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여행/경상권

진주 방어산 151127

by 숲길로 2015. 11. 30.



코스 : 지수면 토실마을(09:10) - 약현암 입구 - 매봉 - 485.8봉(10:20) - 방어산(11:00) - 마애불(11:30) - 503봉 마당바위(13:30) - 괘방산(14:50) - 청원마을(15:40) - 산불초소봉(16:25) - 출발지점(17:00)



참 예쁜 산이다. 도처에 멋진 조망바위 자리하여 걸음 더디고

일대 산릉과 남강 벌판 바라보는 눈맛이 좋다. 쾌청 하늘이라면 지리와 황매, 하동 금오와 광양 백운까지 보인다 하나 

오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능선 내내 솔숲, 그 아래 총총한 진달래 꽃놀이하며 걸을 수 있는 봄날이 제격이겠지만

곳곳에 일렁이는 억새무리나 늦도록 남아있는 비탈 산빛 굽어보며 걷는 가을도 나쁘지 않겠다.

 

어지간히 오래 묵힌 코스다.

진달래 시절 조망 좋은 날 골라 여유롭게 돌아봐야지, 벼르기만 하다가 매해 그냥 흘려보내고...

서쪽 큰 산들 눈소식 들리더니, 바람불고 춥게 갠 11월 하순 어느 날.

쾌청 조망 기대하며 오른다. 행여 지리설산 신기루처럼 떠올라 먼빛바라기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고.

당초엔 가덕리에서 원북으로 이을까 하다가, 산행 후반부 초소봉 조망을 포함한 토실 원점회귀로 결정한다.

길지 않은 코스인데 워낙 여유롭게 어정거리다 보니 적잖은 시간 걸렸다. 



약현암 입구 안내판


뒤돌아본 토실마을


가파른 능선, 길은 수월하게 갈지자로 오른다.


솔과 참나무 울창한 숲길,

오래 묵은 나무들이 거의 없어 썩 인상적인 등로는 아니지만, 무성한 낙엽이 시절산행의 즐거움 느끼게 한다.


벙어산의 특징인 각잡힌 벼랑바위들, 혹 조망 트이나 기웃...




무성한 솔숲 아래 길가엔 아직 파릇한 잎들,

여기가 남녘임을 실감케 한다. 


첫 조망바위에서 건너보다.

나중에 다시 오르게 될 초소봉(뒷줄 가운데쯤)과 하산릉이 빤히 건너보인다.


지수면 소재지와 진주쪽 월아 장군대산, 그리고 남강.

눈 내린 후 춥고 바람 부는 날씨라 쾌청 조망 기대했는데 별로다...ㅠㅠ


각잡힌 바위들


곳곳 조망터라 걸음 더디다


월아산 오른쪽 진주시 아파트들이 빼꼼..


당겨본 모습


층층바위 눈길 끄는 정상부


조망처 놓칠세라, 우회길 벗어나 바위 옆으로 붙어오른다




오른쪽 멀리 집현산릉, 뒤로 지리산릉이 걸려야 하는데 전혀 보이질 않는다.

허연 지리설산 원경을 기대했는데...ㅠㅠ

 

빽빽한 비닐 하우스는 좀 답답해 보이고

집현 광제산릉 너머로 무언가 보일듯 말듯 보이지 않는, 역시 답답...


정상부 저 층층들, 두 단은 접근 가능하다.


가덕리쪽 능선




방어산은 전구간 솔숲이 일품이다


솔들이 워낙 많으니 개중엔 썩 잘생긴 넘들도 있다

 

정상 앞둔 조망처에서 올라온 능선 뒤돌아보다




방어산 마당바위






가야할 능선 봉우리들이 다 보인다.

오른쪽 베어먹은 듯 봉긋한 두 봉우리와, 왼쪽 계단같은 마당바위봉과 그 사이로 보이는 괘방산까지...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저기 불거진 바위란 바위는 대충 기웃거린 셈.


굽어본 골짜기


정상 바위벽 남쪽 아래 약수터라는데...

바위에 맺히며 흘러내리는 석간수이니 근본은 양호하지만 오래 고여있는 상태가 불량이다. 그래서 수질은 못 미덥다.

 

기도터는 낙서만 지저분하고..






자굴산 방향

너머로 황매산도 보여야 하지만 역시 감감..


정상 바로 오르지 않고 약수터 바위 위쪽 테라스로 진행하니 잘생긴 솔들이 반겨주고... 




정상에서 돌아보다


앙증맞은 정상석.

요즘은 산에 비해 터무니없이 요란하거나 속보이는 광고로 눈쌀 지푸리게 하는 정상석이 많은데

이건 산세에 걸맞은 크기에 필체도 예쁘다. 안목과 정성이 느껴진다.


오래 전부터 특징적인 지형을 천연성벽으로 이용해 왔다는 뜻일 터.

그런데 묵신우 장군 얘기는 어느 시대일까? 영웅신화 색채가 강한 걸로 보아, 가야나 그 이전쯤? 

짐작컨데, 의령과 함안 진주 등을 거점으로 하는 가야 여러 부족들이 남강과 방어산릉을 경계로 각축께나 했을 터.


미련으로 자꾸 돌아보는 서쪽,

흰구름 아래 지리 설산은 보이지 않고 뿌연 박무만...


당겨보아도 역시 감감..


벽화와 자굴


남해 고속도로 달려가는 동쪽, 함안 방향


여항산도 빼꼼


다시 늦가을숲길 이어간다


남쪽이라 빛깔 제법 남아있다


호젓하게 걷는 맛 좋은 능선길 


숲 사이로 내리는 햇살은 따사롭고, 예보와 달리 바람도 사납지 않다. 


스러져가는 초록시절...


서리라기엔 좀 두텁다.

이곳도 눈발, 아주 살짝 치고 간 모양이다






돌아본 정상부.

잠시 후 만나게 될 삼존불을 미리 보는 듯, 둥글게 가누는 어깨들.








군북과 함안쪽.

가운데 봉긋한 저 산, 가야읍과 군북면 경계 이루는 삼봉산(우)과 천제봉.


선각마애불




화강암벽보다 새기기도 쉬웠겠지만 자연적 훼손에도 약해 보인다. 비바람에 박리 진행중인 벽이다.


연화대 위에 놓인 발가락 표현이 재밌다.

위 안내판의 '긴장감이 없고... 현실적인 표현으로...' 운운은 좀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주존불


왼쪽 일광보살


오른쪽 월광보살




일부러 깍아 만든 듯한 특이한 지형을 이용한 기도터의 비로자나불


왼쪽 돌벽을 쌓아 막은 곳은 전천후 기도방이 되겠다.










지나온 봉우리들 뒤돌아보다


당겨본 정상부엔 사람이 보인다. 마애불 내려서며 만났던 이들 같다.




관음암 자리가 절묘하다.




출발지점 토실마을


산불초소봉 능선, 등로 벗어난 전망바위에서 보는 남쪽.


당겨본 월아산릉


멀리 가물거리는 건 사천 와룡산인 듯하고 왼쪽은 연화산군.


좀 당겨본 모습


역시 당겨본, 왼쪽 멀리 벽방산쯤?


당겨본  집현산릉 너머 웅석릉, 너머 왼쪽 가물거리는 지리...


가야할 마당바위쪽


각진 곳이 마당바위. 방어산 최고명소라 할만한...


한낮부터 바람 사나워져 껴입고 간다 






시절의 느낌들...




묵은 헬기장에서


방어산 노송들은 은근히 육감적인 데가 있다. 왠지 좀 감겨들려는 듯한 느낌... 

지형과 기후 때문일까, 혈통 때문일까?  


마당바위봉(503.6봉)






마당바위봉 오르며 정상 건너보다


당겨본 비로자나불 기도터


남쪽










예상보다 규모 큰 절인 마애사


마애불쪽 당겨보았으나 나무에 가려있다. 안내판만 보인다.






지나온 능선




마당바위봉에서




마당바위 가는 길에




마당바위 다다르니 여항산릉이 멋지게 든다












여항 왼쪽으로는 대산 무학산릉, 오른쪽으로는 낙남 깃대봉향 줄기...

왼쪽 지능선상 봉긋한 건 백이산.


디귿자로 휘어지는 여항산릉 낙남정맥.


동으로 군북 함안, 오른쪽 멀리 천주 작대...


당겨본 천주 작대 무릉 능선




오른쪽 줄기는 고성 연화산릉인 듯


마당바위 떠나기 싫어 찬바람 무릅쓰고 한참을 뭉기적...






마당바위에서 돌아가며


괘방산 가는 능선에서 굽어본 지철소류지


괘방산 가는 길도 썩 멋스럽다.

오른쪽으로 조망바위 몇 보이지만 다 기웃거리지 않는다.


돌아본 마당바위봉


다시, 여항산.

오봉산 거쳐 백이산으로 이어지는 줄기도 조만간 밟아보고 싶고...


지철소류지




조망없는 괘방산정


괘방산 지나 지철리 방향으로 내려서 임도 만나는 지점.

여기서 능선을 이어갈 수도 있으나 시간과 체력을 감안, 농로따라 마을로 내려간다.  






11월 동백의 분홍




천호사와 왼쪽 너머 마당바위봉 능선


포장길 버리고 개울 건너 산자락길 접어들다


당겨본 마당바위봉 능선



마을에 이르러 산불초소봉 능선 들머리 찾아 기웃거린다.

선뜻 보이지 않는다. 뜻밖이다.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시간낭비할 수 없어 적당히 옆구리 치고 오른다. 큰마을 뒷쪽 줄기니 올라서기만 하면 분명 길 뚜렷하리라 짐작.

그런데... 산소 하나 지나니 길이 보이지 않는다. 흐린 옛길 흔적은 있는데 엄청 묵었다. 걸리적거리는 가시덤불...

그냥 치오른다. 다른 계절이라면 되돌아섰겠지만 이 계절엔 오를 만하다. 덤불은 초소 직전까지도 우거져 있다.

잠시지만 오늘 코스 중 가장 땀 많이 뽑은 구간.

초소봉 오르니 네시반 다 된 시각, 초소엔 아직 근무자 있다. 감시탑 올라 이 시각까지 수고하시는 분과 인사 나누고

조망 휘둘러본다. 힘들게 올라온 보람 있게시리

해 저무는 시간 먼산릉들이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남쪽, 와룡산쪽


와룡 왼쪽으로 향로, 연화 등..

당겨본다.




월아와 장군대산


서남쪽,

오른쪽 멀리 흐릿한 하동 금오산?




집현산쪽, 지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벽화와 자굴


오른쪽,아침에 올랐던 능선과 정상부


산불감시탑 내려와 미련 남아 한 컷 더...


대로같은 능선길따라 잠시 내려오니,

주등로는 승선리 쪽으로 빠지고 토실 쪽은 간벌 전혀 되지 않은 진달래 무성한 오솔길이다.

꽃시절 봄날 다시 함 올라보았으면 싶은 길...


토실 내려서며.

주차해논 차도 저기 보인다.


아침에 올랐던 봉우리와 걸었던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