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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포항 항사리 대골과 오어지 151104

by 숲길로 2015. 11. 6.



코스 : 포항 오천면 항사리 오미골 입구(08:30) - 오어지 둘레길따라 - 대골 입구(09:14) - 대골 - 묵밭 - 문충 신앙올레 현수막 삼거리(10:07) - 암곡방향 계곡 - 운토종주능선 안부(11:20) - 466.4봉 - 시루봉(12:58) - 산여고개(13:22) - 운제중봉(14:06) - 오어사 조망바위 - 오어지 현수교(15:32) - 대골입구(16:24) -  출발지점(17:00)  gps이동거리 18.9km

(원본 출처 : 오지리님의 블로그).  이번 진행경로는 붉은 점(시종점)에서 붉은 실선따라.

  


높진 않으나 깊은 맛 인상적이던 운제산릉과 무장 토함산릉 걸으며 눈여겨두었던 오미골과 대골.

두 골을 단번에 이어보려다가 대골만 시루봉 능선과 오어지 둘레길로 이어본다. 오미골은 무장산과 묶어 다른 기회 만들면 될 듯하다.

계절이 좋아서인지 기대 이상 멋진 코스다. 깊고 호젓하기 그지없는데, 단풍빛마저 황홀하니 금상첨화.


대골은 첨부터 끝까지 완만하게 이어진다(능선 올라선 지점이 고도 400m 이하). 중류 이후까지도 유역이 너르고 가장 넓은 지점에선 갈대밭과 습지, 묵밭과 독가도 보인다. 오래 전부터 골 깊이 살림터가 자리잡았단 뜻이겠다. 

태백산맨 남부에 해당하는 일대 산지는 높지 않아도 현재도 침식이 왕성하게 진행 중인 장년기 지형이다. 문충올레 현수막 이후 상류부는 골 좌우로 가파른 사태지역도 보이고, 옛길 망가진 곳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바위 노출 많지 않은 육산이므로, 노목 아니어도 우거진 울창숲 깊은 맛이 일품이다. 기름진 토양은 각종 봄꽃들도 다앙하게 품고 있을 듯하여, 봄과 여름에 다시 찾고 싶은 유혹 느끼게 한다.     



저수지 아침 물빛이 보기 좋아 길가에 차 세워두고 잠시 한 컷.




안항사 1km 전 상수원보호구역 표지에서 시작.

오어지 둘레길 표지가 들머리를 친절히 가리키고 있다.




여긴 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 담주면 더 보기 좋을 듯.




짱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저수지에 물안개 피어오르고 있다






분위기 일품이다.


돌아보다









대골 들머리


밧줄 잡고 내려서서 징검돌 건너다.

수량 많을 땐 신발 벗어야겠지만 급류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대골쪽 단풍이 썩 곱다. 들뜬 마음으로 접어든다.

그런데 계곡이 저수지와 만나는 지점 바로 위로는 물이 드러나지 않는 잠류(복류)구간이다. 

아마 비가 오면 물이 드러날려나... 




하얗게 서리내린 갈대밭 들여다보며..


갈대밭 지나면 길은 뚜렷하다


여기부터 물이 드러나는데, 길은 물을 건너 골 왼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예상외로 길이 넘 좋다. 좀 당황스러울 정도...


한창 좋은 시절이다. 절묘한 타이밍.

게다가 여기는 가뭄을 별로 타지 않는 듯 단풍이 싱싱하다.




















여기는 노랗게 물드는 참나무들


집터였던 듯한 석축






유역 넓어지며 갈대밭도 보이고...


묵밭 한켠엔 초라한 집도 보이고 인기척도 있다

 

당겨본 묵밭.


독가엔 누군가 살고 있는 듯, 건장한 남자가 뭣에 쓰려는지 나무껍질을 벗겨내고 있다.




묵밭에서 바라본 남쪽


합수부.

세 방향 물길 나뉘는 지점이자, 역시 세방향 옛길이 나뉘는 지점이기도 하다.

 

북서향 계곡


이 현수막 있는 곳은 암곡과 무장봉 방향 길이 나뉘는 삼거리다.

시루봉 방향 길은 이 지점 좀 못미친 곳에서 물길 건너기 전 묵밭쪽에서 나뉘는 듯하다(그러므로 현수막이 좀 부정확).

우리도 첨엔 시루봉 방향으로 알고 접어들었으나, 길이 그리 가지 않고 암곡 방향(서남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깊은 맛이 그만이다. 최고의 트레킹 코스~~






























웬 투구?


군데군데, 지금은 좀 거칠지만 신랏적에야 말타고도 다닐 만하지 않았을까? 




여긴 침식이 많이 진행되어 뚜렷한 길이 없다 




오른쪽 평탄한 길로 올라갔다가 길 끊겨 다시 내려오는 중.






능선 앞둔 막바지, 잠시 치오른다.


능선 올라서니 이런 표지가 나딩굴고...


능선에서 보는 무장산(왼쪽) 능선


능선에도 단풍이 곱다




시루봉 가는 길,

466.4봉만 치올리고 나면 이후로는 수월하다.






호젓한 길, 예쁜 곳이 많다






시루봉 오르는 완만하고 너른 길에서







조망없는 시루봉에서 막걸리잔 기울이는 분들과 수인사.

커단 정상석은 먼발치서 일별하고 총총 산여고개 항해 간다.




무르익은 산빛이 계절의 제맛을 느끼게 한다


산여고개 내려서며


이제 운제중봉을 향하여..


운제산 정상부(정자)와 대왕암쪽 능선






오후햇살 역광에 빛나는 싸리나무잎...

확실히 이 산은 다른 곳에 비해 가뭄 덜 타는 듯하다. 참나무나 관목들이 썩 곱게 물들고 있다. 




운제중봉에서






곱게 물드는 참나무숲, 건너보는 산빛


대왕암 능선 건너보며




조망 헬기장에서 돌아보다.

멀리 흐릿한 게 시루봉 쯤일까?


동남쪽


원효암 가을빛도 궁금하지만, 이번엔 조망능선으로 직진하여 오어사와 오어지 가을빛을 굽어보기로...  


자장암




옆길에서 기웃거려본 오어지








오어사






고도 낮추며 보는 자장암








벼랑길 가는 이들. 예전에 우리도 저리 갔었는데...ㅎㅎ
















현수교 건너 둘레길 접어들다.

 

























다시, 대골 입구에서




아침에 걸었던 길, 되돌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