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율현(10:15) - 쌍교봉(11:00) - 치마바위봉(607.9봉 12:20 점심) - 지장산(13:55) - 신용담교(15:50)
답답한 날씨 덕분에 착잡한 미련 남는 산행.
율현에서 지장산까지는 덕유지맥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줄기로
은근히 오르내림 있는 울창 솔숲과 참나무 숲길 호젓하게 이어지지만, 조망처 부족하고 등로 경관도 좀 단조로운 편이다.
육산릉이라지만 능선 오른쪽 사면은 가파르게 날이 서 있고 몇 군데 되지 않는 조망처들은 하나같이 빼어나다.
지소산 향하는 지맥 벗어나 어둔으로 이어지는 코스 후반부 능선은 용담호와 금강, 일대 산릉들 조망이 썩 좋다.
날씨가 워낙 한심했다. 지장산이 자랑하는 용담호 물빛은 커녕, 멀잖은 덕유산릉조차 제대로 들지 않았다.
다시 오기 쉽지 않을 곳, 미련 남아 더욱 감질나던 풍경들...
안개인지 마루금인지 분간 못할 원근 산릉들과 흐려 더욱 고요하던 호수의 물빛.
오래오래 눈에 밟힐 거 같다.
혹시 모를 일, 잊을 때쯤 다시 찾을 기회 있을런지...
고개에서 잦아든 산줄기(덕유지맥)는 산소길 따라 이어진다
건너본다.
불당산릉 건너 봉화산릉이 보인다.
좀 뜨악한 느낌을 주는 산소.
본격 산길로 접어들어 슬슬 치올린다. 무성한 솔숲,
깔비는 젖어 촉촉하다. 질척이는 눈길 산행이 될 거라 예상했는데 여긴 눈이 아닌 비가 왔던 듯.
아닌게 아니라 오늘은 어이없을 정도로 포근한 날씨다.
별달리 살필 거도 없으니 한동안 꾸준히 오른다.
등어리 축축할 즈음 나타나는 쌍교봉, 별 특징 없다.
흔해빠진 정상표지 하나 없다.
가파르게 내려선다.
오늘 코스, 대부분 구간 좌우로(특히 오른쪽) 가파르게 날이 서 있고 은근히 기복도 있다.
젖어 미끄러운 길이라 내내 무릎에 힘이 들어간다.
특별한 경관도 조망도 없지만
꿀꿀한 날씨의 휴일, 이런 호젓한 산길 휘적휘적 걷는 느낌은 마냥 좋다.
봉우리들, 자주 잘라먹듯 우회한다.
가시덤불과 억새 우거진 곳에서 돌아본 쌍교봉.
꼭지 자리는 별 특징 없었지만 돌아보는 맛은 뾰족하니 나쁘지 않다.
도라곡 마을쪽,
건너 보이는 건 진안 고산릉인 듯.
숲은 참나무 주종으로 바뀌면서 더러 솔이 보이고...
수월한 우회로지만 오른쪽 비탈은 굴러떨어질만큼 가파르다.
숲 사이로 보이는 치마바위봉 향해 오르며. 어떤 지도엔 투구봉이라고도.
치마바위.
눈덮여 있을 땐 살짝 조심스러울 듯.
치마바위봉(607.9봉) 조망이 좋다.
가운데 뾰족한 쌍교봉, 왼쪽 너머 봉화산릉, 너머 향적에서 남덕유까지 능선이 가물가물...
쾌청이라면 지리산릉도 보이겠다.
살짝 당겨보다..
봉화산릉은 적상산에서도 꽤 인상적이었던 기억인데 예서도 그렇다.
더 당겨보다.
봉화산릉 너머 향적에서 백암이 흐릿하니 떠오른다. 조금만 더 깨끗했더라면...
당겨본 삿갓과 남덕유
남덕유와 국사봉(앞줄)
왼쪽 국사봉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건...
남덕유에서 남으로 깃대봉 지나 이어지는 대간릉?
그럼 혹 백운과 장안?
고산릉
용담호쪽.
왼쪽이 운장과 구봉, 오른쪽 명도.
밋밋한 운장쪽보단 윤곽 특징적인 명도가 더 인상적.
묵은 헬기장에서 보는 677.9봉과 오른쪽 뾰족한 지장산
......
지겹도록 밟고가는, 진종일 낙엽길
710봉은 우회
숲 사이로 건너보이는 구왕산릉과 봉화산
명도와 명덕. 사이로 좀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혹 태평봉수대?
앞쪽의 바위봉들은 성치지맥에서 분기한 줄기들.
걸어온 능선, 은근히 기복 있는...
뾰족한 쌍교봉과 각잡힌 치마바위봉, 오른쪽 677.9봉.
멀리 뾰족한 건 국사봉.
정상 바로 오르지 않고 옆길따라 가보니 다다른 산소. 지장산정 바로 아래다.
하늘 더 흐려지며 덕유산릉은 사라져버렸다.
남쪽도 이젠 가물가물...
기도움막인 듯? 아랫쪽에 한 채 더 있다.
엄청난 노목 느티. 지장산 최고령 아닐려나?
지장산정에서
구왕에서 조항으로 밋밋하게 이어지는 능선 너머 펑퍼짐한 적상산릉
조항산과 적상산.
조항 정상부 능선 저편으로는 공원묘지인 듯.
고창마을
당겨보니... 절집인 듯.
이만오천 지형도 상으로는 용화사라 되어 있다.
가파른 직벽에 등을 바짝 붙이고 법당이 들어서 있는 듯. 낙석 위험이 없을까?
오른쪽엔 벽을 파서 모신 감실 부처도 보이고...
지장산정 내려서며 숲 사이로 당겨본 부남면 소재지
지장골에서 오르는 임도 안부에서
멀리 부귀산(오른쪽)과 내동산이 흐릿...
눈 아플 정도로(!) 자세히 보면 마이산 두 귀가 나타날 수도 있음 ㅎㅎㅎ
왼쪽 머얼~리 흐릿한 내동산 앞으로 겹쳐져 있는...
맨 뒤로 봉긋한 부귀산
철없이 피었다가 꽃잎이 언 제비꽃
돌아본 지장산
이후 구간은 용담호 조망능선
가운데 구봉 운장 복두, 오른쪽 명도
북쪽 덕유지맥 따라가는 지소산릉 너머...
유난히 구불거리며 흐르는 무주 금강 주변의 산릉들,
찜해논지 오랜 베틀봉 능선 너머 성주산이나 갈기 월영 등등...
또다른 조망처에서
용담호 조망 능선에선 북으로 조망 트이는 곳도 제법 있다.
성치지맥 성덕봉(암봉)과 조봉, 왼쪽 너머로 진악산, 오른쪽 멀리 보일락말락 흐릿~한 서대산까지.
왼쪽 암봉(성덕봉)엔 정자도 있다.
이런 조망들 땜에라도 이 코스는 쾌청시절에 다시 함 와야 할 듯..
막바지, 어둔을 향해 잦아드는 산줄기 이어간다
산책하듯 가는 솔숲길, 기분좋게 이어진다
지형도상 뚜렷하게 표시된 길이 궁금하여 능선 우회하여 가 본 산소.
기대만큼 조망 좋지 않으나 묏자리로는 일품이다.
능선 숲 사이 굽어본 섬바위
능선 끝자락은 내내 섬바위를 보며 이어지는데, 아쉽게도 시원한 조망 포인트가 없다.
또다른 지점에서 숲 사이로 당겨보다
능선 끝봉우리 다다르니 도로 절개지 위쪽이다. 한동안 감질나던 시야 툭 트인다.
여기서 용담호 하류 굽어보며 급경사 철계단따라 도로로 내려설 수도 있고
좀 되돌아가 능선 오른쪽 흐린 우회로 따르면 신용담교까지 갈 수도 있는 듯하다.
신용담교 건너 용담면 회룡동.
뒤로는 봉화산릉.
성덕봉과 조산.
성덕암봉 정자가 가늠된다.
(도로 비탈면 점검로일) 가파른 철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100m도 넘을 듯.
바람부는 도로에 내려서니... 바야흐로 또 한 계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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