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문경 농암 쌍용계곡 휴게소(늑천정 09:05) - 장군봉(10:00) - 비치재(10:20) - 시루봉(11:20) - 청화산 갈림(13:35) - 갓바위재(15:15) - 조항산(16:10) - 산길 벗어남(17:30) - 궁기리 상궁마을 버스종점(18:15) olux gps로 13.1km
조망 좋다는 문경 시루봉, 묵은 숙제하듯 다녀온다.
청화와 승무산을 이어 원점회귀 코스 만들까 하다가.. 오래 잊고 있었던 조항산 동릉으로 잇는다.
쾌청 날씨라 먼산릉들 보는 즐거움이 대단하다. 청화 조항 대간에서 낯익은 산릉들이지만 워낙 오랫만이라 기억 새롭다.
또 지난 6월 오정산행 덕분에 새로이 눈에 드는 줄기들도 있고, 미답의 코스 먼빛으로 그려보는 즐거움도 있다.
첨으로 조망 트이는 곳에서 속리산릉 돌아보다
장군봉 정상 전 조망바위에서 건너보는
속리산릉과 승무산
그리고 우복동 용유리
나고들기 쉽지 않은 첩첩산중, 그래서
전란과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다는 십승지의 하나로 꼽혔던 우복동이지만
사통팔달 길 뚫린 지금은 오히려 다른 의미로 부각되고 있으니,
마루금 이으며 내달리는 건각들의 놀이터.
도장산릉
바위전시장 속리능선
장군봉 오름길 주변은 조망처 더러 있으나 정상은 정작 조망이 없다.
총총 내려선다.
들국화 시절
시루봉 전 조망처에서 굽어보는 청화마을과
멀리 건너보이는 작약산(좌)과 남산(우) 칠봉산릉
시루봉 오르며 건너보는 속리산 방향.
형제봉과 구병산릉도 모습 드러내었다.
시루암봉 오르며
연엽산릉
너머 멀리 백화산릉과 운달~오정산릉 작약산까지
잘생긴 연엽산, 그 너머로 작약산릉
연엽산 오른쪽으로 농암면 화산리 벌판
시루암봉.
밧줄 걸려있다.
오늘같은 날씨엔 밧줄이 필요없다
돌아보다
지나온 장군봉, 너머 날개펼친 도장산릉, 너머 뾰족한 청계산(대궐터산)
오른쪽으로는 대간 형제봉릉 너머 구병산릉
좀 더 올라야 시루봉 정상
정상 바로 아래 바위에서 어슬렁~
혼자 멀 그리 우적대노?
속리 청화 도장산릉에 둘러싸인, 소위 우복동천牛腹洞天이 저기다.
산깊은 지역 아늑한 분지를 가리키는 '동천'의 작명 발상이 흥미롭다. 터전(洞)을 하늘(天)삼는다는 뜻이니
그 하늘天이란 발디딘 지표의 물리적 고도가 아니라 위태로움 없는 삶의 경지를 가리키는 셈인가.
시루봉에서 굽어보는 승무산릉이 앙증맞은데, 저기서 둘러보는 사방 큰산릉들 모습이 장관이겠다.
가본지 오랜 도장산과 이어 언제 함 돌아볼까나...
소뱃속처럼 아늑하고 편안할 거라고 우복이랬던가?
그러나 아늑함과 옹색함의 차이란 어쩌면 손바닥 앞면과 뒷면의 차이.
지금은 재난이 아니라 가난이 가장 두려운 시대이니...
진행방향 청화산 쪽
건너편 바위로 짱 먼저 보내놓고
구비치며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북동사면은 가파르게 뚝뚝 떨어지며 암벽 드러내지만
길은 봉우리 대부분 우회하며 수월하게 이어진다.
사진 가운데 지점, 시루봉 돌아보는 저 바위 지나면 대간 삼거리 직전까지 조망처 하나 없다.
툭 불거진 정수리 인상적인 백화산릉 건너보며
돌아본 시루봉
연엽산
연꽃이 아니라 연잎이라니, 늠름하게 잘 생긴 산세를 절묘하게 표현한 기발한 작명이긴 한데
산정이나 능선상에서 조망처는 없을 듯하다.
역동적인 산세는 멋스럽지만 이후 한동안 조망 없다
시루봉 돌아보며 한참 뭉기적...
청화산 가는 도중 길 비켜난 조망처에서
숲 사이로 돌아본 시루봉.
오래전 청화산정 부근에서 보았던 시루봉의 기억도 아직 선연하지만
이 능선 어디 한군데쯤에서도 멋진 시루봉 조망처가 있으리라 여겼다. 허나...
대간 삼거리 멀잖은 지점, 이 능선 유일의 조망처이기도 한 너럭바위에서 보는 북쪽 하늘
이 조망바위는 그러나 일방 시야다.
당겨본 군자산릉
당겨본 희양산쪽
또다른 조망처에서 보는 서쪽.
청화산이 지척이다.
왼쪽 아래 원적암도 보인다.
대간 삼거리에서 곧장 조항산쪽으로 접어든다.
조망좋은 청화산이지만, 예전에 몇 차례 거쳤던 곳이니 오늘은 체력과 시간을 아끼기로 한다.
조항산 가는 능선에서 건너보는 시루 연엽
시루에서 청화까지
당겨본 시루.
청화로 이어지는 줄기가 썩 역동적이지만, 저 봉우리들을 죄 우회했으니 역동감 느낄 겨를도 없이 수월하게 걸었던 편.
궁기리와 한가운데 의젓한 작약산릉
줄곧 눈에 밟히는 작약산, 조만간 가 보아야 할 듯.
문경 산릉 조망 좋다는 어룡산에서 죽 이어보믄 어떨까나 싶다.
883봉 지나 건너보는 진행방향
조망좋은 능선이라 걸음 더디다
돌아본 883봉
883봉 아래 저 협곡같은 골짜기엔 폭포 하나쯤 걸려도 좋겠다
한동안 사라졌던 대야산릉도 다시 시야에 떠오르고..
또 돌아보고..
갈 길 건너보고..
궁기리 중궁으로 떨어지는 801봉 동능선.
궁기리 주민들 다니던 옛길 있을 듯하여 예전부터 궁금하던 곳이지만, 대간길은 801봉 살짝 우회하니
무딘 몸이 이번에도 확인은 못했다.
801봉 너머로 보이는 문경 산릉들
볼수록 아름다운 능선
당겨본 조항산
나중에 진행할 동릉 하산길.
암릉으로 진행이 안 되니 산길은 저 바위틈을 앞에서 뒤로 넘어 우회한다
즉 바위틈 직전 바위와 갓바위는 올라갈 수 있지만 진행이 불가하므로 되내려와야 한다.
궁기리에서 보면 갓바위가 조항상 정상보다 더 높고 우뚝한데, 갓바위재 이름은 궁기리에서 보는 저 산모습에서 유래하지 않았을려나?
(그런데 조항산은 왜 그 이름인지 당최 요령부득아다. 어디서 보아야 새모가지가 되는 걸까?)
801봉 너른 바위에서 돌아보는 청화산릉
의상저수지쪽.
오래전 얼어붙은 저수지를 걷던 기억이...
저수지 너머로는 백악 낙영 도명 가령산릉이...
궁기리쪽
오랫만에 보니 집모습이 많이 바뀐 듯?
더 우뚝해진 조항산
갓바위재 지나 조항암릉 올려다보며
미끈한 시루 연엽 너머로 남산이 걸리고..
속리 백악 낙영 도명...
올려다보는 조항
조항산에서 남으로 뻗어내린 이 능선으로도 길이 될 듯?
드디어 통시바위 능선도 이빨 드러낸다
남과 북을 번갈아 돌아본다
조항산정에서 보는 북쪽
당겨본 먼산릉들
희양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뻗어내린 남릉으로 밧줄 주렁주렁 달린 암릉길 있다던데,
예전같으면 봉암사 단속 피해 어쨌든 함 들이대보려 애쓸 테지만, 이젠 무릎 땜에 언감생심이다.
조항산 동릉
짧은 암릉이지만 꽤 강렬한 인상이다.
2008년 2월, 당시 이렇게 기록했다.
'궁기리로 이어지는 조항산 동릉을 전망대까지만 진행해 보았다.
암릉이 좋다. 언젠가 궁기리 기점으로 한 번 올라보고 싶다.'
잊고 있었지만 조항산 동릉도 시루봉 못지 않은 숙제였던 셈이다.
조항산 동릉 내려서며
돌아보다
저 아래가 바위틈.
다리가 후들후들...
저 바위틈을 넘어 우회한다.
갓바위에서.
발 아래가 수직 벼랑이라 고도감이 대단하다.
궁기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은 바로 앞쪽 지능선이 아니고 그 다음 좀 가파른 지능선으로 나 있다.
조항산 동능선 끝까지 잇는다면
상궁 중궁 하궁을 다 지나 고모치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떨어지게 된다.
마지막 조망바위에서
상궁 중궁.
중궁 오른쪽 산줄기는 801봉 동릉이다.
산길 벗어나며 올려다본 시루 연엽 능선.
능선 날머리, 멧돼지 막으려 현수막으로 울타리 쳐놓은 산소를 지나 밭자락에 서니
진종일 흘린 땀씻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서쪽 골을 잠시 기웃거리는데...
무시무시하게 우거진 덤불과 거미줄... 짱이 그냥 가잔다.
개 짖는 소리 들리는 고기마을 아랫쪽에서 상궁 내려가는 포장길 접어든다.
도둥에 개울 건너는 지점에서 시원하게 씻고...
돌아보니 갓바위가 조항산 정상보다 더 우뚝하다.
하루 버스 세번 다닌다는 상궁마을 버스종점에서
농암택시 불러 출발지점으로...
'산과 여행 > 경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공산 오은사~오도암~서봉 171013 (0) | 2017.10.19 |
---|---|
문경 어룡산~작약산 170929 (0) | 2017.10.03 |
문경 오정산~단산 170614 (0) | 2017.06.19 |
청도 공암풍벽 170323 (0) | 2017.03.25 |
청도 오례산 170319 (0) | 2017.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