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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포항 항사리 오미골과 무장산 151111

by 숲길로 2015. 11. 13.



코스 : 안항사 포장도끝(09:10) - 오미골 - 외딴집(10:46) - 운토능선(12:02) - 점심 - 무장봉(13::30) - 조망묘지(14:35) - 능선  - 산불초소(15:35) - 출발지점(16:10)

(원본출처 : 오지리님의 블로그)  이번 코스는 빨간 점이 시종점


지난 주 대골에 이어 오미골과 무장산 돌아본다. 안으로 무너지며 나날이 스러져가는 계절빛...

오미골은 대골과는 또다른 분위기다. 더 너르고 풍광 다채롭다. 수시로 물 건너며 가는 오솔길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도상 과수원으로 표기된) 독가까지는 차량 드나드는 너른 길이지만 이후부터는 썩 호젓하게 이어진다. 잠깐 보이는 사방 흔적 제외하곤 시설물조차 전혀 없다. 물길따라 이어지는 특급산책로, 무르익은 단풍은 흐린 하늘 아래 차분히 가라앉았고 가끔 나타나는 갈대밭은 햇살 숨은 동녘 문득 돌아보게 한다.


몇년전까지 할머니 사셨다는 외딴집. 골옆 둔덕에 훌쩍 올라앉은 양명하면서 아늑한 자리, (방수포 씌운) 단정한 초가와 너르고 탁 트인 마당. 기막힌 곳이다. 터와 집 자체에 비하면 심심산방尋心山房이니 무언가無言家니 현판들은 부질없는 허세같다. 집 내려서면 계곡이 너르게 펼쳐진다. 황량한 사태비탈과 단풍숲 사이 거친 자갈밭이 인상적이다.

너른 밭에 흩어지던 물길 다시 모여 좁아지고 도둑놈가시 조심스런 덤불길도 지나면... 최상류 지계곡들 부챗살처럼 나뉘는 지점.

골 버리고 비스듬히 능선사면 따라간다. 솔숲 사이 노랗게 물든 관목 단풍 보며 걷는 길이 향기롭다. 막바지 골 나뉘는 데까지 이르러 비로소 지능선 향해 치오른다. 그동안 너무 수월했던가, 가쁜 숨 뱉으며 땀뽑지만 어느 새 운토종주 능선, 동대봉산 갈림 못미친 곳. 조망바위 찾아 길 벗어나 기웃거리지만, 기대만큼 신통치 않다. 


평일임에도 사람 많을 무장봉은 식후에 어슬렁 오른다. 초원의 하늘은 금방이라도 구름에 잠길 듯 흐리고 바람은 서늘하다. 빛 없는 초원, 광채없는 억새들... 굽어보는 폐목장 인근 산빛만 속절없이 곱다. 오미골 목장 능선 들머리에서 잠시 망설였는데, 저리 갈 걸 그랬나...? 간사한 욕심 동하지만, 미련 남아야 다시 돌아보는 법. 훗날을 기약한다. 

억새밭 등지고 능선길 이어간다. 옛목장길 운치없이 널럴한 국립공원 주등로지만, 곳곳 단풍이 미어지도록 곱다. 암곡 하산길 벗어나 운토종주길 접어드니 잠시나마 운치로운 억새 오솔길. 이 계절만은 천하제일 명당이라 할 묏등에도 올라 붉게 물든 무장산 돌아보며 찬탄 또 찬탄...


대골과 오미골 경계능선 접어든다. 굽어보는 양 골짜기 단풍은 절창으로 고운데, 수월히 이어지는 능선 구비구비 지형이 또다른 흥미를 자아낸다. 산불초소 부근부터 왼쪽으로 시야 트인다. 오어지와 자장암도 당겨보고 포항시가와 바다도 당겨보지만... 넘 흐리다.  

등고선 촘촘한 막바지, 아니나 다를까 가파르다. 빛깔 되살아나는 단풍숲 굽어보며 휘리리 내려서니 정확히 출발했던 지점.



이 지역은 새벽까지도 비 내린 모양이다. 오미골 끝닿는 능선엔 구름 내려앉았고 개울엔 물 불어나 있다.

포장도 끝나는 지점에 주차하고 채비차려 나선다. 불어난 물 가로지르기 여의치 않아 왼쪽으로 징검바위 딛고 우회.


룰루랄라~~ 기분좋은 길. 시절이 그만이려니...

 






또 물 건너고..








거기 서 있으니 좋으우?












오랫만에 보는 탱자울. 안쪽은 과수원인 듯.


물 건너면 길 분위기 사뭇 달라진다.








짧은 대숲길


오솔길이 무척 예쁘다. 대골길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거 올라앉으니 모가 보이우?


오랫만에 기용한 모델, 제법 귀염을 떨고...ㅎㅎㅎ










(지도상의) 돌탑


뒤돌아보다




길은 오른쪽인데 골따라 기웃...


















물을 자주 건넌다.

물 불어 살짝 조심하는 재미가 있다.


























뒤돌아보다. 다행히 파란 하늘 돋아오며 햇살 비치는 곳도 있다.






아직 달맞이가...








혼자 자꾸 내빼니 할수없이 당겨찍는다.






잠시 휴식~



길 벗어나 억새밭으로 쪼르르~~




골옆 좀 높직히 자리잡은 외딴집 오르며


예전엔 할머니 한 분이 사셨다는데 지금은 누가 사는 걸까?

혹은 드나들며 누가 관리하며 이용하는 걸까? 겉보기엔 누가 사는 듯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오히려 빈 집의 인상을 준다.

여하튼 아름다운 곳이다.


두개나 되는 현판과 좀 오글거리는 시(?)를 적어놓은 현수막은 없는 게 낫겠다. 이 집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물 한잔 마시고 등지고 나서다


다시 내려선 계곡 분위기가 썩 좋다














어서 안 오고 몰 노닥이고들 기시나?




목장 앉은 능선 북쪽의 골 나뉘고 나니 수량도 줄고 폭도 좁아진다








덤불이 좀 조심스런 구간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면 목장으로 이어지는데...

잠시 갈등하다가, 이번엔 계곡 주등로로 끝까지 가 보기로 한다.  


드디어 골 벗어나 능선으로 접어드나, 싶더니...


펑퍼짐한 능선 오른쪽 사면을 따라간다.


노오랗게 물든 키낮은 나무들이 솔숲의 단조로움을 깨며 계절산행의 흥겨움을 더한다.



사면길 끝나고 다시 골 나뉘는 지점 만나면 가운데 능선으로 치오른다. 길은 뚜렷하다. 


능선 끝지점에서, 왼쪽 건너 보이는 조망바위로 와보니...

별로다, 나무가 가린다.


동남쪽 저 봉우리, 함월산 가는 길 습지 내려서기 전 조망바위 멋진 610.7봉같다. 


저 줄기는 오미골 동쪽 능선이겠고... 


동대봉산 삼거리 지나, 우회로 따르지 않고 능선따라 직진해 본다. 예전에 올랐던 조망처 찾아서리..


조망바위에서 보는 폐목장


같은 장소에서 본 작년 4월말 모습








함월산 방향


위 사진과 같은 방향의, 작년 봄에 찍은 사진.

가운데가 610.7봉, 오른쪽이 함월산. 


무장산 억새밭에서

길이 질척인다. 자칫하다간... 개꼴나겠다ㅎㅎㅎ




















담에는 저리 함 올라봐야겠다. 혹은 내려가든지.




















암곡쪽 계곡.

단풍이 기막힐 듯...






주등로 벗어나 운토종주길 접어들다


뺀질한 무장봉보다 분위기 훨 낫다
















조망 좋을 듯한 산소가 보인다.

진행 경로에서 벗어나 있지만 잠시 후 가본게 된다. 








조망좋은 산소에서


오른쪽 둥근 무장봉







산소에서 되돌아나와...

하산길 접어든다. 좌우 대골과 오미골 단풍이 곱지만 시야 트이는 곳은 없다. 좀 부지런히 걷는다.


휴식 도중에,

나무 사이로 당겨본 포항.


초소 이후 구간은 왼쪽으로 시야 트이는 곳 많다.

조망 좋을때 다시 함 와보고 싶은 곳. 쨍한 날씨에 가령, 오미골 둘레 능선을 걷든가...


오어지가 빼꼼.

사실 초소 직전에 오어지가 더 잘 보이는 곳 있었지만 공교롭게 운무가 올라왔었다.  








멀 보우?




운제산쪽. 바로앞 높은 봉우리가 중봉.


당겨본 자장암


스텐 주발이 하나...!


안항사마을


당겨본 모습



휘리리 내려서다






마을 보이고..


큰 밤나무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