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명석면 홍지소류지(09:40) - 광제산 봉화대(10:40) - 청현(12:40) - 546.7봉(집현산 14:05) - 출발지점(15:30) 마냥 여유롭게..
구월 접어드니 바람 서늘해진다. 오랜만에 산길 나선다.
진주 광제산 오른다. 짙은 솔숲길 따라 올라선 봉수대(420m). 높지 않은 고도지만 시원스레 시야 트인다. 구월의 빛 속에서 바라본다. 푸른하늘 흰구름 아래 푸른산 푸른물. 벅차게 휘둘러보는 눈맛이 계절을 실감케 하니, 낯익은 윤곽 더듬으며 원근 산릉들 가늠한다. 지리 웅석 월아 백운 자굴 와룡 금오 여항... 올망졸망 고성의 산릉들과 너머 망운 벽방까지...
맑아진 대기 속에서 사물들은 균열선 뚜렷이 드러내며 되살아난다. 소실점을 향해 사라지던 먼 응시의 빛은 수없이 반짝이는 눈들로 화답하듯 되돌아온다. 마주침 없는 공명, 메아리 삼킨 울림. 나를 응시하는 사물의 빛, 그것은 분명 낯익은 이름과 윤곽이지만 이곳 아닌 다른 세상의 풍경이기도 하다. 그 풍경 속으로 든다. 나는 이미 여기에 없다.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하고 홍지소류지 굽어본다. 백련꽃 더러 피어있다.
둑길따라 가면서
푸르고 눈부신 계절 구월. 햇살은 한층 날카롭고 투명해졌다.
홍지소류지 끝에 있는 안내판
널럴한 솔숲길 따라 오른다
울창숲으로 서늘한 바람 든다. 숨 턱턱 막히던 지난 계절의 그 느낌이 아니다.
정상부 다가서면서 시야 툭 트인다.
돌아보다. 거침없는 조망이다.
왼쪽이 자굴 오른쪽은 월아. 멀리 방어산릉과 여항산릉...
건너 집현산릉, 오른쪽 자굴 한우산릉
와룡산과 오른쪽으로 고성의 산릉들, 향로 무이 수태 그리고 연화산군.
와룡에서 월아까지
금오에서 백운까지
금오 왼쪽은 남해 망운산 쯤이겠고, 백운 억불봉과 금오산 사이로 옥산과 봉명 이명산등이 가늠된다.
싯점 고도가 높지 않은 탓에 멀지 않은 진양호 윤곽이 썩 잘 드러나진 않는다.
금오산 왼쪽으로 남해의 대표 산줄기 금산 호구산 망운산릉이 뚜렷이 구분된다.
지리 웅석 둔철...
하염없이 바라보는 지리...
오른쪽 월아산, 그 왼쪽으로 방어산릉과 너머 여항산릉. 맨 왼쪽은 벽화산릉인 듯.
명석 덕골마을 방향
봉수대를 떠나며 미련남아 뒤돌아보다
가야할 집현산릉.
오른쪽 봉우리까지 찍고 그 아래 뻗은 줄기따라 하산할 예정.
집현산 가는 능선에서 건너본 방어산릉 너머 여항산릉
점심먹은 정자 앞에서 신기저수지 굽어보며
청현으로 이어지는 임도. suv차량은 쉬 다닐 만하다.
청현에서 건너보는 황매산릉
황매와 둔철, 정수산릉
어지간히 가파른 집현산 오름길 막바지에서
북으로 트인 디귿자 모양 집현산 주릉 부근은 울창하게 우거진 맛이 일품이다
머더라? 이름 까먹었다.
굳이 다시 알려고 하지 않는다.
울창숲길
556.4봉에서
아직 원추리가...
역시 이름 잊었다.
546.7봉. 지형도상으론 산청 신안과 생비량의 경계 능선 572.2봉을 집현산이라 표기했으나
진주시에선 조망 뛰어난 이 546.2봉을 집현산의 주봉으로 삼고 싶은 듯하다. 높은 산이 거의 없는 진주에선 이 곳이 최고봉이라 한다.
갠적으로도 진주쪽 의향에 동의하고 싶어지는데, 울창하게 우거져 조망 없이 답답한 집현산릉에서 이 곳이 거의 유일한 조망처이고, 남쪽의 진주를 품듯이 굽어보는 산세나 위치 또한 썩 그럴 듯하다. 종종 그러하듯 높이로만 주봉을 정하는 게 아닐 것이니.
그러나 광제산 조망이 워낙 좋았던 터라 집현산 572봉 조망은 기대만큼 못했다. 동남으로는 시원하나 서북향은 좀 답답하다.
진주 방향(남쪽) 조망은 아주 빼어나다.
뒤돌아본 지리산은 구름 슬몃 얹히고 있다.
정상부 아래 정자에서
자굴산쪽
하산길 임도에서 보는 진주 월아산
조만간 저기나 함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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