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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단양 옥계봉에서 노간봉 150513

by 숲길로 2015. 5. 15.


코스 : 단양 어상천/영춘면 노은재(11:45) - 옥계산(13:25 점심) - 푯대봉(14:20) - (둔지봉) - 노간봉(15:15) - 가대교(16:00)

 


낮았던 기대치에 비해서도 코스가 좀 단조로운 편이다. 이름 그럴듯한 봉우리들 줄줄이 이어지지만 주변 풍광이나 조망은 이름값에 못 미친다. 남한강 물길 굽어보이는 벼랑길에서조차 고도감과 물빛 함께 음미할 포인트 띄지 않는다. 그래서 노간봉의 데크가 좀 뜬금없이 여겨지는데, 이왕 돈들여 손댈 바에야 코스의 경관을 우선적으로 배려할 일이다. 최소한의 훼손으로 몇 군데 조망 포인트만 확보해 주면, 적당히 까칠한 능선길 따라가며 원근의 명산릉들 건너보거나 남한강 물빛 굽어보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할 텐데... 

바람은 종일토록 사나웠다. 스틱을 수평으로 들어올리는 엄청난 풍속. 그 바람 탓인지 원경도 흐렸다. 녹음 짙어지는 산길, 수북한 낙엽 밟으며 올라 등너머 돌아본 삼태산봉이 유난히 눈길 끌고, 벌목사면 건너 태화산릉 정도만이 낯익은 자태로 둥두렷하다. 허나 쾌청시절엔 제법 감탄스러울 원경이겠다. 금수에서 동산 작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굴곡진 윤곽이 인상적이고, 길게 흘러와 당차게 치솟는 지능선들 너머 묵직하게 하늘금 긋는 소백산릉도 신통하고 낯선 눈맛이다. 

노간봉 이후 가파른 벼랑길에서 남한강 조망 더러 트이나, 바람 때문에 제대로 살피지 못한다. 행여 강쪽 조망처 있을 법한 365봉 능선도 포기하고, 씻을 물 찾아 가대교 방향으로 곧장 내려선다. 헌데 산비탈 워낙 가팔라서일까, 허옇게 드러난 골바닥은 끝내 미진했던 산행의 마무리로 손색없는 정경이다.



영춘쪽으로 살짝 내려선 지점에서 철망 울타리따라 올라서면 한동안 울창한 솔숲 능선


실한 둥굴레 무척 많이 보인다. 여태 본 중 가장 키가 큰 축인듯.


첫 봉우리 지나서부터 동사면은 벌목지다. 잘은 모르겠으나 낙엽송으로 조림하려는 듯.

가운데 멀리 태화산릉. 


등산객들 발길 별로 없어서인지 낙엽이 상당하다.

봄산행지 기억으로는 가히 최고 수준.

 

썩 흐리나마 벌목지 덕분에 트이는 영월쪽 원경(북동쪽), 자주 돌아본다.

태화산 왼쪽으로 보이는 건 천문대 있는 봉래산과 강 건너 계족산 자락쯤일 듯. 


심하진 않으나 은근한 오르내림이다


돌아본 삼태산. 이름값하는 세 봉우리, 잘 생겼다. 








꽃밭이다.

가장 많은 건 괴불주머니, 그리고 애기똥풀? 쥐오줌풀 등...


휑한 사면이 깊은 맛을 반감시키지만, 주체할수 없는 저 시절빛은 나름 장관이다.

내 눈엔 꽃밖에 안 보이는데 누군가의 눈엔 나물밭이라 했다.




용케 조망바위 하나 있어 올라서보니..

멀리 금수산에서 갑오고개 지나 동산 작성산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선명하다.


당겨본 모습


남쪽


꽃밭은 계속되고..




저 아래 나물뜯는 이들 보인다.

아마 능선길 버리고 나물산행 모드로 전환한 우리 일행인 듯.


오른쪽 봉우리가 옥계산


삼태산이 돌아보이는 이 꽃밭구간이 오늘 코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 아니었나 싶다. 




자세히 보믄 나물꾼이 보임...ㅎㅎㅎ




옥계산 지나니

드디어 남한강이 빼꼼 내다보이는데...


시원하게 조망 트이는 곳은 없다.

바람이라도 잠잠하면 벼랑쪽 바위라도 기웃거려 보겠지만 오늘은 엄두조차 나질 않는다.


고작 이 정도...

사이로 보이는 교량은 59번국도 군간교


금수산쪽



소백산쪽.

주릉 가로막으며 가운데 우뚝한 봉우리는 용산봉, 좌우너머로 비로봉과 연화봉인 듯.

저 조망 역시 오늘 코스의 아쉬움 중 하나인데,

코스 전 구간에서 유일하게 소백 주릉이 트이는 곳이니만치 조금 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으면 싶다.

 

푯대봉과 둔지봉 사이 철탑 부근에서 그나마 남한강쪽 시야가 가장 낫게 트이는데..

저 넘의 전깃줄이 볼썽사납다.

태화산 오른쪽 멀리 보이는 산릉은 마대산일까, 아니면 두위지맥 어느 봉우리일까...?

  

노간봉에서 보는 소백 신선봉릉쪽.

오른쪽 구비구비 이어지는 도로는 보발재 넘어 구인사 가는 길.


군간교와 가곡면 향산리 늡실마을(느릅나무골)?


노간봉 내려서며 건너보는 금수산 방향




바람 무릅쓰고 강쪽 기웃거리다. 아마 향산마을인 듯.  


용산봉과 대가대교쪽.

하산길 두 능선 중 왼쪽은 남한강 조망처 있을 듯하나, 워낙 거센 바람에 욕심 접고 정면 능선따라 직진.

  


용산봉(우)과 계명봉(좌) 사이로 보발천, 그 뒤로 소백 능선.

 

그래도 미련 남아... 다시 함 더...


물마른 골짜기 옆 농로따라 가대리로...


돌아본 둔지봉(좌)과 노간봉


가대리에서 돌아본 둔지와 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