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산 150915

코스 : 주차장(10:40) - 213.6봉  - 덫고개 - 불갑산 연실봉(13:40) - 구수재 - 나발봉(15:10) - 주차장(15:45) 

지천의 꽃시절이지만 짐짓 비켜서 산길로만 걷는다.

멀고도 아기자기한 것들의 표정을 읽는 즐거움, 크지도 높지도 않은 산릉에서 푸른 하늘 맑은 바람에 기대어.

다가가면 다가오는 느린 움직임의 힘이 풍경을 일으켜 세운다. 쉼없이 변해가는 이미지들, 먼산 그리기는 일종의 역동에 속한다.

수평의 빛들이 계절을 빙자하여 자주 범람하려 하고, 다가갈수록 높고 멀리 펼쳐지는 것들은 빛의 간계로 투항하며 스러지기도 한다. 

남도의 산하, 유유히 시절을 넘어간다. 꽃마중 가는 산길은 즐거운 웅성거림으로 가득한데

한나절 미어지고 나니 붉은 꽃빛도 낭자한 웃음도 등지려 한다. 오솔길로 이어지는 뒤끝이 여운을 남긴다. 아담한 산행.

불갑사쪽으로 가지 않고 곧장 산길 접어든다.

193봉 동쪽 안부로 오르는 산길.

사실 193봉도 곧장 능선치고 올라볼까 했으나, 초반부터 진뽑기 싫어 수월히 오른다.

능선에도 꽃무릇 많이 보인다. 아마 일부러 심은 것일 터.

번식력 뛰어나고 쉽사리 죽지 않는 알뿌리 식물이라 어디든 심어만 놓으면 잘 사는 듯.  

213.6봉에서 서북향으로 슬쩍 시야 트인다.

꽤 오랫만에 들른 낯선 고장, 저기가 어드메뇨....?

징그러울 정도로 강렬한 인상의 꽃이라 쉬 질리기도 하는 꽃.

아늑한 산세, 불갑사와 불갑사제 굽어보인다.

꽃놀이라면 저수지 옆길따라 오르는 게 좋으나 예전에 실컷 본 적 있으므로 별 미련 없다.

오늘은 영산기맥 지나가는 능선에서 남도 산하나 살피는 게 산행의 목적. 마침 날씨가 예상보다 좋다.

길옆 조망암봉에 조심스레 올라보니,

왼쪽 영산기맥 태청산(593.3m)과 멀리 불태 병풍산릉이 보인다. 

당겨본다.

불태 병풍산릉 오른쪽 멀리 뾰족봉들 몇 늘어놓는 줄기는 추월산릉쯤?

서북쪽. 가로지르는 22번 국도 너머

가장높은 태청산, 그 왼쪽 펑퍼짐한 장암산에서 이어지는 줄기 너머 멀리 보이는 건...

변산 쪽일려나?  

영광읍과 그 너머... 

아기자기한 산릉. 홍농 쪽인 듯.

당겨본 영광읍쪽.

맨 왼쪽 눈길 끄는 봉우리가 혹시 예전에 올랐던 구수산릉의 들머리 옥녀봉 쯤일려나?

아님 말구...  

바람개비 서 있는 백수읍쪽 바다도 보인다.

그 오른쪽 산줄기가 봉화산 수리봉 그리고 구수산 능선일 듯.   

당겨본 바다쪽

영산기맥 군유산(403.2m)쪽?

고도 높아지니 신안군쪽 바다가 점점 드러난다.

무슨 섬인지 가늠은 역부족...

불태 병풍에서 무등까지

당겨본 불태 오른쪽으로 순창 아미산과 호남정맥 괘일 설산릉으로 짐작되는 줄기가 흐릿...

 

당겨본 무등 좌우로는 역시...

백아(좌)와 모후(우)

오른쪽 멀리 방장산이 봉긋.

연암제 저수지 오른쪽으로 돌아 태청산 고산 방장 입암까지 이어지는 영산기맥 줄기가 한눈에 든다.

입암에서 백암으로 이어지는 줄기는 문수산과 수련산릉에 가려 일부만 보이고, 오른쪽 뾰족한 백방산은 더 멀리 가늠된다.

당겨본 모습.

가장 높은 태청((593.3m) 오른쪽 뒤로 방장, 그 오른쪽 높은 문수산(620m) 뒤로 입암산릉이 일부 가려 보이고

펑퍼짐한 수련산(540.9m) 오른쪽 뒤로 백암산릉이 뚜렷하다.

 

다시 신안쪽

또다른 조망처에서 뒤돌아보다

왼쪽 멀리 백암산릉, 뾰족한 백방산, 파도치는 듯한 추월산릉, 그리고 병풍 불태

 

짧은 암릉구간에서

정상 오르기 전 조망바위에서 지나온 산줄기 돌아보다

크지 않으나 넉넉해 보이는 산자락

후반부 진행할 능선.

다시 함 당겨본 무등. 좌우 멀리 백아와 모후

정상에서 돌아보다

정상에서 보는 신안쪽

뜻밖에 월출산이...!

 

당겨본 모습.

월출 왼쪽으로는 호남정맥에서 분기하여 월출로 향하는 땅끝기맥 산릉일 듯.

조금 당겨본 모습. 가운데쯤 봉긋한 게 땅끝기맥 국사봉(615m)?

섬들 좀 가늠해 보고 싶어 당겨보았지만...

저게 불상바위?

불상바위에서 돌아본 정상부

잦아드는 구수재 지나 이어지는 능선

구수재 지나니 비로소 길 호젓해진다.

다시 용천사 갈림 지나고... 모악산 이후부터는 오솔산길 걷는 맛이 제법이다. 조망은 없다.

나팔봉까지 기분좋게 이어지는 숲길따라 총총.    

나팔봉 내려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