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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통영 비진도 160314

by 숲길로 2016. 3. 16.



코스 : 통영 한산면 비진도 내항(07:35) - 외항마을(08:55) - 비진해수욕장 - 상투바위 방향 둘레길(왕복 50분) - 미인전망대(11:00) - 선유봉(11:10) - 노루여전망대(12:20) - 비진암 입구 - 외항선착장(13:00)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미진한 비진도... 

물론, 박무가득한 하늘 탓이었을 게다. 늘 그랬듯 산행은 타이밍이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 자체가 좀 단조롭다. 크지 않은 섬, 유명한 비진해수욕장의 잘룩이 그림을 제외하면 썩 눈길 끄는 해안선도 없는 편이고

품팔며 나가 기웃거려볼 몇 군데 조망처 또한 길이 분명치 않다. 

하늘 맑았더라면 좀 달랐을까..? 덤불 헤치면서라도 조망 찾아 더듬어볼  해안 벼랑이 있고, 산불로 민둥한 대동산도 기꺼이 올랐을 게다.

아쉬운 조망의 미련을 달래주는 건 동백을 비롯한 남국 특유의 상록활엽숲이다. 방대하진 않아도 노목들 무성한 상록숲은 깊고 푸르고 그윽했다.

두 섬인양 아슬하게 이어진 남과 북의 섬. 내항 외항 마을은 다 북쪽 섬에 있고, 경관좋은 코스는 주로 남쪽 섬에 있다.   

행여 다시 찾을 기회된다면,

남쪽 섬을 먼저 꼼꼼히 둘러본 다음 북섬의 대동산을 올라 사방 둘러보며 마무리하면 좋을 듯.  


교통편 참고 :

비진도행 배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탄다. (소)매물도행 여객선의 첫 경유지이며  하루 세번 왕복한다.

걸리는 시간은 내항까지 30분여, 외항까지는 +10분 남짓.

들어가는 배는 통영에서 07:00, 11:00, 14:30

나오는 배는 (내항 기준) 09:30, 13:50, 17:00 

더 자세한 건

가보고 싶은 섬(http://island.haewoon.co.kr) 참고.


이른 아침, 내항에 내리니 제법 바람이 차고 사납다.

 

폐비진분교.

아직은 달리 쓸모를 얻지 못한 듯한 모습 탓일까, 쌀쌀한 꽃샘날씨 탓일까?

뒷산엔 홍매 가득 피어나는데도 괜시리 을씨년스런 분위기다.


산길 들머리 가며 돌아본 내항.

섬산행 출발지로는 그다지 좋은 느낌이 아니다(역시 날씨 탓?).

다시 오게 된다면 외항에서 시작하는 게 더 나을 성 싶다.




날씨 차가워도 시절은 봄,

오리목 잎들 푸르게 돌아오고 있다.  




콩난이라던가?




천둥산에서 대동산 잇는 능선에 올라서다







남도답게 곳곳 동백이 붉다.


코스 좀 단조로운 듯해

길 벗어나 기웃거려본 해안.




용초도와 흐릿한 죽도


자주 옷 잡아당기는 사나운 식물이지만 어린 것은 이쁘다.

 

바람에 흔들리는 진달래를 찍었더니, 진달래는 그대론데

배경이 흔들린다.


또다른 조망처에서


남섬의 선유봉






시야 맑다면 매물도가 보여야 할 방향인데...





외항마을 접어들며

 

길가에 무성하게 피어난 광대나물






유채


?



















스산한 봄, 아니 겨울바다에서


저 섬은 춘복이라네










헐벗은 대동산 돌아보다


선유봉은 잠시 후 오르기로 하고 상투바위쪽 길로 나가본다

 





해송들 자태가 재밌다.








전혀 예기치 못한, 잔디밭 가운데 노루귀?






길 벗어나 해안 잠시 기웃..


멀리 삼각형으로 뾰족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가보진 못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저게 상투바위.


그리 화려할 바 없는 해안선에 비해 상록활엽숲은 단연 빼어나다.


오래된 동백들


참으로 멋진 길이다.


이토록 그윽한 고목 동백숲, 흔치 않다.


집터인듯?


뭐 볼 거 있수?




환한 공터, 나가보니 산소.

저기서 돌아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조금만 더 나가면 상투바위와 지네강정 있는 바닷가였다. 아쉽다.


왔던 길 돌아가며




선유봉 향해 오르는 길도 동백숲이 썩 좋다.
















노루귀 나타나고..










숲 사이로 돌아보다
























망부석 전망대 직전에서 만난 올해 첫 애기.

나온지 오래지 않은 데다, 날씨마저 추우니 움직임이 지렁이보다 조금 빠른 듯.




저기가 미인 전망대.

근데 웬 미인?




사진으로 워낙 낯익어 좀 시큰둥.

게다가 원경조차 흐리니...








또다시 꽃놀이.

노루귀는 정말 많이 피는 섬인 듯.





정상부엔 볼썽사나운 전망대 서 있다. 올라가 보았지만 원경 조망은 꽝.

먼 조망 없으니 당최 기웃거릴 맛이 나질 않는다. 섬에서 8시간 이상 머물며 구석구석 돌아보고 막배로 나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낮배로 나가기로 한다.

문득 바빠진다.


선유봉 내려서니 한동안 기복 거의 없는 구간 나타난다.

둘러보니 옛집터인지 밭터인지 단이 져 있는 곳.

바람피해 점심식사.


점심 먹으려 둘러보니 산자고가 많이 보인다. 


이건 또 무슨 나무 새순일까?


식후에 또 꽃놀이






노루여 전망대라던가..
































오곡도와 뒤로 겹치는 연대도, 왼쪽엔 내(안)부지도.

연대도는 만지도와 함께 요즘 좀 인기신 듯.






조망 좋으면 해안을 더 기웃거려볼 테지만, 오늘은 그냥 숲이나...


역시 인상적인 나무들














수포마을에서






비진암 들머리.

















































외항 선착장에서 돌아갈 배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