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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해남 두륜산 170507

by 숲길로 2017. 5. 9.



코스 : 조암교(09:08) - 능선(09:31) - 향로봉(10:12) - 오도치 - 377봉(혈망봉? 10:53) - 연화봉 - 도솔봉3거리(12:34) - 내원석주 - 위봉3거리(13:24) - 두륜봉(14:00) - 만일재 - 만일암터 - 북미륵암 - 오심재(14:48) - 고계봉(15:23) - 유스호스텔 - 주차장(17:15)  

2017-05-07 해남 두륜산[1].gpx


코스는 일품인데 날씨가 꽝이다. 올 들어 최악의 황사.

서해와 남해 빤히 건너보여야 할 조망능선이지만 흐린 하늘 원망하며 띵한 골 두드리며 간다. 

까마득한 가련 노승봉은 수월하게 우회하여 산책로따라 만일암터와 북암 둘러본다.

고계봉에서 능선 잇지 않고 계곡으로 내려섰으나 봄 가뭄에 물이 거의 메말랐다.

먼 해남땅에서 아쉽고도 넉넉한 하루. 


코스 참고:

들머리는 매표소 직전에서 우회전해 시멘 포장길따라 들어가는 숲속민박과 솔밭민박 사이. 흐린 길 나 있지만 덤불 그닥 우거지지 않은 숲이라 길흔적 더듬을 거 없이 적당히 치오를 만하다. 능선길은 깨끗이 정비가 되어 있다. 호젓하게 걷는 맛 썩 좋으나 향로봉에서 오도치 내려서는 구간이 살짝 어수선하다.

고계봉 하산은 케이블카 승강장 직전에서 왼쪽으로 데크길 벗어나 능선따라 가다가 승강장 건물 지나 케이블카 지주 점검로따라 내려선다. 케이블카 선로 아래로 사면길 잇다가 지능선따라 계곡 내려선다. 이후 길은 썩 뚜렷하고 좋다.       


능선에 올라 첨으로 시야 트이는 곳에서 돌아본다.

아파트 많이 생겨난 해남읍 뒤로 걸리는 줄기는 금강산이라나. 


반디지치 더러 보인다

흔치 않은 푸른 빛깔에 꽃술이 드러나지 않아 볼때마다 묘한 느낌이다.

 

향로봉 가는 능선숲, 울창한 맛이 좋다.

산길을 제법 정비를 해놓아 호젓하게 걷기 좋다.


애기나리?


해안이나 섬산에서 자주보는 낯익은 나무들


조망바위에서 보는 가련 두륜 도솔


고계봉쪽


오른쪽 멀리 까칠하게 드러나는 주작산릉 윤곽.

잘룩한 곳이 작천소령쯤일려나? 

 

지나온 능선


난초 종류라던데..

오래 전에 들은 이름은 잊어먹었다. 


향로봉 지나 조망바위에서


대흥사 일대

저기도 가본지 무척 오래 된 듯.

산 댕기면서부터 별도의 절구경은 소홀해졌다.

 

길 벗어난 바위에서 본 서쪽.

맨 오른쪽으로 조금 높은 산은 선은산이겠고 그 왼쪽 까칠한 줄기는 비조산쯤일 듯.


오도치 지나 오르게 될 혈망 연화 능선.

오른쪽 너머 흐릿하게 보이는 건 달마산릉일까?

 

깜딱이야~!!

길 벗어난 바위라 방심하고 있다가 놀란 듯.

독사임에도 아직 어려 그런지 몸을 감춘다.


오도치 가는 숲길에서


오도치

천년숲 옛길로 이름붙인 고갯길이 참 잘 나 있다.


오도치 고갯길 대흥사 방향


혈망봉 오르는 길은 한동안 싱그러운 사초밭이다.

길은 가파르게 치오르지 않고 수월하게 우회한다. 혈망봉(377봉)은 잠시 다녀와야 한다.   


혈망에서 보는 향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아랫쪽 저 바위가 또다른 혈망봉으로 불리는 조망바위.

혈망이 대체 무엇이길래 이름이 오락가락일까? 얼핏 떠오르는대로 해석하면 묏자리 바라보는 봉우리란 뜻의 풍수적 작명같은데,

그 기준에 따르면 이 봉우리나 저 바위나 다 혈망이 될만하다(그런데 두륜산 봉우리들은 다 불교식 아닌가?).

그게 아니고 금강산 혈망봉처럼 무슨 구멍이 있어 그런 거라면...

당최 요령부득이다.   


먼저 간 분 앉아 있는데 줌이 까지라서리...


산빛 단조롭고 흐리니 구비치는 주릉도 박진감이 없다. 


또다른 혈망에서


저쪽이 좀 전에 거쳐온 377 혈망봉


서쪽


대흥사


혈망에서 연화가는 능선숲이 좋다.




암릉구간에서 돌아보다




수해樹海

활엽숲 좋은 두륜산이라 봄가을빛 일품이었던 기억.

오늘 코스, 산빛 곱고 하늘 맑은 다른 계절에 반대방향으로 함 더 돌아보고 싶다.


연화 도솔로 이어지는 능선


서쪽
















서남쪽, 구산제 방향 








점심 먹으며 심심풀이삼아..


연화봉 오르며 지나온 암릉 돌아보다


임도 건너 산죽숲 뚫고 올라선 억새밭에서 건너보다


연화봉 돌아보다


철쭉이 제법 볼만하다


돌아보다
















도솔봉 삼거리 앞둔 지점에서 서쪽 굽어보다.

오른쪽이 연화봉.


왼쪽 줄기가 달마산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오전보다 더욱 짙어진 황사로 달마산릉도 가늠되지 않는다.


도솔봉 삼거리에서






도솔재 가는 길에

도솔봉삼거리에서 위봉 삼거리까지 길이 참 멋스럽다.

큰 기복없는 능선길, 산죽숲을 깨끗이 정비해서 걷기에도 편하다.




  

  



내원석주라던가?

도솔천 내원궁을 떠받치는 돌기둥이란 뜻이려니 얼핏 짐작해 보지만, 

내원궁 있어야할 도솔천 그 자리엔 흉물스런 시설물 앉았으니, 궁은 간데없고 기둥만 남은 건가...

하늘로 솟는 자연석의 역동과 절리 이루며 풍화하는 흰바위의 질감이

폐허 아닌 폐허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묘한 감흥을 자아내는 곳.

오늘은 땡볕 따갑고 시야 흐려 하늘 가까이 오르기조차 꺼려지지만,

산빛 맑고 하늘 깊은 날 다시 이곳 돌아보게 된다면 또다른 느낌으로 저 바위에 올라볼 수 있을 듯.    










예쁜길 내내 이어진다




돌아보다




내원석주 일대는 부근까지 두루 둘러보아도 좋을 바위지대.






위봉 능선


두륜봉




두륜봉 오르며




위봉 능선

내 새깔깔이 스틱 한짝 사라진 투구봉도 빼꼼.























두륜봉에서 보는 가련 노승봉.



만일재에서 일행들과 헤어져 만일암터로 향한다.

땡볕 벗어나 서늘한 숲길로 든다.

 


만일암터 오층탑.

이런 훤칠하니 잘생긴 고려탑은

넘 범생이같은 신라삼층탑에 익숙해진 눈을 씻어주는 즐거움이 있다.




우물터?


광각으로도 못 담을 어머어마하게 큰 나무다


(모호하게 흉고라고 적혔지만 가슴높이 지름이 아니라 둘레가 9.6m).

 



정겨운 이정표기 방식.

요즘은 자연과 별로 조화하지 못하는 이정표를 넘 남발한다.

산을 순 기능적인 관점으로만 다룬다.



북암 가는 길.

두륜산은 몇 차례 왔던 곳이니 만일암터나 북암도 혹 예전에 다녀간 곳이 아닐까 했는데, 전혀 기억 없는 풍경이다.

계절상 별로임에도 첫인상이 무척 좋은 코스다. 
















저 능선 우에도 삼층탑이 보이는데 오늘은 가지 않는다.


마애미륵불(국보 308호)

까막눈이 보기에도 입 딱 벌어지는 대단한 작품이다.


근데...

 저 보살,

대체 누굴까?

우아한 차림과 자세는 비현실적인 이미지로 기묘한 신비감마저 풍긴다.

첨 보는 걸작 마애 미륵불의 위광도 어머어마하지만 정물같은 저 여인이 뿜어내는 아우라도 대단하다.

종종 느끼는 거지만, 고양된 종교적 신비감과 에로티시즘은 분간되질 않는다.


오심재 가는 길.

초행일 텐데 어째 낯익다...


아무도 없는 오심재 평상에 자빠져 한참 머문다. 신발끈 풀고 양말도 벗어놓고...

산들바람마저 솔솔 불어오니 한숨자고 갈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일행들이 금방 오질 않는다. 능선길과 암자길, 지도상으론 시간차이가 크지 않으나 오늘같은 날씨엔 그보다 훨 차이날 듯하다.

신발 졸라신고 고계봉 오른다.


돌아보다




당겨본 오심재


눈길끄는 고계봉 동릉




고계봉 동릉.

너머로 주작암릉이 흐리게 든다.




케이블카 승강장

저기를 왼쪽으로 지나 능선을 잇든가 골로 내려서든가...


향로봉쪽


하산할 골짜기

 

능선으로 진행하는 일행들 뒤따라 가다가 케이블카 승강장 조금 지나친 지점에서 골로 접어든다.

들머리는 뚜렷한 내리막길인데 케이블카 지주 점검루트 같다. 다른 표지는 없지만 일부러 낸 사면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머리 위로는 케이블 지나간다.

골 하나 건너 뚜렷한 지능선 만나자 능선 따라 내려간다. 사면길보다 수월하다. 계곡 만나기 직전 길 흔적 놓쳤으나 그냥 내려간다. 거친 곳은 없다.

주계곡 만나니 호젓하고 뚜렷한 오솔길이다. 아직 살아있는 옛길인듯.

그런데...

너무 가물다. 씻으려고 일부러 계곡길 택했는데 물이 거의 없다.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만 유스호스텔 뒷마당까지 이르도록 신통찮다.

다시 거슬러올라 그나마 좀 나은 곳에서 대충 물칠하며 몸 식히고...

어슬렁 포장길 걸어 주차장으로.

2017-05-07 해남 두륜산[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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