.
한편으로 생각하니, 이왕 죽은 저 나무들 시원하게 확 쳐내어 조망 확보하면 멋진 조망능선이 되어 코스의 답답한 인상을 일신할 수도 있을 텐데 싶다.
전화위복의 묘를 발휘하는 지자체의 센스있는 대응이 아쉽다.
죽은 가지 사이로 보는 월악
역시 죽은 가지 사이로 보는 청풍호
호수 너머 저 줄기는 예전에 오른 적 있는 부산(며느리산)인 듯.
역시 감질나는 광경,
호수 너머로는 계명산인가?
코박고 떡갈봉 오르다가 숨 돌리며 돌아보다
떡갈봉에서.
오늘 코스 유일의 비교적 온전한 호수 조망처인 셈.
뾰족 암봉(351.1)이 눈길끄는 주봉산릉.
지등산 거쳐 관모 부대 주봉산 고봉으로 이어진다는 천등지맥 줄기는 별무관심이지만, 고봉과 저 뾰족봉은 호수 조망 괜찮을 듯하여 관심이 간다.
주봉산 부대산 잇는 준원점 코스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잎지고 하늘 높은 계절에 함 기웃거려볼 만할 듯.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 대충 주봉산 부대산 관모봉 등이겠고 왼쪽은 계명산
딱갈봉 내려서며
봉우리 사이 간격 더 벌어졌다.
오늘 내내 보며 간다.
산불초소봉 오르며
산불초소봉 치곤 조망이 썩 좋진 않다.
쇠시리재 내림길에서
쇠시리재 임도 지나
북사면이 벌목된 능선에서 건너보는 금수산릉
금수 망덕 신선 동산 작성산릉이 비스듬히 겹쳐 보이는 듯...
첩첩산중 꽤나 오지의 느낌을 주는 덕곡리 골안마을
정자에서 보는 월악쪽
왼쪽은 꽤 인상적인 윤곽을 보여주는 대미산릉, 오른쪽은 지나온 등곡산. 너머로는 계명산?
월형산에서 보는 대미 문수 메두막 하설산릉 방향.
오늘 코스에서 예기치 못했던 조망이라, 기대에 못미쳤던 호수 조망 이상으로 반가웠던....
월악.
왼쪽 시원하게 뻗어내리는 시루미 능선.
수산리
한가운데 멀리 대미와 문수
월형산 내려서며 건너보는 등곡 떡갈
오전에 올랐던 중치 방향(절개지쪽) 당겨보다
당초엔 456.7봉에서 상탄지쪽으로 하산키로 했으나 일행의 제안으로 안부에서 하산.
산소길 있으려니 했는데, 길은 사라지고 너덜 가운데..
대미산릉 건너보며.
예기치 않았던 하산길의 또다른 묘미
상탄지 마을 녹음짙은 임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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