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여행/경상권

문경 어룡산~작약산 170929

by 숲길로 2017. 10. 3.



코스 : 고모산성 휴게소(08:10) - 어룡산(09:45) - 조봉은 우회 - 은점봉(11:20) - 시루봉(소작약산 13:55) - 작약산(15:00) - 수예 마을회관(16:00)

 진행경로 = 연두색. 빨간 화살표는 확인된 걸림길  (지도원본 출처 = 블로그 '하늘마루의 산과 사진')


근래 문경 상주 지역 산행하며 줄곧 눈에 밟히던 코스. 감흥 식기 전에 다녀온다.

어룡산과 작약산 꼭지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누렇게 물든 들판과 어울린 문경 명산릉 마루금들이 또다른 눈맛으로 다가온다.

어룡과 작약 사이 구간은 딱히 내세울만한 경관 없으나 지형 지질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느낌의 산길이 이채롭다. 거친 바위 부스러져 만들어진 자길길, 노출된 검은 흙이나 함몰지 여기저기 눈에 띄는 탄광지대 산마루길, 큰 산 느낌으로 그윽한 맛 풍기는 펑퍼짐한 활엽숲길, 좌우 날 세우며 곳곳 전망 트이기도 하는 마사토 솔숲길 등...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건 작약산 마루를 이루는 너른 숲길이지만, 은점재 전후 옛고갯길들의 운치도 예사롭지 않다. 소작약산 직전 암봉은 기대와 달리 조망 없어 좀 실망이고, 진달래 나무가 터널 이룬 작약산 주릉 일대는 꽃철엔 장관이겠다.   


ATV라 불리는 탈것들 놀이터를 따라 능선 끝자락으로 간다. 

영강 굽어보며 잠시 이어지는 길, 아침 공기 마시며 걷는 느낌이 그런대로 괜찮다.








캠핑장인 듯한 저 솔숲이 능선 끝자락이다


왼쪽 임도따라 죽 가면 능선길 들머리.


조망 살짝 트이는 바위에서 영강 굽어보다.

너머 보이는 산릉은 대간 백화산일 듯하고 바위투성이 대야산도 머리 살짝 내밀었다. 


백화산과 주흘산


첫 봉우리 지나 내려선 안부에는 왼쪽으로도

출발지점으로 곧장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가 있다. 


불정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어룡산릉 올라서다.


어룡산정으로 이어지는 그윽한 능선숲길.

조각조각 벗겨지는 흰 수피가 눈길 끄는 물박달 몇 그루를 지나....


좌우 날이 느껴지지 않는 펑퍼짐한, 멧돼지 놀이터로 좋을듯한 지형이다.







아담한 정상석이 있는 어룡산정.

작약산 잇는 산길에선 잠시 다녀와야 하는 위치.


주흘 좌우로 부봉과 월악 영봉, 이름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포암산 등등...






금빛 들녘 너머 멀리

문경 모든 산의 할애비라는 대미산릉






속리와 청화 조항 둔덕 방향




한가운데 연엽


청화 조항 둔덕 대야

오늘 코스에서 가장 인상깊은 이미지 중 하나가 둔덕산인데

여태 보아왔던 중 가장 위세가 당당한 모습.


가운데 봉긋한 건 생김으로 보아 옥녀봉일까?


어룡산정에서 작약산 방향은 시야가 좋지 않다.

바로 앞에 조봉, 왼쪽이 소작약(시루봉) 오른쪽 작약산.


조봉 가는 길에 본 백화산과 뇌정산


조봉 가는 능선길은 좀 산만하다.

아마 지표 아래가 옛탄광지대 같은데 곳곳 함몰지와 석탄이 노출된 곳도 보인다.


특징없이 우거진 조봉.

오르지 않고 우회키로 한다.


조봉 전 안부 내려서며 건너본 서쪽


왼쪽부터 둔덕 대야 곰넘이 장성


조봉가는 능선 벗어나 임도쪽으로 내려서며.

길은 뚜렷한데 많이 묵었다.


불정임도에서


십수년전 친구와 가족나들이로 불정자연휴양림에서 1박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산책삼아 오른 곳이 조봉이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다시 보니 조봉이 아니고 은점봉 동쪽 조망대 있는 봉우리쯤 될 듯하다.  


임도에서 보는 학가산 방향




임도 따라가는 길은 아무래도 걸음 여유롭다



임도 삼거리에서 은점봉을 오른다.

작약지맥 접속하는 은점봉은 조망이 없다. 잠시 휴식후 내려선다. 길은 흐리고 쏟아질듯 가파르다. 경사 누그러지며 숨돌릴 즈음  

첫 고개 만난다. 탄광 번창하던 시절, 꽤나 많은 걸음과 사연들 넘나들었던 듯 좌우로 깊게 패인 모습이다.

이후로 은점치까지 3개의 고개가 이어진다.  


은점치.

사진으론 잘 드러나지 않으나 옛 정취가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꽤 분위기 있는 곳이다.


은점치 지나면 지질 지형이 완전히 바뀐다.

좌우로 가파르게 날선 마사토 솔숲길.



솔숲사이로 빼꼼한 시루봉.

소작약산과 시루봉이 같이 쓰이는 듯하나 생김으로 짐작컨데,

(정상석 놓인) 소작약산에 앞서 만나는 저 암봉이 생김으로 보아 시루봉이 마땅한 듯. 


능선 조망처에서 굽어보는 동남쪽 안용저수지


함창벌판 너머 멀리 보이는 오똑한 봉우리는 의성 비봉산인 듯.


얼추 가늠해 보다


돌아본 조봉(왼쪽)과 은점봉(오른쪽)


멀리 뇌정산릉


시루봉

정수리가 숲으로 덮여 조망이 의심스럽긴 하다.




우회길 버리고 암벽 감돌아 시루봉 오르며


시루봉에서 굽어본 남쪽.

한가운데가 갑장산


갑장 노음....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 신통찮은 소작약산에서






작약산정 가는 너르고 펑퍼짐한 산마루길


좌우 산비탈이 느껴지지 않는 깊은 맛이 일품이다.




작약산정 직전 조망바위에서






북서쪽

여태 희양산이 뇌정상릉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첨으로 모습 드러내었다.






북쪽






동남쪽

아래 마을은 구미리




왼쪽 멀리 학가산




함창과 점촌(왼쪽)

함창읍 뒤로 눈길 끄는 바위산이 있어 당겨보니...


와룡산과 청산은 예천에 속한다.

영강과 낙강이 합수하는 곳, 또 낙강 본류와 내성천이 나뉘는 삼강나루가 저 일대이니,

높지 않으나 조망 좋은 산들 몇 이어걸으며 금빛 들판 굽어보는 맛도 좋겠다.  






거북바우

오늘 최고의 조망처다.


속리산쪽




둔덕산쪽




희양산쪽




오정 운달산쪽






남산 노음산쪽




수에리 굽어보다

당초엔 능선을 더 이어나가다가 견훤유적 있다는 갈전리 아호마을쪽으로 가볼까 했으나

길상태도 못 미덥고 추석 귀성차량 정체 피해 일찍 귀가하자 싶어 곧장 수예로 하산하기로.






윗수예마을 들어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