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달성 가창면 가창2번(정대) 종점(11:45) - 마내미골 - 비슬산(14:30) - 비슬산 앞산 종주능선 - 876봉(일명880봉 16:15) - 조망바위(16:40) - 마내미골(17:10) - 출발지점(17:40)
매일 보는 신천의 한 지류인 용계천 최상류 모습이 오래 전부터 궁금했는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막혀 있는 줄만 알았던 그 골짝이 개방되었단 사실을 몇달 전에야 알았다.
멀리 가기도 어중간한 날, 여유로운 걸음으로 궁금하던 골짜기와 진작에 찜해둔 벼랑바위까지 둘러본다.
비슬산 정상부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마내미골, 등로 정비가 좀 과하여 자연스러움 반감시키긴 하지만 나름 깊은 맛 괜찮은 편이다. 주등로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상류부는 썩 아늑하고 그윽한 느낌인데 어떤 곳은 팔공산 운부계곡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지금은 황량하지만 녹음 돌아오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궁금하다.
비슬산정에서 굽어보면 일부구간 협곡을 이룰듯 돌출한 커다란 수직바위, 막상 올라보니 역시 그 느낌 그대로 위세당당하고 고도감 뛰어나다.
가까운 곳에 쉽게 기웃거릴 골짝 하나 생겼다는 즐거움, 갈 데없는 여름날 가벼운 걸음으로 둘러보아도 좋을 성 싶다.
넘 매끈하게 다듬어놓은 등로가 싫어 골로 내려선다.
어저께 내린 비에 물소리도 제법이다.
화려하진 않으나 그럭저럭 볼만한 암반 이어진다.
이끼도 제법이고..
괭이눈
크지 않은 와폭도 있다
암반은 줄곧 이어지고..
돌아보다
물이 엄청 맑다
봄 오는 골짝
장마철엔 쌍폭 흉내라도 낼만한..
지계곡 합수점의 이끼소폭
어라.. 동굴이?
홍수때 밀려왔을 나뭇가지들 쌓여있다.
홍수철엔 침수될 높이니 인공동굴은 아닌 듯하고....
자연동굴을 좀 깊고 넓게 확장한 걸까?
동굴 있는 바위 돌아본 모습.
바위벽 끝자락에 동굴.
잠시 올라온 주등로 이정표.
이 지점 지나 머잖아 주등로는 주계곡 벗어나 비슬산-앞산 능선 쪽으로 향하며 김흥리 넘어가는 고개로 이어진다.
주등로 나뉘는 이후부터 계곡 경관은 좀 산만해진다. 계곡 오른쪽 흐린 등로 따라간다.
어라, 노루귀도 보인다.
많지도 않고 아직 좀 이른 듯하다.
바위들 나딩구는 모습이 좀 어수선하다.
돌아보다
가운데는 880봉이겠고, 오른쪽 벼랑은 685봉 능선일 듯.
또 돌아보다
주계곡이 좌우로 나뉜다.
왼쪽이 유역 훨씬 넓어 수량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조만간 물은 잠류하며 사라진다.
산만한 건계곡 벗어나 부드러운 왼쪽 사면 따라 간다.
완만하고 꽤 너르게 펼쳐지는 상류부
언제 다녀갔을지 모를 사람 흔적과 지난밤에 지나갔을 짐승들의 흔적 역력한 숲은 깊고도 적막하다.
녹음철 돌아오면 어떤 느낌일까... 잠시 상상해본다.
짐승 한마리 웅크리고 앉아 있어도 하등 이상치 않을 듯한 분위기...
골엔 다시 물 나타난다.
이 지점에서 좀 더 오르면 물은 다시 사라진다
물소리마저 사라진 삼월의 숲, 발아래에선 무언가 쉼없이 움직이고 있겠지만
사람 눈높이의 풍경은 아직 황량하고 햇살 쏟아져드는 사방은 적막하다.
광각렌즈가 아쉬운 곳...
골은 이리저리 흩어진다. 여름이면 자주 물길 될성 싶은 곳은 대충 이런 모습
왼쪽에 너덜이 보인다. 조망처 될 듯하여 올라본다.
돌아본 모습.
뾰족한 건 809봉이겠는데 저 능선도 함 올라볼 만하겠다. 조망 암릉 있을 듯.
마내미골 최상류부는 바위들 어수선한 건계곡이다.
경사 가팔라지는 지점 힘들게 거슬러오르기 싫어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왼쪽이 수월할지 모르나 헐티재 능선은 몇 번 걸었던 터라.
그런데 오래 전 오산리 계곡 오르면서도 겪었지만, 비슬산은 계곡 벗어나 능선 접어드는 지점이 울창한 진달래숲으로 가로막혀 뚫고 가기가 무척 힘들다.
오늘도 그렇다. 능선 따라가다 정상 가까와지니 진달래숲 빽빽해지며 갈길이 막힌다. 짐승길 찾아 간신히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만날까 겁나는 멧돼지지만, 덕분에 조금이나마 수월했으니 그들에게 감사해야 하는 걸까..
진달래숲 빠져나와 돌아보다. 정상 바로 남쪽, 등로 벗어나 식사공터 있는 지점이다.
주저앉아 늦은 점심.
마내미골 돌아보다. 철탑있는 곳이 헐티재 건너쪽이니 어디서부터 마내미골인지 대충 가늠된다.
왼쪽으로 잠시후 가게될 880봉 자락 큰바위도 보인다.
정상엔 까마귀만...
정상 등지고 내려서며
돌아본 정상부
마내미골 주등로 이정표
당겨본 809봉 능선. 조망암릉이 그럴 듯하다.
돌아보다
지나온 능선
845봉 전, 길 벗어난 조망바위에서 굽어보다
봄빛 완연하다. 당겨본다.
낙엽송숲이 새잎 돋아 발그스레...
가야할 880봉
880봉 직전 우회로 삼거리의 이정표.
정대잿들 방향이 880봉 방향,
지금 앞산까지 종주하는 이들은 대개 우회로 따르겠지만
맨 첨 친구들 몇과 이 능선 종주할 땐 880봉 올랐었다. 880봉 가파르게 내려서는 지점엔 앞산방향 조망처도 있었다.
잠시 숨차게 오른 880봉, 조망없이 산소만 덩그러니 있다.
마내미골 방향으로는 등로 꾸준히 이어진다.
묵묘 지나 바위 나타나는 이 지점쯤까지 등로 뚜렷하다.
건너 최정산릉
조망바위에서.
사진으론 별 느낌 없지만 발 아래는 거의 벼랑.
저 바위까지만 가 본다
오른쪽 사면을 우회하며 돌아본 암릉
우회해 내려오며 돌아보다.
혹시나 길 되려나 기웃거렸던 곳은 협곡이다.
마내미골 내려서서 주등로따라
휘리리~~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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