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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영천 기룡산 150913

by 숲길로 2015. 9. 16.


코스 : 자양면사무소(09:10) - 꼬깔산(10:30) - 기룡산(12:00 점심) - 시루봉(13:50) - 용화교(15:55) -도로따라 - 면사무소(16:30)


오르며 돌아본다. 들쑥날쑥 자양호안에 닿는 물빛이 고요하고, 가지 운문쯤일까.. 먼산릉은 남녘 햇살 속으로 스러진다.

젖은 이마 쓰다듬으며 지나가는 달디단 바람, 가을내 맡으며 구월산길 흘러간다.

산정에서 보는 북으로의 산줄기들, 뻗으며 치솟는 푸른 성채들 몇 너머로 가을빛 미어지던 그날의 낙동길이 아스라하다.

바람과 햇살 더불어 오래 머물고만 싶던 산마루, 점 점 물들어가는 잎들에 깃드는 시절의 소리에 귀기울이기도 하며. 

낙대봉 갈림 지나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부드러우면서 깊고 울창하다. 후반부 제법 오르내리는 봉우리들, 땀께나 뽑으며 모처럼 홀로산행의 느낌 진득하게 누려본다.


면사무소 뒤 농협 창고 마당 가로질러 능선 끝자락에 붙으니 잡초 우거진 산소, 너머 이어지는 솔숲이 좋다.

오른쪽 봉우리가 꼬깔봉쯤이다.

 

산소 끝지점에서 돌아본다




첫 조망처에서 뒤돌아보는 자양호.

원점회귀 가능한 용화리를 포기하고 굳이 이 능선으로 오른 이유는 저 자양호 조망 때문.


남으로의 먼산릉들은 의외로 많이 흐리다


오른쪽 팔공산릉


가운데 희끗한 영천시


운주 천장산릉 사이로 봉좌에서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일까?


가물거릴 뿐 흔연히 가늠되지 않는 영알 산릉들. 왼쪽 줄기 너머 단석산만 겨우 알아보겠다.






운주산 방향으로도 시야 툭 트이는 조망처 있다.


낙동 줄기 너머 비학산릉도 떠오르고..


오른쪽 멀리 경주 금곡 무릉, 어림 인내 구미 용림산릉 등일 듯.


826.3봉에서 동으로 뻗는 능선


돌아보는 꼬깔봉(오른쪽)

천장산 남쪽에서 단석 사룡산까지 이어지는 낙동줄기가 요연한데 세세히 분간할 능력은 없다.


멀리 환성 팔공 화산 방가산릉...


기룡산 정상부




멀리 무장 동대봉 토함산릉도 드러난다

 

청도 화악이나 비슬도 가물거리는 듯..


동해와 호미반도가 보이고, 낙동 줄기 너머 비학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줄기도 선명하다. 


깊은 골 너머...

사진 왼쪽이 비학산 오른쪽이 운주


곰바우산, 수석봉릉 너머 보현지맥과 합류하는 낙동 줄기. 그 뒤로 의젓한 향로봉

멀리 주왕산릉.

 

기룡의 남쪽 줄기들, 가운데가 낙대봉릉, 오른쪽 감도는 게 이후 진행할 시루봉 줄기.

 

다시 운주 천장 방향,

달리 말하면 남으로 이어지는 낙동 줄기. 


지능선들. 왼쪽 꼬깔봉 가운데 낙대, 오른쪽 661.2에서 668봉 줄기.


꽤 오랫만이다.

낙대봉 거쳐 올랐던 예전엔 산정에서 거하게 먹고 노느라 제대로 살필 겨를이 없었던 듯.


북으로 보현 면봉 베틀 곰바우 작은보현 수석봉릉 등등...

너머로는 멀리 태항산릉까지 선명하다.


조금 당겨본 모습.

두 뾰족봉인 베틀과 곰바우 사이 멀리 보이는 게 태항산쯤?  


진행할 능선 너머로는 선암산과 매봉이 단연 두드러진다.

선암 왼쪽으로 죽 뻗은 일자능선의 방가, 그 왼쪽 너머 옥녀와 조림도 특징적인 윤곽으로 가늠된다.


가야할 능선이 마냥 부드러워 보인다. 너머로는 매봉 선암에서 팔공까지...


곳곳 조망처 기웃거리며..


또다른 각으로 돌아보는 보현.

십자형 골짜기 사이 자리잡은 정각리가 눈길 끈다. 


낙대봉 갈림 지난 조망바위에서 보는 진행능선.

나중 얘기지만, 시루봉 이후 툭 떨어졌다가 다시 치오르는 구간이 좀 팍팍하다.


745봉과 시루봉 사이 조망바위에서 815.6봉과 보현을 겹쳐보다


진행방향 능선, 오른쪽은 시루봉 왼쪽 뾰족봉은 661.2봉

그 너머로 단석산이 봉긋하고 그 옆으로 사룡산릉, 

오른쪽 아득히 영알의 가지 운문 억산릉이 비로소 가늠되는 듯.


내려서 돌아본 조망바위. 아래 풀 우거진 곳은 산소



조망없이 펑퍼짐한 시루봉 지나 내려서면 화북 공덕리 갈림길 있는 고개, 이어서 치올리는 봉우리는 고도 높지 않지만 오늘 코스 최난구간이다.

디따 가파른데다 줄줄 미끄러지는 자갈길이라 잠시 땀 좀 뽑는다.   


우회로 버리고 혹시나 싶어 올라본 661.2봉, 살짝 내려선 지점의 산소가 좋은 조망처다.

정상에서 꼬깔봉까지 능선이 한눈에 든다.

 

낙대봉 암벽과 멀리 운주 천장, 봉긋한 삼성산, 너머 토함산릉까지...




마지막 봉우리 407.6봉에서 용화교로 내려서면서.


차 가지러 되돌아가야 할 자양면소까지는 2.5km 정도.

도로 걷기 싫어 히치를 시도하지만, 정차하기 부담스러운 꼬불길 호안도로라 잘 세워주질 않는다.

포기하고 맘 편히 걷는다. 집어넣었던 카메라도 다시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