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벌교홍교(08:10) - 신선대(10:20) - 제석산(10:55) - 활공장 - 폐목장지대(11:40 점심) - 시루봉(12:40) - 금동마을B/S(13:20)
우연히 금둔사에 매화 피었더란 소문 들었다.
어지간히도 오래 벼르던 금전과 제석을 오봉까지 묶어 종주코스로 그려본다. 하루해에 적당해 보인다.
선답 기록 찾아보니, 주등로 이외는 덤불이 우거져 진행 힘들더란 한결같은 후소감.
매화도 보러가야는디....
오봉산 빼고 두 코스 나눈다. 여유로워진다. 금둔사 다녀올 짬도 나겠다.
엷게 눈발친 부드러운 능선숲길 따라오른다. 날씨가 좋아 사방 조망 일품이다.
벌교천 흘러드는 뻘바다같은 여자만, 원근 좌우로 둥둥 떠가는 검푸른 반도와 섬들이 눈부시다.
눈길 조심히 신선대 방구 오른다. 정수리 허연 무등과 모후 아슬하게 솟아있고, 먼산 너머 구비치는 백운과 지리는 딴세상인양 아득하다.
하나 아쉬움은, 제석산의 특징적인 윤곽 이루는 신선대와 날렵한 마루금을 멋스럽게 바라볼 바라볼 포인트가 전혀 없더란 점.
신선대부터 정상 거쳐 활공장까지는 조망능선이다. 지척이지만 오늘같은 날은 걸음 더디고 자주 멈춘다.
철지난 억새 일렁이는 옛남도목장, 거친 운치 제법이나 길 벗어나면 온통 가시밭이다.
목장지대 벗어나면 시루봉까지 이어지는 그럭저럭 오솔길, 이후는 길흔적 없다. 잠시 덤불숲 헤치고 내려서니
곧 산소길 만나고 농로따라 금동마을까지.
벌교홍교.
저편에 주차해 놓고 죽 걸어본다. 십수년만에 다시 보는 듯.
이쪽 세칸이 원래의 모습이고, 저쪽은 전엔 콘크리트였는데 돌다리로 바뀌었다.
산자락 마을 뒷길로 들어섰다가 잠시 우왕좌왕...
근데 길이 참 예쁘다.
마을 뒤에서 굽어본 홍교
햇살 드는 편백숲이 싱그러운데...
지금은 알바중.
눈발 살짝 치고간 산길,
맨숭한 흙길과는 또다른 상큼한 느낌이다.
조망트이는 첫봉우리에서 벌교읍 굽어보다.
멀리 보이는 건 광양~목포 고속도의 벌교대교.
북쪽으로 시야 트이니 금전 오봉산릉이 한눈에 든다.
왼쪽 줄기는 고동 조계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맨 멀리 뾰족한 곳이 조계.
당겨본 금전산
왼쪽 호남정맥 백이산 고동산 거쳐 조계산까지..
산길엔 흔치 않은 오동나무?
태백산맥 문학관 갈림길
당겨본 모습
고흥반도 들머리를 인상적으로 장식하는 산들,
조망좋고 바위 많은 첨산과 두방산 병풍산이던가?
매화시절이었지 싶은데, 가본지 꽤 되었다.
오리목들 더러 보인다. 벌써 물오르는지 은은한 향기 풍기는 것들도 있다.
급할 일 없으니 자주 똑딱이며 간다.
신선대와 정상을 잇는 능선이 참 멋진데,
아쉽게도 오름길에선 그 모습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
위 지도상 336봉에서 조망 트일까 싶어 길 벗어나 올라보았는데, 허탕치고 가시덤불 땜에 애만 먹었다.
신선대 치오르기 전 사거리 안부
신선대 전 조망바위에서.
가운데 봉긋한 336봉, 저기에 조망 포인트를 (인위적으로라도) 좀 확보하면 참 좋을 성 싶다.
산 아래 어디에서 보아도 두드러지는 제석산 뾰족봉과 날렵한 마루금을
정작 오름길에선 전혀 볼수 없다니...
호남정맥이 가운데 멀리서 이어져와 오른쪽 존재산으로 흘러가고,
존제산 직전에서 왼쪽으로 고흥지맥이 나뉘는 모습이다.
신선대 직전 이 조망처 역시 아쉬움 있다.
신선대에서 미끈하게 이어지는 능선이 나무에 가린다. 옆 바위들 좀 기웃거리면 어떨까 싶지만 엷게 눈덮여 조심스럽다.
건너편 폐목장지대.
저리 진행하여 시루봉 거쳐 과동으로 내려갈 거라고,
지금은 단단히 믿고 있다.
아래 보이는 금동제 저수지 너머 멀리,
물빛 반짝이는 여자만.
신선대 앞에서.
이 바위가 직등방향인데 혹시나 싶어 기웃거리니 낡은 밧줄이 팽개쳐져 있다.
뒤돌아나와 우회하여 오른다.
정수리 허연 저기가 어딘가...
당겨본다.
무등(좌)과 모후
무등만.
무등 앞쪽으로 바람개비 있다. 얼마전 무등산에서 보니 호남정맥 별산(오산)에 바람개비들 생겼던데 저기가 거긴가?
모후산.
역시 조망좋을 때 다시 함 가봐야 할 곳. 가능하면 운월산까지 이어봐도 좋겠고.
둥실둥실 조계와 금전
정상 방향
왼쪽이 정상
눈 즐거운 조망능선
쪼까 미끄럽네이~ㅇ
저긴 또 어디여~?
생김으로 보아 만복대 같은데...
또 뒤돌아보다
활공장 건너
허연~ 백운산릉과 그 왼쪽 너머...
짱이 가리키는 곳을 함 당겨본다
도솔과 따리봉, 그리고 지리 천왕봉(왼쪽)이다.
천왕을 보더니 짱은 갑자기 걸음 빨라진다.
나야 깨작거리며 자주 뒤돌아보고..
폐목장 너머 여수반도 이루는 지맥과 그 너머 광양만의 연기,
그 오른쪽은 여수 영취산일 성 싶고, 너머로는 남해 망운산?
불교식 지명의 유래를 풀어놓은 정상석
정상에서
당겨본 천왕과 도솔 따리.
지리 주릉.
좀 흐리지만 만복대 노고단 반야... 천왕까지 그럭저럭 가늠된다.
왼쪽부터 만복대 종석대 노고단 반야
천왕봉과 백운산릉
이제 활공장 향하여 간다
활공장에서 보는 폐목장쪽.
여수반도 산줄기 너머론 진달래 영취산, 철쭉의 망운산 등등..
벌교천 흘러드는 바다쪽 당겨본다.
가운데 멀리 섬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보인다. 고흥반도와 적금도를 잇는 적금대교라는데 현재 공사중.
적금도는 더 가까운 고흥이 아닌 여수 화양면에 속하는데, 장차 여천반도와 고흥반도가 적금대교를 포함한 몇 개의 교량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적금대교 왼쪽 봉긋한 산이 있는 섬은 낭도.
왼쪽 맨 뒤로 보이는 건 혹시..
봄꽃 피어나면 때 맞추어 막걸리 먹으러 가고싶은 여수 개도일까?
오른쪽 맨 뒤가 개도라면..
왼쪽 너머 더 흐릿한 건 금오도겠고.
그 이름처럼, 분지마냥 아늑한 낙안.
물론 저 땅을 쓸고 지나간 바람이 언제나 평안하기만 했을 리는 만무...
당겨본 낙안읍성.
두번쯤 와 보았던가,
오래 전 스산했던 계절, 느린 걸음으로 읍성 한바퀴 돌아보았던 기억.
느낌이 참 좋았었다.
존제산 주랫재 백이산 빈계재 고동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줄기
다시, 당겨본 무등
무등과 모후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활공장에서 이어지는 길이 일단은 뚜렷한데 얼마나 그러할지...
경험상 남쪽지방이나 바닷가 가까운 지역 산들은 가시덤불이 유난히 많아, 길 아닌 곳은 큰 산 이상으로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백운산맥
활공장 이후는 재미없는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가 싫어 잠시 능선 들어섰다가 가시덤불에 질려 후퇴하기도...
줄곧 임도를 따르면 동화사로 가게 되겠지만, 우린 안부에서 목장지대로 들어선다.
돌아보는 제석산릉이 멋스럽다.
목장지대 에두르는 너른 길은 축사쪽으로 향하는 듯하므로, 능선쪽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른다.
길옆은 온통 가시덤불, 얼핏 억새밭이라고 방심하다간 아야~ 하기 십상.
나야 가죽 긁히거나 말거나 막무가내로 지나왔지만,
짱은 가시 땜에 꽤 조심스럽다.
근데 날도 포근한데 왜 패딩까지 껴입고 그려~~?
오른쪽 높은 곳이 활공장
바람 피한 곳에 점심상 펴고 앉으며 굽어보다.
오른쪽 높이 봉긋한 게 팔영산. 보는 방향 탓에 까칠한 암봉들 썩 드러나지 않아 첨엔 긴가민가 했다.
저 길따라 축사같은 건물 거쳐 내려서면 수월하겠지만...
목장지대 등지고 시루봉으로 향하는 지점
시루봉 가며 뒤돌아보다
조망도 특징도 없는 시루봉 정상부.
시루봉 지나니 여태까지 이어지던 흐린 오솔길도 보이지 않는다.
당초엔 과동쪽 능선을 끝까지 이어보려 했으나 자칫하다간 금전산을 못갈지 모르겠다, 싶어
최단코스로 하산키로 한다.
산소길 있을 법한, 금동마을쪽 능선을 잡아내린다.
아니나다를까, 숲 헤치며 십여분 남짓 내려서니 산소길 나타난다.
곧 산길 벗어나 농로 접어드나 싶더니...
어디선가 매향이 코를 스친다.
크지 않은 매화밭, 양지녘엔 벌써 꽃망울 터뜨렸다.
올해 첫 문향, 황감이로소이다..
꽃망울 돋아오는 푸른 가지 등지고
다시금 종종..
슬쩍 당겨본 팔영산
허수아비인 줄 알았는데...
긴지 아닌지?
마주보는 쟤 뒤엔 붉은 동백도...
무얼 키우길래 저러 꽁꽁 여몄을까?
첨산 두방산이 봉긋
금동마을에서 벌교택시 불러놓고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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